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 생활 중에도 어찌 보면 비극은 예고되어 있던 둘'에 이어서 씀

산은 첫아이인 순이를 잃고 음식조차 입에 못 댈 정도로 쇠약해진 덕임이를 보고 있자니, 너무 아프고 속상하고 화도 난다.

"…언제까지 슬픔에 잠겨있을 셈이냐? 곡기조차 끊고, 언제까지 누워만 있을 셈이냐 물었다!"
"…송구하옵니다."
"이대로 죽을 작정이냐?!"

임산부한테 화를 내지 말고 좋게 얘기하라고 타이르는 혜경궁과 서 상궁도 물림(지금 보니 서 상궁 나이 든 분장도 보이네)
지금 상황에선 오히려 매섭게 말해서 어떻게든 몸의 건강이랑 뱃속 아이를 챙기게끔 해야 한다 여긴 산.

사실 본인 속도 말이 아닐 텐데 이러다간 덕임이마저 잃을 거 같아서 일부러 모질게 나서기로 작정한다.

불행은 어째 연이어서 온다고, 덕임이는 자식을 잃은 것도 모자라 친구도 잃고 심지어는 본인도 중병에 걸리는데.
며칠째 혼절하여 깨어나지 못하는 의빈을 간호하느라 주상이 정무도 잠시 미루니,

영의정 서계중은 기다리다가 더 이상 안 되겠다 싶어 전하를 모셔오라고 내금위장에게 시킴
서 상궁은 의빈 자가가 아직 깨어나시지도 못했는데 전하를 어찌 보내나 난색을 표하는데, 내금위장은 그래도 할 일은 해야 한다고 자르지

산도 이미 너무 오래 별당에 머물렀단 걸 알아서 본인이 알아서 나옴
서 상궁에게 의빈이 깨어나면 바로 알리라 명하고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 걸 억지로 떼서 다시 일하러 가는 산을 씁쓸한 눈으로 지켜보는 서 상궁.

어쩌면 의빈 자가의 마지막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달려가던 서 상궁은 처음엔 명대로 자가의 동무들을 부르려 하지만, 곧 의빈이 깨어나면 알리라 하신 어명을 떠올리고 다시 전하를 찾으러 간다.

덕임이가 깨어났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달려와서 덕임이 손을 잡는 산.

"깨어났구나."
"…서 상궁- 내 경희와 복연이를 데려오라 명하지 않았는가."

"송구하옵니다. 하오나 자가-!"
"어서 가서 그 애들을 데려오게. 시간이 없으니 빨리..."

사실 서 상궁 입장에선 물론 웃전이 의빈이긴 하지만, 궐 내 법도로는 어명이 어떤 웃전의 명보다 앞서서 어명을 따른 거긴 함
그럼에도 의빈의 마지막 부탁조차도 들어주지 못하는 상황이라 서 상궁도 참 안쓰럽더라...
덕임이 입장도 보면 그때 대전에서 쓰러지고 나선 친구들을 못 봤고, 이미 자신의 끝은 왔다는 걸 잘 알아서 친구들에게 마지막 말이라도 남기려 한 건데 실망스러울 만하지...
산한테는 이미 대전에서 쓰러지기 직전에 전하께선 강인하신 분이라 괜찮으실 거라고, 이미 마지막 말은 해놨으니까

왕은 의빈이 죽은 지 몇 달 정도가 지나자, 후궁 간택을 다시 시작함
내금위장은 전하께서 후사를 위해선 그리 하실 수밖에 없었다 말하는데 서 상궁이라고 어찌 그걸 모르겠음 알면서도 서운하고 씁쓸해 함

"전하께서, 의빈 자가를 참 아끼셨지 않습니까? 유일하게, 본인의 의지로 스스로 선택하신 분이, 의빈 자가셨지요."
"예- 그랬죠."

"참 우습게도- 세상 모두가 알아버린 겁니다. 전하께서, 누구를 가장 사랑하셨는지..."

서 상궁은 간택 후보자들이 묘하게 의빈을 닮았다는 걸 바로 눈치 챔
의빈의 총명한 눈빛, 밝은 미소, 소탈한 성품 등 생전 의빈의 특징을 닮은 규수들만 있는 걸 뒤에서 지켜보는데 눈빛이 텅 빈 게 보여...ㅠㅠ

내금위장은 그럼 의빈 자가를 제일 많이 닮은 분이 후궁이 되셨나 하니, 서 상궁은 부정하며 원손 때부터 주상을 봐온 사람으로서 그리 진노한 모습은 처음이었다고 말한다.

간택 후보들에게서 덕임이의 흔적들을 발견하고, 친어머니와 의붓조모가 그 옆에 있는데도 상을 뒤집어 엎어버리는 산.

원래라면 '이게 무슨 짓이십니까, 주상!'이란 말이 나와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주상이 굉장히 무례하게 나온 셈인데, 대비와 혜경궁의 표정은 불쾌한 기색이 없음
아무래도 주상의 저 마음을 잘 알기도 하고 누가 봐도 좀 잔인한 짓이었지...
아무리 왕이 여색을 가까이 하지 않는다 해도 그렇지, 의빈과 닮은 사람들로만 간택 후보로 넣었으니
예전에 대비전이 자신이 덕임이에게 가진 진심을 가지고 거래를 하려 들 때도 불쾌해서 아예 말을 안 하려 들었는데...

애초에 크게 의지가 없는 걸 왕으로서의 의무감 때문에 꾹 참고 간택전을 벌인 산은 그 자리를 박차고 나가버림
그걸 뒤에서 지켜보는 서 상궁은 입가에 꾹 힘을 주지만 이미 턱은 부들부들 떨리고 있고

최종 간택에서 뽑힌 수빈 박씨는 의빈과는 조금도 닮지 않은 사람이었다.
그 과정을 다 지켜본 서 상궁은 전하에 대한 안쓰러움과 또 의빈 자가가 잊혀지진 않겠구나 하는 안도감이란 상반된 감정을 동시에 겪고 결국 눈물을 보인다.

"부디, 전하를 지켜주십시오. 너무- 쓸쓸하지 않도록- 외롭지 않도록- 영감께서- 잘 지켜드리십시오."

아마 서 상궁도 이때 본능적으로 알았을 거임 덕임이가 죽고 나선, 인간으로서의 이산은 없어졌고 한 나라의 군주만이 남았다는 걸...
왕은 그전에도 사도세자가 선왕에게 죽음을 당한 끔찍한 가정사를 눈앞에서 직접 봐야 했고, 이복아우 은전군은 제 손으로 죽여야 했음
그리도 원하던 덕임이를 후궁으로 들이고 그 사랑하는 여인이 낳은 첫 자식까지 세자로 책봉하면서는 좀 행복해지나 했건만, 그 세자마저도 잃었고 심지어 덕임이는 태중 아이와 함께 병사함
정말 드라마가 아니라 역피셜로 봐도 개인사가 이렇게 불운할 수 있을까 싶다니까...
그런 왕의 고통을 옆에서 계속 지켜봐서 잘 알았던 서 상궁 마음은 또 어땠을까 싶더라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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