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드윅을 어제 오늘 연공으로 봤어
어제 공연이 좋았어서 사실 오늘은 그것만 못할거라는 나름 분석을 하고
공연이 쏘쏘해도 만족하자고 미리 마음다짐하고 봤거든




27일 공연이 특별한 컨셉데이의 스페셜 공연이었다면
28일 공연은 헤드윅 본연의 모습의 공연이었어
어제 많이 울고 울컥했어서 바로 이어서 본 공연이니 눈물은
당연 안날거 알고 있었는데 동여은이 울리더라




동드윅과 여츠학은 동지애가 있어
동드윅은 여츠학에 대해
농담을 걸고 면박도 주고 핀잔을 줘도 여츠학을 챙기고 으싸으싸
해주는 이미 동지애를 가지고 있지
반면 여츠학은 꿋꿋하게 자기 역할 다하고 씩씩하고 자신을 낮추기보단
스스로를 인정하는 이츠학이야 동드윅의 구박도 해맑게 잘 넘기고
왠만해서 쭈글해지지도 않는데 렌트 합격증을 찢어버려 꿈을
짓밟히고 부정당할땐 심하게 반기드는 그런 이츠학이지
그러면서도 뭔가 불완전체인 동드윅을 역시 계속 챙겨주고 살펴봐줘




동드윅의 이야기도 잘 들어주고 또 그 서사도 알다보니
믿나에서 동드윅이 가발을 건내고 프리 유어프리라고 할때
선뜻 떠나지륾 못하고 한참을 쳐다보지
결국 원하던 모습으로 되돌아와서 자신에게 자유를 허락한
동드윅을 보고 울음을 참지 못하고 노래마저 다 부르지도 못해
그러다 동드윅이 홀연히 떠난뒤 매듭짓듯 믿나를 부르며
#고마워요 헤드윅 하고 동토미가 동드윅에게 한 말을
똑같이 해주며 동드윅을 위로하는데 진짜 한 대 맞은것처럼
울컥해서 울어버렸어
동토미-동드윅-이츠학이 하나가 된 그 문장이 참 멋지더라



커튼콜에서 정말 환한 얼굴로 머리풀고 춤추고 달리고 뛰어다니고 즐기는 동과 여은을 보면서 또 그들과 같이 행복하게 노래떼창하고 신난
관객들을 보면서 흥분한 나머지 초록 가발을 휘두리며 무대위를 달리던
미르코를 보면서 진짜 하나된 공연을 봐서 좋았어



다만 이기적인 인간들이 있어서 경고하고 싶었어
왜 돈내고 보는 공연에서 타인에게 방해되는 이기적인 영상촬영을
1층 중블 10열이던가 하는거지?
그 옆에 있었더라면 한 마디 했을텐데 어셔가 제지하는 말 듣고
쳐다보니 그쯤 열 돼어보이더라
공연을 사랑한다면
혹은 공연을 누군가에게 공유하고 싶다면
정당히 돈내고 보러오고 보여줘
가끔 외국인들이 그럴때 보고 서로가 짧은 영어로라도 지적해주면
녹화멈추는걸 봤지만 같은 말 하고 듣는 사람들로서 말도
못 알아듣고 그러지마라 다들 담고싶고 갖고 싶어도 눈으로 귀로만
담고가는거 녹화할줄 몰라서 그러는거 아니야
어셔한테 말하기 전에 주변에 그러면 다들 제지해줘
그거 역시 좋은 공연을 위한 우리 권리고 의무야
넘 선생님같이 말해서 미안해
오늘 다 좋다가 그거보고 욱해서 진짜 화났거든




점점 헤드윅 본연의 모습으로 더욱 무장하고 무대에 서는 동드윅에게
응원을 보내고 동여은 합이 최고라서 꼭들 보라고 삐삐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