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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슬로 정리
- 관련게시물 : 라슬로의 벨라 타르가 말하는 인생시대-천사1. 세상에는 몰락 전과 몰락 후가 있는데 현재상황은 몰락 후다. 몰락은 천천히 진행되어왔다.(10번서부터 자세히)2. 몰락 전은 신과 형이상학적 존재들을 믿었고, 현재 그 자리에는 일론머스크의 구조물들이 차지하고있다3. 몰락 후는 적어도 몰락 전보다 정직하다.4. 사탄탱고는 몰락 후가 배경인데, 그들은 몰락했다는걸 직시하지 않고 몰락 전의 천사들을 찾는다.5. 기술이 발전하더라도 그것에 어떠한 의미가 있는것이 아니라서, 세상이 진보한다고 보지 않는다.6. 몰락 전의 천사 자리를 몰락 후의 새로운 천사가 차지하였다. 그들은 평상복을 입고있다. 현실의 은유인듯하다.7. 옛날 천사들은 우리에게 무언가의 메세지들을 전해주었는데 새로운 천사들은 오히려 우리에게 메세지를 원한다.8. 우리의 메세지는 현실을 직시하는것이다.9. 그 의미없는 일론머스크의 구조물들을 보느라 천사들이 희생당하고있다. 희생자에게는 무기와 고문과 파괴가 아닌 말 한마디(무관심)으로 일어난다.존엄성10. 인류의 진화 중 말을 발견하고, 신의 피조물들에 여러 이름을 붙였다.11. 그 후 이미 철학적인 사유의 전개도 가능해져서, 사건들을 처음에는 믿음의 확신과 연결했다가 나중에는 분리해 냈으며, 경험을 근거로 '시간'을 창조했고, 수레와 배를 건조하여 지구상의 미지를 누비고 다녔다.12. 모든 것을 약탈하고 태양을 신으로, 별들을 운명의 그림자로 여기지 않게 되었다. 성을 규정하고, 관습을 가지고, 동굴 벽화에서 레오나르도 <최후의 만찬>까지, 리듬의 마법적이고 검은 주술에서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까지 이르는 예술 또한 창조해 냈다.13. 그러다 갑자기 아무것도 믿을 수 없게 되었다.14 "움직이지 마십시오, 화성으로 간다고요? 차라리: 움직이지 마십시오, 진흙이 당신을 삼키고 늪이 당신을 끌어당길 테니까요. 하지만 아름다웠습니다, 진화 속 당신의 여정은 숨이 막힐 듯했으나, 다만 유감스럽게도: 다시는 반복될 수 없을 것입니다."-아름다운 상승이었으나 현재를 바라보자.반란15. 나는 크로이츠베르크 쪽에서 올 기차를 기다리다 문득, 이번에는 그 금지 구역에 누군가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습니다. 한 노숙자(clochard)였습니다. 그는 등을 잔뜩 구부린 채, 고통스럽게, 그 고통 속에서 동정을 바라는 듯 우리 쪽으로 얼굴을 약간 돌리고서, 선로를 위해 파놓은 통로를 향해 소변을 보려 하고 있었습니다. 소변을 보는 일이 그에게 실로 엄청난 고통을 주는 것이 분명해 보였고, 그는 오줌을 거의 한 방울씩만 쥐어짜 내며 힘겹게 몸을 비우고 있었습니다. 내가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완전히 파악하기도 전에, 내 주위 사람들도 이 전례 없는 사건이 우리의 오후를 망치고 있음을 알아차렸습니다. 즉각적이고, 거의 만질 수 있을 만큼 만장일치인 여론이 형성되었습니다. 이것은 스캔들이며, 이 스캔들은 당장 중단되어야 하고, 저 노숙자는 사라져야 하며, 노란 선의 효력은 회복되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만약 그 노숙자가 일을 무사히 마치고 우리 사이로 슬그머니 돌아와 계단을 타고 위층으로 올라갔다면 별문제가 없었을 테지만, 그는 일을 끝마치지 못했습니다, 아마 끝마칠 수가 없었겠지요, 그리고 사태를 더욱 악화시킨 것은 맞은편 승강장에 갑자기 경찰관 한 명이 나타났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그는 건너편에서, 사실상 노숙자와 거의 정면으로 마주 선 위치에서 소리를 지르며, 범법자에게 당장 그 짓을 그만두라고 단호하게 명령했습니다.다시 한번 안전을 위해 말씀드리자면, 이 역들은 반대 방향에서 오가는 열차들이 서로 분리되도록 설계되어 있어서, 두 선로 사이에는 대략 10미터 너비에 1미터 깊이의 구덩이가 파여 있었습니다. 따라서 승객이 마음을 바꿔 반대편으로 가려면 승강장 끝 계단으로 올라가 위층 통로를 건너 다시 내려와야만 했지, 그냥 선로 구덩이로 뛰어들어서 그 10미터를 가로질러 갈 수는 없는 구조였습니다. 아니, 더 강조할 수 있다면 그것은 '더욱 금지'된 일이었고 당연히 생명이 위험한 일이었습니다.제가 이 뻔한 사실을 이토록 장황하게 설명하는 이유는, 눈에 띄게 격분한 그 경찰관이 – 자신의 위엄을 어느 정도 유지하면서도 권한과 정의감을 행사하기 위해 – 반드시 그 똑같은 길을 가야만 했다는 사실 때문입니다. 즉, 그는 건너편 승강장의 계단을 향해 출발해서, 위층으로 올라갔다가, 이쪽으로 건너와서, 다시 우리들 사이로 뛰어 내려와야만 했던 것입니다.이것이 정해진 상황이었고, 경찰관도 어쩔 수 없었습니다. 그가 발견 즉시 굵직한 목소리로 몇 번이나 소리쳤음에도 노숙자는 거들떠보지도 않고, 머리를 여전히 우리 쪽으로 돌린 채, 변함없는 고통이 서린 눈빛으로 우리를 바라보며 선로 위로 계속 방울을 떨어뜨리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규칙, 질서, 법, 그리고 상식에 대한 이 참으로 전례 없는 모독, 즉 경고를 무시하고 경찰관의 표현을 빌리자면 '귀머거리 행세'를 하는 그 태도가 경찰관을 특히나 뼈아프게 만들었던 것입니다.당연하게도 노숙자는, 경찰관이 가진 저 '아픈 이점(건강한 신체)' 때문에 자신보다 빠를 것이며, 자신의 의지 혹은 자연의 의지대로 이 금지된 행위를 제때 끝마칠 수 없으리라는 것을 계산에 넣었습니다. 그래서 경찰관이 서둘러, 이내 달리기로 건너편 승강장을 가로질러 저 멀리 입구로 향하고, 위층을 지나 선로를 건너 우리 쪽으로 뛰어 내려와 자신의 덜미를 잡으러 오는 것을 감지하자, 그는 끙끙대며 신음 소리와 함께 하던 짓을 멈추고, 가장 가까운 출구 계단으로 도망쳐 어떻게든 사라지기 위해 우리 쪽으로 도주를 시작했습니다.그것은 끔찍한 경주(race)였습니다. 승강장의 관중들은 조용해졌습니다. 노숙자가 출발하자마자 이 도주가 실패하리라는 것이 명백해졌기 때문입니다. 이 늙은 노숙자는 온몸을 떨기 시작했고, 다리와 그 다리를 조종하는 뇌가 더 이상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듯했습니다. 그리하여 경찰관이 건너편에서 계단을 향해 미터(meter)에 미터를 더하며 성큼성큼 다가가는 동안, 이쪽 편의 그는 허우적거리는 팔을 휘저으며 끔찍한 안간힘을 썼지만 고작 센티미터(centimeter)에 센티미터를 더할 뿐이었습니다. 그러면서 경찰관도, 그도, 서로를 갈라놓고 있는 그 10미터를 바라보았습니다.경찰관에게 이 10미터는 부당하게 주어진 벌칙 같은 장애물의 고통이었고, 우리 쪽의 그에게 이 10미터는 처벌의 지연을, 비록 무의미하지만 명백한 책임 추궁을 피할 수 있으리라는 명백한 헛된 희망을 품은 지연을 의미했습니다. 경찰관의 관점에서 그는, 모두가 승인했기에 의무적인 '선(Good)'을 대표하여, 모두가 비난하고 이성에 대해 '아니오'라고 말하는 범법자, 다시 말해 '악(Evil)'과 맞서고 있었습니다.그렇습니다, 그는 의무적인 선을 대표했으나 그 순간만은 무력했습니다. 그리고 내가 모욕감을 느끼며 그 비인간적인 경주를, 미터 대 센티미터의 싸움을 지켜보는 동안, 내 안에서 주의력이 칼날처럼 예리해지더니 그 순간을 멈춰 세웠습니다. 바로 그들이 서로를 발견했던 그 지점, '좋은' 경찰관이 금지 구역에서 오줌을 누는 '나쁜' 노숙자를 발견하고, '나쁜' 노숙자가 불행히도 '좋은' 경찰관에게 들켰음을 깨달았던 바로 그곳에서 말입니다. 그들 사이는 고작 10미터였습니다. 경찰관은 곤봉을 잡으려다 달려 나가기 직전 주춤했습니다. 오, 그 동작에는 무한하지만 가로막힌 권력이 서려 있었고, 그의 근육은 도약할 준비로 팽팽해졌습니다. 한 순간, 그냥 저 10미터를 뛰어넘어 버릴까 하는 생각이 그를 스치고 지나갔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건너편 10미터의 보호막 속에서는 무한하고 이중적인 무력함이 허우적대며 떨고 있었습니다.내 주의력은 그곳에 멈춰 섰고, 오늘날까지 그곳에 머물러 있습니다. 곤봉을 성난 듯 휘두르며 노숙자를 잡으러 출발하는 경찰관, 즉 노숙자의 누더기를 걸치고 또다시 출몰한 '악'을 잡으러, 아니 단순히 악이 아니라 그 행위의 고의성과 의도성 때문에 '사악함(Gonosz)' 그 자체를 잡으러 '의무적인 선'이 출발하는 그 이미지를 떠올릴 때면 말입니다.그리하여 그 얼어붙은 장면 속에서 나는 오늘도 여전히 봅니다. 저 건너편에서 서두르다 못해 달리기 시작하여 미터에 미터를 더하는 발걸음을, 그리고 우리 쪽에서는 죄인이, 신음하고 떨며, 힘없이, 고통으로 거의 마비된 채 – 그 몸속에 얼마나 많은 방울이 남았는지 누가 알겠습니까 – 고작 센티미터에 센티미터를 더하는 모습을.그렇습니다, 나는 봅니다. 이 경주에서 '선'은 저 '악'을, 단지 그 10미터 때문에 결코 잡을 수 없다는 것을.왜냐하면 그 10미터는 [자기 자신이 정의내린 규정과 절차에 따라] 건널 수 없는 거리이기 때문입니다. 설령 그 경찰관이 굉음을 내며 진입하는 열차와 동시에 저 노숙자를 붙잡는다 해도 헛수고입니다. 내 눈에 저 10미터는 영원하고 정복할 수 없는 것입니다. 내 주의력은 오직 이것만을 감지하기 때문입니다. '선'은 허우적거리는 '사악함'에 결코 도달하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선과 악 사이에는 그 어떤 희망도 없기 때문입니다.기차는 나를 태우고 룰레벤을 향해 달렸지만, 나는 그 떨림과 허우적거림을 머릿속에서 떨쳐낼 수 없었습니다. 그때 번개처럼 질문 하나가 나를 때렸습니다. 과연 저 노숙자와 저 모든 파리아(pariah, 버림받은 자)들은 언제 반란을 일으킬 것인가 – 그리고 그 반란은 어떤 모습일 것인가. 어쩌면 피비린내 나고, 잔혹하고, 끔찍하게, 서로가 서로를 도륙하는 모습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다 나는 고개를 저으며 나 자신을 부정합니다. 오, 아니야, 내가 생각하는 반란은 다를 거야. 왜냐하면 그 반란은 '전체'에 관한 것일 테니까.신사 숙녀 여러분, 모든 반란은 전체에 관한 것입니다.그리고 지금 여러분 앞에 서 있는 내 발걸음이 저 집 안의 탑 방에서 한없이 느려지는 동안, 그때 U-반을 타고 룰레벤으로 향하던 베를린의 여정이 다시금 번뜩입니다. 불 켜진 역들이 하나둘 뒤로 스쳐 지나갑니다. 나는 아무데서도 내리지 않습니다. 나는 그때 이후로 줄곧 그 터널 속에서 U-반을 타고 달리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내가 내릴 수 있는 역은 없으니까요. 나는 그저 스쳐 가는 역들을 바라보며 느낍니다. 나는 반란에 대해, 인간의 존엄에 대해, 천사들에 대해 내가 생각한 모든 것을 생각했고, 모든 것을 말해버렸다고, 아마 모든 것을, 심지어 희망에 대해서조차도[그것이 있을 수 없음을] 말입니다.16. 경찰(제도적인 선)-노숙자(제도적으로 배척당해야할 악)은테제-안티테제,평균율-순정율이다. 노숙자는 몇센티미터를 힘겹게 나가지만 경찰은 몇미터를 달린다. 하지만 10m의 금지된 간격에서 경찰은 노숙자를 잡을 수 있는 능력이 있으나, 제도적으로 잡지 못한다. 그것은 제도적인 선을 어기는것이며, 제도 안에서만 효력을 발휘하는 제도적 선의 한계다. 제도적인 선은 분노할 수 없고, 뛰어넘을 수 없으며, 규칙을 깨고 개입할 수 없다. 경찰은 10m의 간격을 뛰어넘을 충동을 느꼈다. 하지만 그것은 인간으로서의 충동이기에 곧 좌절된다. 반란은 인간적으로서의 충동이 제도적인것을 넘어설 때 일어난다. 그리고 제도를 배신한다는것은 법을 고치는것과, 사람 하나를 처벌하는것과는 다른 문제이기에, 그것들은 아무것도 바꾸지 못하기에, 오히려 제도를 더 강화시키기에 인간적인 반란은 곧 전체적인것이다. 이어 그러한 특징때문에 현실적인 실행이 불가능하다. 또, 우리는 평균율을 쓰기에 평균율을 부술 수 없다. 자연스럽게도 순정율에 개입할 수 없다. 아무곳도 갈 수 없다. 대신 순정율을 지켜볼수는 있다.
작성자 : 라슬로사랑해고정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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