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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디에한 스토리 불호후기(긴글, 스포 주의) 모바일에서 작성

ㅇㅇ(211.187) 2024.05.10 01:35:23
조회 2645 추천 47 댓글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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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자둘이고 극이 괜찮은 것 같으면서도 뭔가 와닿지 않은 느낌이라 이 부분에 대해서 생각해보다 깨달은 부분이 있어서 남겨보고 싶었음..

먼저 디에한은 에반의 성장으로 보면 괜찮은 드라마일 수 있겠지만 과정이 폭력적이고 깊이가 얕다는 생각이 들었음


극 마지막에 서로 성장한 조이와 에반이 과수원에 앉아 대화를 나눈 뒤 에반의 독백으로 끝나는 엔딩이 감동적인 듯하면서도 어딘가 찝찝한 구석을 버릴 수 없었는데.. 그게 알라냐의 존재 때문인 것 같음.

알라냐는 외향적이고 사교적인 성격임에도 불구하고 외로움을 지닌 캐릭터로 등장해 코너 사건을 공론화시키는 인물임. 그리고 극 중에서 유일하게 끝까지 진실에 대해서 모르는 인물이기도함.

에반은 선의로 거짓말을 했다가 나중엔 자신이 그 거짓말에 기대 자신까지 속이고 깨어질 행복을 누렸다는 것 그것으로 인해 제러드 가족에게 상처를 줬다는 사실을 깨닫고 반성한다는 성장의 흐름이 있고, 하이디는 부모로서 아들에게 무심했고 섬세하게 들여다봐주지 못했다는 사실을 돌아보게됨. 코너 가족은 비록 에반의 말이 거짓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코너에 대한 추억을 되찾고 문제를 직면함으로써 관계과 회복되고, 제러드는 애초에 코너 사건에 대해 흥미와 관종 그 이상의 관심은 없었음..

반면, 알라냐는 포지션이 조금 애매함. 외향적이고 사교적인 성격임에도 웨이빙 넘버를 부르고, 코너 사건을 공론화 시킨 이유와 프로젝트를 맡게된 동기가 자신도 그 외로움을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얘기함. 당연히 외향적이고 사교적인 사람도 내면은 외로울 수 있지. 그런데 알라냐 캐릭터는 동기에 따른 행동이 납득되지 않는 부분이 있음.

물론 이건 주관적인 의견인데, 진짜 외로움과 슬픔을 아는 사람이라면 그렇게 위로할 수 있나라는 생각이 들었음. 차라리 에반 말처럼 자기소개서에 한줄이라도 더 추가하고 싶어서였다면 납득이 갔을거임.

하지만 알라냐는 코너가 죽고 나서야 ‘친한 지인’이라는 코너와 자신 사이에 없던 관계성을 부여하고, 에반과 코너가 친했던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 같다며 스스로를 속이는 모습을 보임. (이런 부분들 때문에 1막때는 알라냐가 코너의 죽음을 이용한다고만 생각했음) 그리고 코너 프로젝트를 맡게 된 후에는 코너와 에반의 이야기를 모두의 것이라며 사적인 이야기까지 공개를 함. (이 부분 정말 최악..) 그래놓고 에반의 말에 너도 나와 같은 줄 알았다며 자신도 그 외로움을 안다고 소리침. (허..) 배우들의 연기와 웨이빙 넘버를 생각하면 알라냐의 이 마음은 진실같은데 그렇다면.. 알라냐의 행동은 ‘진정한 위로를 모르는 사람’이었다라고 밖에 설명이 안됨.

이런 부분에서 알라냐는 에반과 매우 닮아 있는 캐릭터임. 외로움을 알고, 코너의 이야기가 자신의 이야기가 될까 두렵고(자신들이 사라져도 코너처럼 아무도 알아주지 않을까봐), 그래서 코너 죽음을 이용하고(동기는 노상관) 자신이 위로받지만, 진정한 위로의 방법을 모른다는 점에서 더욱 그럼.

하지만 에반은 후회와 반성이라는 과정을 겪고, 알라냐는 끝까지 진실을 모른채 과수원 프로젝트는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고 극이 끝남.

물론 에반의 잘못이 더 크고 에반이 진실을 밝히지 않았으니 알라냐 입장에서 자신도 피해자일 수 있음. 그리고 알라냐가 에반의 거짓말을 알아차렸다고 해석하는 관객들도 있을 거라 생각함.

근데 난 뭐가 됐든 알라냐의 방식으로 성공한 과수원 프로젝트가 과연 진정한 위로가 될 수 있는지 반문하게됨. 물론 에반과 코너 가족에게는 성장과 위로의 계기가 되었겠지만.. 모두의 이야기로 확장시키는 순간 메시지가 약화되는 느낌을 지속적으로 받았음. 그래서인지 지워져도 되는 건 없어, 모든 존재는 소중해, 우리가 네 손을 잡을 게 이런 넘버가 나올 때 내용이 크게 와닿지 않았음.

차라리 과수원 프로젝트가 실패하거나 알라냐도 진실을 알게 되어서 자신의 방식 또한 잘못됐다는 걸 깨달았더라면 모든 인물들의 상황과 캐릭터성을 납득하고 메시지에 좀 더 공감할 수 있었을텐데.. 그렇지 않았기 때문에 에반과 코너의 가족 한정으로만 따뜻한 이야기가 되어버린 느낌이랄까.

아무튼 결론적으로 모든 넘버의 메시지가 에반을 가리키고 한 사람의 성장을 드러내기 위한 극이라면 괜찮은 극이지만.. 그게 아니라 넌 혼자가 아니야라고 말하고 싶은 극이라면, 코너가 어떤 사람인지 알려주지도 않아놓고 네 손을 잡아주지 못했어, 네 존재는 소중해라고 말하는 게 참 허울처럼 느껴져서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음. (어떻게 존재를 모르는데 진정한 위로를 할 수 있겠음)

쓰다보니 그 누구도 코너가 진짜 어떤 사람인지 알려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꼬집기 위해 마지막에 에반이 코너가 추천했던 책 10가지를 읽는다는 사실을 알려주며 진정한 위로는 그 사람을 먼저 이해하는 것부터 시작된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 같다는 생각도 드네.

아무튼 극 볼 때는 코너에 대해 알지도 못하는 애들이 잊혀져도 되는 건 없어 이러는 게 황당해서 당사자는 잊히고 싶을 수도 있지ㅡㅡ;; 라는 생각도 했었고 엔딩에서는 과수원프로젝트가 성공해서 코너네도 에반도 성장한게 확실히 보여져서 좋았지만, 한편으론 에반과 같은 입장이었던 알라냐는 위로의 방식이 잘못됐다는 걸 깨달았을까? 알라냐에게 과수원 프로젝크는 뭘 의미할까란 점들이 걸려서 극의 감성에 그다지 호응하지 못했던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어 주절주절 얘기해보고 싶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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