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문학/번역] 소년가장 펠샌 성장소설 -2-

ㅃㅂㅎㅅ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6.05.16 18:01:10
조회 5640 추천 102 댓글 28
														

저자 AngeliaDark

원제 Full Circle

원문 http://archiveofourown.org/works/6092586/chapters/13993107


번역 피드백은 언제나 환영.

한국어에 없는 문법이 많이 쓰인 글이라 번역하기 유독 힘들다.

기다려 준 갤럼들 다 고마워.


1 : https://gall.dcinside.com/undertale/407509


뿌린 대로 거두리라

-2-




  집으로 걷는 길이 영원 같았다. 길은 끝없이 뻗어 있고 걸어도 걸어도 어디에도 닿지 못하는 자각몽을 꾸는 듯했다. 온몸 뼈 구석구석에서 영혼 속까지 아프지 않은 데가 없었다. 가스터는 그의 전부를 완벽하게 망가뜨려 놓았다.


  영혼이 진흙탕 들어찬 듯 무거웠다. 그 자신이 더럽게 느껴졌다. 눈에 들어오는 다른 것들도 더럽게 보였다. 온 세상이 더럽게만 여겨졌다. 두 번 다시 아무것도 깨끗해질 수 없을 것 같았다. 씻고 싶단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집에 가서 샤워기를 틀어 놓고 퍼질러 앉아 정신이 돌아올 때까지만이라도 이 더러움을 씻어내고 싶었다.


  샌즈는 현관문을 열었다. 파피루스는 소파에 앉아서 큐브를 맞추고 있었다. 샌즈가 며칠 전 쓰레기장에서 찾아다 주었던 장난감이다. 눈길 주지 않고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녀석이 일어나 쪼르르 달려왔다. 평소보다 세 시간이나 늦게 들어왔으니 걱정할 만도 했다.


  “형! 어디 갔었어? 왜 이렇게 늦게 와!”


  “……놔.”


  옷깃을 붙잡는 손을 치우며 맥없이 중얼거렸다. 초점이 맺히지 않는 눈은 앞만 향했다. 파피루스가 옷자락을 다시 잡고 매달렸다.


  “혀엉—”


  “손 놔!”


  샌즈는 소리 지르며 뿌리치고 욕실로 들어가 후들거리는 손으로 샤워기를 틀었다.


  파피루스는 눈물이 날 것 같아 눈을 깜빡거렸다. 화가 치밀면서 큐브를 쥔 손에 힘이 들어갔다. 한 달이 넘도록 형에게 막말 듣고 무시당했는데, 참을 만큼 참았다!


  “형은 맨날 나 무시하잖아! 하루 종일 나 혼자 놔두고, 집에 와서도 말도 안 하잖아!


  욕실로 뛰어가 형 보라고 큐브를 내밀고 자랑을 했다. 거의 다 맞춰서 얼마나 뿌듯한데.


  “봐! 나 큐브 거의 다 풀었다? 몇 군데밖에 안 남았어.”


  샌즈는 세면대를 꽉 움켜잡고 부들부들 떨었다. 듣기 싫게 앵앵대는 목소리가 골을 울렸다. 덕분에 아까부터 있던 두통이 더 심해지고, 가슴 깊이 감추었던 미움에 불이 붙었다. 그만 하면 좋겠다는 생각밖엔 들지 않았다.


  “그래서 형한테 도와달라고 할랬단—”


  “그만.”


  큐브가 툭 떨어졌다. 갑자기 뜨거운 것이 영혼을 옥죄어서 파피루스는 움직일 수 없었다. 형이 저를 마주 보자 뼈가 떨렸다. 형의 손이 그의 영혼을 짓누르는 것과 같은 검붉은 마법으로 빛나고 있었다.


  “혀, 형?”


  “파피루스.”


  몰라보게 낮고 싸늘해진 목소리. 분노에 차 제어되지 않는 마법이 넘실거리는 안광.


  파피루스는 두려워졌다.


  “너…….”


  샌즈가 손을 들자 파피루스의 몸뚱이가 같이 떠올랐다.


  “내 말 안 들려?”


  손을 휘두르자 파피루스는 멀리 내던져졌다.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날아가 벽에 부딪힌 머리를 감싸 쥐고 잔뜩 움츠러들어 벌벌 떨었다. 샌즈는 그런 동생을 노려보았다. 손은 더 공격할 기세로 꿈틀거리고 방금 막 분노를 토해낸 정신은 아찔했다.


  “넌 할 줄 아는 게 뭐냐?”


  하지만 한바탕 터뜨리고 나니 화가 한풀 꺾이면서 바닥에 쓰러진 동생이 눈에 들어왔다. 마법이 픽 하고 흩어졌다.


  ‘세상에, 세상에……. 지금 내가 무슨 짓을 한 거지?’


  한편 파피루스의 분노는 더한 원한으로 되살아난다. 더 어둡게, 더 깊게. 더 뜨겁게. 형이 한 발 다가오자 정신이 또렷해졌다. 믿기지 않고 가증스러워 온 신경이 곤두섰다. 오랫동안 가슴에 쌓이고 쌓인 설움과 원망, 더는 참을 수 없다! 형을 노려보며 소리를 지른다.


  “형이 그렇게 잘났어? 내 말 하나도 안 들어 주잖아! 나한테 아무 신경 안 써 주잖아! 한심한 연구소에서 한심하게 일만 하잖아! 아무것도 안 나오는 쓸데없는 연구 해서 뭐해?”


  분에 겨워 주먹을 쥐고 바닥을 쳤다.


  “뭐 달라진 거라도 있어? 오늘도 아무 소용없는 가설 검증하느라 시간 낭비만 한 거 아냐! 왜 늦었는지 맞춰 봐? 실패하는 방법만 더 찾아내느라 그랬겠지! 형은 맨날 그렇잖아! 형이야말로 할 줄 아는 게 뭐야?”


  동생의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샌즈의 영혼을 헤집어 놓았다.


  ‘네가 나한테 이럴 수 있어? 고마운 줄도 모르고! 너를 지켜 주고 먹여 주고 입혀 주려고 내가 무슨 고생을 하는데!’


  파헤쳐진 영혼에 다시금 불이 붙었다. 사그라졌던 불길이 쓰고 독한 울화를 받아먹고 걷잡을 수 없이 솟구쳐 올랐다.


  “너……. 너는 너밖에 모르지…….”


  손에 다시 마법의 빛이 어리고 큐브가 떠올라 그 손에 잡혔다. 분에 겨워 목소리가 떨렸다.


  “너는 아무것도 모르지……?”


  파피루스도 말이 나오는 대로 쏟아내고 보니 화는 누그러지고 미안해서 가슴이 아픈 채였는데, 이번에는 두려워서 소름이 끼쳤다. 무슨 말이든 아니 무슨 짓이든 해서 사과해야 할 것 같은데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제 팔을 붙들고 어쩔 줄을 몰라 하며 형을 바라보았다.


  색색의 사각형들이 샌즈의 손에서 휙휙 돌다 이내 여섯 면 다 가지런한 색으로 맞추어졌다. 마법은 어둡고 차갑게 가라앉았으나 동생을 노려보는 눈만은 열을 품고 이글거렸다. 큐브가 붉은 마법과 공명했다.


  샌즈는 그것을 파피루스 머리에다 있는 힘껏 집어던졌다.


  눈앞에 붉은 빛이 번쩍이나 싶더니 어마어마한 고통이 밀어닥쳤다. 머리뼈가 쪼개질 것 같았다. 상상해 본 적도 없는 아픔이라 비명조차 나오지 않았다. 오른쪽 눈을 손으로 움키자 굵은 금이 만져졌다. 아프고 놀라워 온몸이 떨렸다.


  아파하지 마.


  아파하지 마.


  아파하지 마.


  허리를 구부리고 웅크렸다. 영혼을 뒤흔드는 아픔. 뼈를 불사르는 아픔.

  눈구멍에 눈물이 고였다. 쉬어지지 않는 숨을 헐떡였다.


  울지 마.


  울지 마.


  아파하지 마.


  울지 마.


  아파하지 마.


  울지 마.


  울지 마.


  울지 마.


 


  사람


  보는


  앞에선.


  플라스틱이 뼈에 부딪는 커다란 소리에 샌즈는 퍼뜩 정신이 들었다. 눈앞을 메우던 붉은 마법이 걷히자 얼굴 부여잡고 바닥을 뒹구는 동생이 다시 보였다. 바로 옆에 떨어진 큐브는 마법에 싸였던 탓으로 아직도 연기가 났다.


  ‘아니야. 이러려던 게 아니야! 내가 왜 그랬지?’


  샌즈는 떨리는 손을 뻗었다. 왜 그랬는지, 어떻게 사과할지 갈피가 잡히지 않았다. 동생의 가쁘게 떨리는 숨소리며 동생을 이렇게 만든 게 자신이란 사실에 억장이 무너졌다. 말을 하지 못하고, 무슨 말을 해야 할 줄 모르고, 입만 달싹이며 다가가려는데ㅡ


  파피루스가 바닥을 짚고 고개 들어 샌즈를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샌즈는 영혼이 쿵 내려앉는 것만 같았다. 동생의 오른눈 위아래로 뼈가 길게 갈라졌고 그 틈에서 골수가 비어져 나와 뺨을 타고 줄줄 흘렀다.


  그러나 그보다 더 가슴 찢어지는 것은, 저를 노려보는 피처럼 검붉은 안광.


  샌즈는 다시 입을 뻐끔거렸다. 말을 해야겠는데, 무슨 말이든지 해야ㅡ


  “형을 증오할 거야.”


  파피루스가 후들거리는 상반신을 일으켰다. 무릎을 대고 앉으면서는 몹시 비틀거리다가, 다시 균형을 잡고, 손으로 바닥을 더듬어 큐브를 줍더니, 이내 몸을 가눠 꼿꼿이 일어섰다. 표정은 오싹하도록 냉정했고 안광만이 불꽃처럼 타올랐다. 오른눈의 마법이 유독 맹렬해서 갈라진 상처의 통증이 더할 것 같았다.


  파피루스는 제자리에서 꼼짝하지 못하는 샌즈를 지나쳐 제 방으로 올라갔다. 거짓말처럼 조용하게 문이 닫히고, 집안에 하염없는 정적이 들어찼다. 샌즈는 다리가 풀려 주저앉았다. 한 손으론 바닥을 짚고 다른 손으론 가슴을 움켰다. 영혼을 토해내고 싶을 만치 속이 메슥거렸다.


  ‘내가 왜 그랬지?’


  겨우 정신을 차리고 나서 파피루스 방에 가 보았지만 문이 잠겨 있었다. 걱정되어 속이 끓는 만큼이나, 억지로 들어가 봤자 아무것도 나아지지 않을 줄을 안다. 제 손으로 찢어 놓은 상처에다 소금을 뿌릴 수는 없었다. 언젠가는 나올 테니 방문 앞에 구급약과 먹을거리라도 챙겨 주고 제 방으로 들어갔다. 침대에 올라 벽 쪽으로 옹송그려 누웠다.


  자신이 동생을 해쳤다. 동생에게 폭력을 휘둘러서 평생 아물지 않을 상처를 주었다. 그 잠깐 화를 참지 못한 사이 순수하던 아이의 영혼을 망가뜨리고, 이 저주받은 세상에 사는 다른 모든 자들과 같이 핏빛 눈을 한 괴물로 전락시켰다. 동생이 무사하고 행복하고 순수하게 자라도록 지켜 주겠다던 그 모든 약속을 제가 깨었다. 동생을 해쳐서 EXP도 없이 LOVE가 올라 버린 저 자신이 못 견디게 혐오스러웠다.


  양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어깨를 들썩이며 마구 흐느꼈다. 없던 일로 하고 싶었다. 지금까지 빌었던 그 어떤 소원보다 더 간절하게, 이 잘못을 없던 일로 되돌릴 수 있기만을 빌고 또 빌었다.


------------------------------


  한 달이 지나도록 파피루스는 말을 하지 않았다.


  사흘째 되던 날 식사를 하러 방에서 나오기는 했지만 샌즈에게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샌즈를 아는 척도 하지 않고 묵묵히 자기 일만 했다. 식사하고 청소하고 다시 방으로 들어갈 뿐. 샌즈는 정말로 이야기를 하려고 했지만 쩍 갈라진 상처가 눈에 들어올 때마다 목이 메고 말문이 막혔다.


  가져다준 구급약엔 손도 대지 않았다. 자고 일어나서 보니 사용한 흔적은 없고 발로 차 버린 듯이 굴러다녔다. 골절상을 치료하지 않으면 얼마나 악화되는지 샌즈는 겪어 봐서 알고 있었다. 두개골이 저만큼 깨졌는데 그냥 둔다면……


  서서히 HP가 빠져나가다 죽음에 이를 터. 그걸 막으려면 가스터에게 데려가는 수밖에는 없었다. 해골을 치료할 수 있는 의학박사는 그 한 사람밖에는 없었다.


  마침내 말을 할 용기를 내어 방문 앞에서 치료를 받으라고 설득하고 타이르고 애원하기까지 했지만 소용없었다. 파피루스는 절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한 달 뒤, 더는 그 걱정을 할 필요가 없어졌다.


  가스터가 직접 찾아왔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그렇게 오랫동안 연락 없이 결근한 건 어처구니없는 실수였다.


  파피루스는 자기 방에 틀어박혀 있고 샌즈는 거실에 앉아 동생 걱정에 넋을 놓고 있던 어느 날 밤, 누가 현관문을 두드렸다. 묻지마 살인범이 아니란 법 없었지만 샌즈는 지쳐서 생각이 없었는지 목숨이 아깝지 않았는지 상대를 확인하지도 않고 문을 열어젖혔다가, 가스터를 보고 바로 닫아 버릴 뻔했다.


  가스터는 묻지도 않고 불쑥 들어와서 짜증이 반, 악취미적 쾌감이 반 섞인 얼굴로 놀라고 겁먹은 샌즈를 내려다보았다.


  “깔끔하군. 파피루스 솜씨겠지? 네가 일한 자리는 언제나 더러우니까.”


  샌즈는 공포에 질려 대꾸하지도 움직이지도 못하고 손만 움찔거리며 서 있고 가스터는 아랑곳 않고 집안을 계속 둘러 보았다.


  “흠, 파피루스는 어딨고? 할 일을 팽개쳐 버리는 너보다는, 그 녀석을 쓰는 게 낫겠는데.”


  샌즈는 왼눈을 빛내며 고개를 쳐들었지만, 위층에서 내려다보는 파피루스가 눈에 들어오자 숨이 막혔다. 가스터의 눈이 샌즈의 시선을 따라가다가 진심으로 놀라운지 살짝 가늘어졌다.


  “아, 저런.”


  박사는 계단으로 다가가 손을 내밀었다.


  “파피루스, 이리 오렴. 눈 좀 보여 줘.”


  샌즈가 꼼짝 못 하고 질려 있는 사이 파피루스는 순순히 그의 말에 따랐다. 난간을 꽉 잡고 힘없는 걸음으로 가스터의 눈높이까지 내려와 초점 없는 검붉은 눈으로 그를 마주 보았다. 가스터가 손을 뻗어 상처를 더듬었다. 갈라진 틈 주위 뼈에 염증이 생겨 거무튀튀한 얼룩이 져 있었다. 손이 닿아 아플 텐데 파피루스는 아주 살짝 눈살을 찌푸릴 뿐 난간을 잡고 꿋꿋이 견뎠다. 가스터는 얼굴을 굳히고 생각에 잠겨 있다가 문 쪽으로 파피루스를 이끌었다.


  “치료해 줄 테니 연구소로 가자.”


  몰라보게 자상한 척하는 말투. 샌즈는 등골이 오싹했다. 동생을 지켜야 한단 의무감이 다시 차올랐다.


  “동생 건드리지 마, 씹—”


  번득이는 붉은 눈이 샌즈를 향하자, 영혼이 틀어잡혀 말을 잇지 못했다.


  “아아, 샌즈. 넌 할 만큼 하지 않았니?”


  가스터는 짐짓 실망했단 듯이 고개를 저으며 타일렀다가, 안광을 지우고 파피루스의 머리를 끌어안으며 샌즈의 영혼을 놓아 주었다.


  “게다가 이건 다 네 잘못이잖아.”


  샌즈는 주저앉아 떨었다. 가스터의 말이 머릿속에 쾅쾅 울렸다. 그가 파피루스를 데리고 나가자 집안에는 정적만이 남았다. 눈앞이 흐려졌다. 눈구멍을 메우고 넘쳐나는 눈물을 떨구면서 목놓아 울었다.


  이게 다 내 잘못…….


  온정신이 돌아와서 파피루스와 가스터가 단둘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는 이미 하루가 지났다. 연구소로 달려가서 연구원들 조수들 틈을 비집고 가스터의 연구실로 곧장 뛰어들었다.


  아무도 없었다.


  “파피루스! 어딨어? 파피루스!”


  미친 사람처럼 달려 다니며 벽장이나 사물함을 들쑤셨지만 찾지 못했다. 뛰쳐나가다 알피스와 부딪쳤다. 마침 가스터를 제일 가까이서 보조하는 연구자가 알피스였다.


  “알피스! 가스터 박사님하고 저희 동생 봤어요?”


  “죽었어.”


  알피스는 실험복 먼지를 털고 안경을 올리며 무심히 답했다. 샌즈는 가슴이 철렁했다.


  “……네?”


  “죽었다고. 아, 박사 말이야. 꼬마는 근위병이 데려가던데—”


  “근위병이요? 근위병이 걜 왜 데려가요?”


  어깨를 붙잡고 소리치자 알피스는 그 손을 떨쳤다.


  “왕실 과학자를 죽였으니 당연히 잡혀가지. 나야 그 덕분에 수석 왕실 과학자가 됐으니 상관없다만, 근위대는 꼬마라고 사정 봐 주진 않을걸.”


  샌즈는 욕지기가 났다. 알피스를 떠밀듯이 놓아 주고 핫랜드 치안 담당 근위병을 찾아 나섰다. 연구소를 떠나기 직전인 그를 겨우 따라잡았다. 숨이 차고 또 눈물이 글썽거렸다.


  “잠깐만요! 제 동생 어딨어요? 제발 좀 알려 주세요.”


  동생이 누군지도 말하지 못했지만 근위병은 한눈에 알아차린 모양이었다.


  “수도로 이송됐다.”


  무뚝뚝한 대답. 샌즈는 다리가 풀릴 것 같았다.


  “네……? 말도 안 돼요!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애잖아요. 살려 주세요. 살려 주세요!”


  매달려서 싹싹 빌어 보지만 근위병은 그를 무심히 떼어 놓았다.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애가 그 막강한 가스터 박사를 죽여? 왕실 근위대에서도 흥미롭게 보고 있다. 근위대 훈련을 시킬 거야. 그 재능 좋은 데다 써먹는 편이 피차 좋겠지.”


  샌즈는 이번에는 정말로 주저앉아 입을 막다가 세차게 고개를 저으며 울부짖었다.


  “안 돼요! 근위대 훈련이라니, 그렇게 어린 애가 어떻게 버텨요. 제발 살려 주세요!”


  “나랑은 상관없는 일이다. 우리 대장님이 고놈 쓸만하겠다고 점찍어 두셨고. 못 버티고 죽으면 그뿐이다.”


  근위병은 바닥에 무너진 샌즈를 돌아보지 않고 걸어가 버렸다.


  샌즈는 완전히 진이 빠져 더 이상 울 기력도 없었다.


  동생을 잃었다.


  파피루스는 싸우는 법도, 살아남는 법도 익힌 적이 없었다. 가스터는 완전히 방심하던 사이에 느닷없이 공격당한 탓에 죽었을 터다. 근위대 훈련은 완벽하게 ‘죽거나 죽이거나’ 그 자체였다. 훈련을 받으러 가는 괴물 중 살아서 돌아오는 자는 열 명 중 세 명꼴이라는데…….


  벽으로 기어가서 등을 기대고 얼굴을 감싸 쥐었다.


  가스터 말이 옳았다.


  전부 제 잘못이다.


------------------------------


  십 년이면 어느 기억이든 무디어질 만도 하건만, 샌즈는 아무것도 잊지 못했다.


  스노우딘 그릴비 주점. 그가 누구이며 무슨 일로 왔는지 신경 쓰는 사람 없어진 지 여러 해가 지났어도 샌즈는 여전히 구석에 앉아 후드를 눌러쓰고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십 년 전 핫랜드에서 살 이유가 없어졌을 때에 샌즈는 도망을 쳤다. 핫랜드를 나와 워터폴을 지나 지하세계 최악의 마을이란 스노우딘까지 왔다.


  무법천지에 살인 사건이 비일비재하여 ‘피바다’란 별명까지 붙은 마을. 밑바닥의 밑바닥 인생들만 모여드는 곳인데 샌즈에겐 그 추악함이 제집처럼 알맞게 여겨졌다. 모은 돈을 전부 털어 주점 근처 쪽방에 세를 들고 생활비는 마을 보초 일을 해서 충당했다. 하는 일은 시시하고 봉급은 형편없으나 비참한 삶이나마 살아갈 순 있다.


  조금이라도 맘을—혹은 몸을—덥혀주는 곳은 그릴비네 주점뿐이었다. 이곳은 스노우딘에서 유일하게 안전한 장소기도 했다. 유달리 멀끔한 옷맵시며 가게 꾸밈새에서 주인장의 점잖은 인물됨을 미뤄봄직하다. 절대로 가게에서 싸움을 용납하지 않았고 어쩌다 시비 붙는 축이 있으면 밖에서 해결하고 오라며 내보내곤 했다. 샌즈는 그릴비의 규칙을 무시한 자의 말로를 직접 본 적 있다. 무시무시한 화염이 잦아들고 나니 치울 잿가루도 얼마 남지 않았다.


  또한 재기 넘치는 달변가일 뿐더러 자기주장 내세울 땐 그렇게 외곬일 수 없다. 그렇게 강하면서 근위대에 들어가진 않느냐고 물었더니 왕하고 안 좋은 추억이 있다, 그 ‘뿔난 윗대가리’ 치다꺼린 싫다, 차라리 남의 눈치 안 보는 물장사를 한단다. 수도에서 최대한 멀리 살겠다는 집념만으로 여기까지 와서 가게를 차렸다니 수긍할 만도 하고 유별나달 만도 하지만 샌즈로서야 남 말 할 처지가 못 된다. 그 역시 핫랜드에서 있었던 모든 것들과 멀어지고 싶었기에 이리로 흘러들었으니까. 그 점에서 둘은 의외로 공통점이 있었다.


  공유할 부분을 더 찾아가기 시작한 것도 자연스런 수순이었다. 그릴비는 때때로 영락없는 사디스트여서, 샌즈가 매년 이맘때면 평소보다 더 침울해지고 자기혐오 가득한 장광설을 늘어놓고 다른 괴물들에게 시비를 걸고 제정신이 아니게 될 때까지 술을 마시고 손으로 자기 뼈를 뜯는다는 사실에 관심이 많았다.


  그리고 그 끔찍한 시기에 샌즈를 기꺼이 도와 그가 그토록 열망하던 고통과 벌을 주기로 했다. 뼈를 그을리고 할퀸다든지, 모욕적인 말로 수치를 준다든지, 쓰레기답게 쓰레기통에 엎어 놓고 거칠게 범한다든지. 그러고는 끓는 물로 상처를 지지듯 그를 안고 그가 얼마나 쓰레기 같은 형이며 얼마나 쓰레기 같은 사람인지 주절대는 넋두리를 들어 주곤 했다.


  끔찍한 안정이나 안정은 안정이고 샌즈에겐 그것으로 족했다. 그에게 걸맞은 취급이니까.


  그래서 오늘도 우거지상을 하고 앉아 치욕을 달라고 구걸하려던 차에, 갑자기 밖이 시끌벅적해졌다. 그러려니 하려는데 누군가가 주점 문을 열어젖히고 스노우딘 보초들은 지금 당장 한 명도 빠짐없이 마을 광장으로 집합하라고 소릴 질렀다. 그릴비는 행주를 툭 던지고 부시던 잔을 밀어 놓았다.


   “경사 났네. 보나 마나 또 근위대겠죠. 이번 놈도 잡힐 때까진 특별 주문은 미뤄야겠군요. 거참 유감입니다.”


  샌즈도 이제는 익숙했다. 왕실 근위대는 이삼 년에 한 번꼴로 지하세계 각 지역의 치안을 담당하는 위병을 교대시키는데, 스노우딘은 그들에게도 최악이었다. 근위대에는 1급에서 4급까지 계급이 있어서 1급은 대장의 최측근이고 4급은 최악인 임무만 받는다. 지난 십 년 동안 스노우딘에 배정된 4급 다섯 명이 죽었다. 어설픈데 운이 좋아 훈련을 수료한 자들을 걸러낼 요량으로 일부러 보내는 게 분명했다.


  샌즈는 한숨을 내쉬며 술값을 탁 내려놓고, 주머니에 손을 찔러 넣고 어기적어기적 걸어 나가 마을 광장 다른 보초병들 틈에 섞여들었다. 다른 괴물들도 여럿 어슬렁거렸다. 이번 위병도 동행한 대장과 다른 근위병들이 자릴 떠나자마자 찢겨 죽는 구경거릴 보러 나왔을 터다.


  한가운데 선 근위대장은 우람한 파충류형 괴물로, 덩치뿐만 아니라 날카로운 이와 등에 멘 전투도끼까지 위압감이 대단했다. 그 옆에는 왼눈을 안대로 가린 어인형 여자 괴물이 있었다. 대장을 보좌하는 1급 위병 같았고 역시 직책에 걸맞게 무시무시하게 생겼다. 대장은 예리한 눈으로 좌중이 제대로 주목하고 있는지 훑으며 쩌렁쩌렁하게 외친다.


  “스노우딘 괴물들은 들어라! 마을에 상주할 근위병을 임명하겠다!”


  대장은 이를 더 드러내며 잔인하게, 거의 재미있다는 듯이 웃었다.


  “2급 근위병이다! 유능한 위병이니 앞으로 이 역겨운 악의 소굴에 질서를 잡아 줄 거다.”


  곧바로 주위가 술렁였다. 근위대에서 1급 수준에 못 미치면 3급이나 4급이지 2급은 지극히 드물었다. 1급이 동시에 둘 나와서 선후배간 차등을 둔 경우라면 모를까. 샌즈는 얼굴을 찡그리며 후드를 더 눌러 썼다. 눈밭을 밟는 묵직한 걸음 소리가 다가오자 등골이 오싹했다. 이런 곳에 2급이라니. 대체 무슨 생각으로……?


  술렁임이 더욱 커지더니 다른 보초들이 놀란 눈초리로 샌즈를 힐끔거렸다. 샌즈는 목을 빼고 앞을 내다보았다가, 다리가 풀려 주저앉았다.


  근위대장 옆에 이 미터가 넘는 장신의 해골형 괴물이 서 있었다. 검은 갑옷을 갖추고 붉은 장갑과 장화를 신었다. 싸늘한 바람에 휘날리는 낯익은 붉은 스카프. 검붉은 안광을 품은 칠흑 같은 눈구멍. 오른눈 위아래로 뼈가 갈라진 기다란 흉터. 어둑한 날빛 아래 번득이는 칼끝처럼 날카로운 이빨.


  “2급 근위병 파피루스! 귀관을 설원 지구 스노우딘 마을 치안대장으로 임명한다. 임무를 받겠는가?”


  대답은 이미 정해진 질문이었다. 근위대장보다 더 큰 키로 우뚝 선 파피루스는 절도 있게 묵례했다.


  “예, 받습니다.”


  전신에서 풍기는 분위기와 일치하는 매서운 음성. 근위대장은 고개를 끄덕이곤 다른 위병들 쪽으로 손을 뻗었다.


  “그럼 이곳은 귀관에게 맡기겠다. 일주일 안으로 보고하도록. 이만!”


  대장은 파피루스를 뒤로하고 마을을 나가는 쪽으로 걸어갔다. 끝까지 위풍당당했다.


  “간다.”


  1급은 피식 웃으며 인사하곤 근위대장을 따라나섰다. 파피루스는 묵묵히 서 있다가, 근위대가 모두 떠나자 늘어선 보초들을 내려다보며 그들 사이로 거닐었다.


  “내 이름은 파피루스다만, 대장님이라고 불러라. 질서 유지에 앞장서야 할 네놈들이 게을러터졌으니 마을 꼬락서니가 이 모양인 거다. 너희 할 일을 시키러 왔다.”


  샌즈는 주저앉은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눈앞에 닥친 현실을 받아들이는 것만도 버거웠다.


  ‘아닐 거야……. 현실이 아닐 거야!’


  발소리가 다가오자 샌즈는 긴장했다. 이내 발소리가 늘어나고 으르렁거리는 소리도 섞였다. 싸움이 고팠던 마을 괴물들이 앞으로 나서고 있었다. 거의 갯과 괴물이고, 굶주린 듯 이를 드러내고 눈을 번들거렸다.


  “햐, 저것 봐라. 새 씹을 거린 뼈다귀구먼. 근위대가 간식도 다 보내 주냐.”


  개 무리의 우두머리격 돼 보이는 자가 으르렁거리며 비웃었다. 파피루스는 무표정한 얼굴로 그들을 돌아보았다.


  “동작 그만. 귀가하라.”


  건조한 명령조다. 무리는 왁자하게 웃으며 자세를 낮추었다.


  “오랜만에 뼈나 씹어 보자!”


  컹 짖으며 파피루스 쪽으로 뛰어오른다. 샌즈는 파피루스에게 손을 내밀며 조심하라고—


  바닥에서 수십 개의 뼈가 튀어나와 개들을 전부 꿰뚫었다. 괴물들은 숨을 들이켜거나 소릴 질렀다. 개들은 고통에 겨워 비명을 지르고 몸부림을 치면서도 먼지가 되지는 않았다. 샌즈가 왼눈으로 상태를 확인해 보니 모두 HP가 1만 남았다.


  파피루스는 뼈에 꿰인 개들 사이를 지나 우두머리 앞으로 가서, 놈에게 박은 뼈를 붙잡고 세게 비틀었다. 개는 처절하게 울부짖다 뼈를 뽑아내자 먼지가 되었다. 파피루스는 빼낸 뼈를 다른 손으로 톡톡 치며 무리를 둘러 보았다.


  “너흰 밤새 이대로 있어라! 살아서 오늘 밤을 넘기는 놈은 훈방한다. 뒈지는 놈은 재수가 없는 거다.”


  마을 사람들에게로 돌아섰다.


  “오늘부터 이 마을은 달라질 거다. 각자 집이나 일터로 돌아가! 처벌받는 놈을 돕다가 발각되면 똑같이 당할 줄 알아라!”


  침착한 목소리지만 모두에게 또렷하게 들렸다. 주민들이 흩어지고 보초들만 남자 파피루스는 다시 그들을 돌아보았다.


  “다음 근무자 누구냐?”


  다섯 명이 머뭇머뭇 손을 들었다.


  “초소로 복귀해. 늦는 자는 설마 없겠지.”


  그들이 고개를 끄덕이고 각자 맡은 초소로 달려가자 샌즈와 다른 셋이 남았다.


  “나머진 귀가하고, 내일 교대 시간 엄수하도록. 해산!”


  세 사람도 떠나고, 샌즈 혼자 주저앉아 근위병 숙사로 걸어가는 파피루스의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퍼뜩 일어나 그가 향한 쪽으로 달려 갔다.


  “파피루스!”


  파피루스는 걷다 말고 아주 잠깐 멈추었다 뒤를 돌아보았다. 샌즈는 동생을 올려다보았다. 십 년 사이 놀랍도록 많이 컸다. 예전에 봤을 땐 쬐끄매서……


  ‘쬐끄매서 방 저편으로 그냥 날아갔는데.’


  고개 저으며 죄스런 생각을 떨쳐 버리고 동생과 눈을 맞추었다. 초조한 나머지 안광이 가물거리고 손이 떨렸다.


  “팝, 내 동생…….”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떠오르지 않고 목이 메었다. 파피루스의 안광이 아주 잠깐 흔들렸다.


  파피루스는 팔을 휘둘러 샌즈를 눈바닥에 처박았다.


  샌즈는 일어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쓰러진 채 떨면서 파피루스를 올려다보았다. 땅에 찧은 광대뼈가 뒤늦게 아려 왔다. 돌아오는 동생의 눈길엔 일말의 자비도 없었다.


  “보초병 샌즈. 상관 부르는 법은 알려 줬을 텐데. 앞으로는 유념하도록.”


  샌즈가 엎드린 눈밭보다 차가운 음성.


  마른침을 삼키며 얼얼한 뺨을 감싸 쥐었다. 맞는 말이었다. 그는 일개 보초이고 파피루스는 왕실 근위병이니……


  “네, 대장님…….”


  웅크려 울고 싶은 심정 간절해서 목소리가 떨렸다. 파피루스는 그를 내려다보며 차게 웃었다.


  “다시는 착각하지 마.”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내 샌즈 앞에 던지고는 돌아서서 가던 길을 간다. 샌즈는 아픈 광대뼈를 문지르며 떨리는 손을 뻗어 그것을 주워들다가, 무엇인지 깨닫자 도로 놓치고 만다.


  십 년 전 동생에게 상처를 지운 장난감 큐브다.


  풀리지 않았고, 일그러졌고, 세월에 닳았다.


  완벽하게 처참한 닮은꼴.

추천 비추천

102

고정닉 1

1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2026년 사주나 운세가 제일 궁금한 스타는? 운영자 25/12/29 - -
AD 집에서 즐기는 Fresh 미식회 운영자 25/12/22 - -
AD [젠레스 존 제로] 공허 사냥꾼 엽빛나 등장! 운영자 25/12/30 - -
AD 트릭컬 신규 엘다인 [요미] 등장! 푸짐한 보상까지! 운영자 26/01/01 - -
공지 언더테일 갤러리 이용 안내 [502/1] 운영자 16.01.27 174529 273
1242292 만화 찾음 ㅜ ㅇㅇ(112.170) 17:23 12 0
1242291 사복을 음란하게 차려입는 차라 보고싶다 [1] ㅇㅇ(125.181) 25.12.31 90 2
1242290 언더테일 유빈데 토리엘 왜 죽냐 [4] 춤바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5.12.28 166 2
1242289 언더테일 au 만드려는데 제미나이 한테 코드 짜달라 하니깐 개편하네 언갤러(218.54) 25.12.27 93 1
1242288 물살 vs 볼살 펭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5.12.27 404 1
1242287 보법이 다른 샌가놈 언갤러(119.195) 25.12.27 80 1
1242286 언더테일도 영화 나왔으면 좋겠다 ㅇㅇ(211.203) 25.12.26 70 1
1242285 머펫 너무 어렵다 [1] 언갤러(121.190) 25.12.25 90 1
1242283 붉은사막·GTA 6 등, 2026년 PC·콘솔 기대작 35선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5.12.22 154 1
1242284 샌즈 [3] 언갤러(211.209) 25.12.23 147 1
1242282 어떡함 진짜 ㅈㅂ 내가 잘못된건가 [4] 참치마요덮밥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5.12.22 252 1
1242280 ㅈㄴ 심하네 [1] 참치마요덮밥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5.12.19 196 1
1242277 방금 엔딩 보고 온 뉴비인데 이제 뭐해야함? [4] 언갤러(39.7) 25.12.18 229 2
1242275 언더테일 사운드트랙 [1] 언갤러(211.215) 25.12.14 146 2
1242273 한글패치 새 버전 뜸? 노수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5.12.13 168 1
1242272 기기기기기기린린린린린린기기기기기기린린린린린린기기기기기기린린린린린린기기기기 ㄴㄴ(221.167) 25.12.12 147 1
1242268 문득 궁금해졌는데 그냥 유령 부대 꾸려서 ㅇㅇ(175.113) 25.12.10 195 2
1242267 안녕하세요 판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5.12.10 194 4
1242266 난 때미얌!!!! 군데...모굑탕 가써!!!!! [10] 언갤러(211.251) 25.12.10 442 3
1242265 언더테일 처음하는 친구가 있는데 [4] 티샤사랑녀(221.168) 25.12.09 246 0
1242263 여기 왜 아직도 살아있냐 [1] ㅇㅇ(106.101) 25.12.03 383 0
1242260 불살중인데 도와주세요 [2] 세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5.11.30 311 1
1242258 ???? 언갤러(116.46) 25.11.28 148 0
1242257 님들 1회차 할때 누구한테 퍼블당함? [3] ㅇㅇ(58.127) 25.11.28 293 1
1242255 ㅈ 된거 같은데 언갤러(61.79) 25.11.26 221 0
1242252 나만 샌즈랑 참참참 하는건가 ㅇㅇ(58.127) 25.11.23 421 2
1242249 불살엔딩 보고왔는데 슴슴허네 ㅇㅇ(1.226) 25.11.21 218 2
1242247 멈춤버그 언갤러(211.177) 25.11.17 142 0
1242244 불살루트 보려면 보통 1번 보고 리셋 하면 됨? [1] 언갤러(211.210) 25.11.16 256 0
1242243 불살 후 크레딧 [4] 언갤러(211.220) 25.11.16 347 1
1242242 이거 이름 프리스크로 지으면 하드모드되는 거 였냐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5.11.15 342 1
1242241 언더테일 1회차에 수지가 어쩌구 하는거 본거같은데 [2] ㅇㅇ(58.127) 25.11.15 257 0
1242240 뉴비 언더테일 불살엔딩 봤다.. Anda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5.11.15 202 8
1242236 뭔가 신기한거 발견한 뉴비 [1] Anda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5.11.09 312 3
1242234 댄싱 플라위 팔면 살 사람 있냐 [3] 언갤러(118.219) 25.11.08 265 1
1242232 옛날 언더테일 피아노 메들리? 아는 사람 있냐 [1] ㅇㅇ(49.164) 25.11.07 310 1
1242229 초딩겜 특 명작임 [10] ㅇㅇ(180.228) 25.11.04 1114 17
1242228 하시발 1회차 불살루트 안되는거 몰랐노 [1] 언갤러(211.36) 25.11.03 357 1
1242227 도대체어떻게해야 털을박고싶은마음이 들수가있는거임? [2] 언갤러(203.228) 25.11.02 318 2
1242225 몰살루트 토리엘......jpg [2] ㅇㅇ(58.78) 25.11.01 4158 18
1242222 샌즈전 마지막 발악 걍 죽게 해주지 [1] ㅇㅇ(222.116) 25.10.28 478 6
1242221 스머 클탐순위같은거 모아논거 없나 언갤러(121.181) 25.10.27 127 0
1242220 차라 일본어에선 번역 존댓말로 함? 반말로 함? [1] ㅇㅇ(118.235) 25.10.25 361 0
1242217 노말 루트에서 메타톤 죽이면 언갤러(115.23) 25.10.25 209 0
1242216 언더테일에서 잡몹만 다 죽이면 어케됨? [1] ㅇㅇ(222.109) 25.10.24 430 0
1242215 시간 남을 때 가끔 함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5.10.24 277 0
1242214 요즘 AI 수준 [2] Odnam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5.10.22 434 0
1242213 노래 제목 알려주셈 [4] 언갤러(211.46) 25.10.22 253 1
1242212 언더테일 갤러리 유튜브 채널 만들까? 플레이어(58.235) 25.10.22 253 4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