뽀드윅-장츠학



생각보다 더 화려하고 예쁜 외모에 안정적인 톤, 자신감있는 헤드윅,
의상과 화장 그리고 헤어까지 헤드윅의 표본이었음
누군가 헤드윅이란 극을 자첫하고 싶다면
이 배우로 먼저 관극해보라 권하고 싶다



단전이 묵직한 코어가 단단한 사람처럼 극의 중심에 우뚝서서
자신을 중심으로 극이 돌아가게 하는 힘과 에너지를 지녔음
애드립이 없지 않았지만 샛길로 샛다가도 본인으로 회귀하게
하는 말빨이 아주 좋은 입담좋은 헤드윅이었음
그리고 그 헤드윅=조정석이란 배우라는 생각이 들만큼
헤드윅에 잘 어울렸어



중반까지는 이 담백하고 진실한 헤드윅에 빠져서 딴 생각이 인나다가
오히려 헤드윅의 감정이 좋음에도 후반부는 살짝 지루했다
딴 생각이 났다기보단 너무 비슷한 느낌으로 끌고 가는 정석의
느낌이라 후반부에는 조금 변주를 주거나
감정을 끌어올려주거나 노래로 압살하는 맛이 있었더라면
하는 옵션같은 약간의 아쉬움이 남았음




음을 노래마다 조금씩 낮추는 면이 있었는데 본인에 맞게 조율한건지
오늘만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목 컨디션이나 노래가 심금을 울리지는 않았고 그렇다고 나쁘지도 않고 극의 흐름엔 지장은 없는
노멀한 정도였어



뽀드윅의 화장이나 의상이 마음에 들었는데
처음 입은 벨벳자켓 및 핫바지 위의 이너로 입은 끈나시 타입의
스팽글 은갈치옷으로 앵그리인치때 시원하게 환복하고 불러줄때 좋았고 앵그리의 초반 수술의 아픔을 상징하는듯한
고통의 샤우팅 좋았어



위기너때 입은 짙은 코발트블루빛 레이스망사 옷을
익스퀴짓때 양팔 부분 절단해서 떼어내고 나와서
이 가사와 내용에 맞게 변주준거 좋았음



뽀토미는 위키드맆때 마지막에 헤드윅에 보내는 립키스를 손으로
표현하는데 이 어린 토미는 헤드윅에게 진짜 두려움과 미안함과
그리움을 가진듯 했음 뽀토미에 비해 뽀드윅이 전반적으로
능숙하고 성숙하고 우월했을거 같다는 생각도 들었고
믿나이후 마지막으로 문으로 나갈때 굉장히 담담히 망설임없이
다 던지고 가서 난 이 뽀드윅의 콘서트 이후 삶이
헤드윅 중 처음으로 궁금해




잘 살아서 보란듯이 제대로된 새 사랑도 제대로된 인정도 받을거 같다는
느낌도 들어서 슬프기보단 응원의 마음이 가득 들었음




뽀드윅의 감정이나 연기가 좋고 노래도 진득해서 양옆 다 훌쩍이는데
세상사 찌든 난 넘 말끔해서 무안했지만 내가 위로받은 씩씩하고
든든한 헤드윅이란 점에서 나만의 희열을 느끼는 부분도 있어




오후1시공 힘들었을텐데 커튼콜까지 머리풀고 달려준 뽀드윅 장츠학
고맙고 앵그리인치 밴드가 내 최애구성이어서 넘넘 좋았었고
관극 분위기가 여지껏 중 심지어 위메프 일반 1회차 관객들 많았을텐데도 너무 좋았어서 행복했고 그 중심엔 극을 잘 끌고간 뽀드윅 공로가
80이라고 본다



오늘공 여러의미로 오길 잘했고 잘 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