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파이프밤 세그먼트를 포함한 이전 에피소드들(1~15부)을 보려면 [챕터1 모아보기 링크]
* 오늘 연재분은 17부에서 바로 이어지니 17부를 읽고 오는 것을 추천 [17부 링크]
* 현재 연재분은 18부에 해당함.
※본 연재분은 기어이 WWE에 복귀한(...) CM펑크가
지난 정신 나간 행적으로 인해 그렇게 까이면서도
이러나 저러나 왜 까와 빠를 미치게 만드는지,
그렇게까지 깠는데도 화제성은 ㅈ되는 미친놈인지,
파이프밤 사건이 WWE역사에 얼마나 큰 패러다임 변화였는지,
그 당시 펑크는 왜 우리에게 구세주였는지 이해를 돕기 위한 연재분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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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적인 2011년 머니 인 더 뱅크에서의
시나와 펑크의 WWE챔피언쉽 이후,
WWE를 떠났던 CM펑크는 WWE챔피언 벨트를 들고
또다른 WWE챔피언인 존시나 앞에 나타났다.
그리고 1주일 뒤,
CM펑크는 그 날 RAW의 오프닝을 장식하며
지금까지 그렇게까지 개판을 쳐놔놓곤
왜 다시 WWE로 돌아오기로 결정했는지 썰을 풀기 시작하였다.
결과적으로 자신의 팬들을 위해,
그리고 이 바닥을 좀 더 크게 변화시키기 위해,
'다시 재밌는' 레슬링 쇼로 만들기위해
WWE로 돌아왔다는 펑크.

그리고 자신이 존시나와 달리
「리얼 월드 챔피언」임을 강조하던 도중
새로운 WWE의 수장이자 COO인 트리플H가
펑크의 마이크웍을 끊고 나타나고..
그리고 펑크가 자신이 재계약을 한 이유를 설명했던 것처럼
트리플H 역시 자신이 왜 펑크와 계약했는지 설명하기 시작한다.

트리플H는「베스트 포 비즈니스」의 철학 하에,
WWE의 팬들이 CM펑크의 복직을 원했기에
「개인적인 감정」을 내려놓고 펑크와 재계약했다고 하는 삼치.
그러나 이상한 말의 뉘앙스를 눈치챈 펑크는
트리플H의 펑크에 대한 「개인적인 감정」이 뭐냐고
끈질기게 추궁하기 시작하는데..

▶펑크:
「개인적인 감정」이라고라????
여기 있는 모두들만큼
나도 참 흥미로운 발언인데 말이지..
나도 「개인적으로」 참 알고 싶구만 그래
댁이 가지고 계신
CM펑크에 대한 '그 감정'이 뭔지 말이야

▶삼치:
내 감정은 말이지..
내 「개인적인 감정」은
사실 여기서 상관없는 일이야.
하지만 그렇게까지 내 「개인적인 감정」을
알고 싶다면 말해주도록 하지.
너에 대한 내 개인적인 감정은 말이지...

▶삼치:
니 자식은 잘난 척 우쭐거리기나하고..
과대 평가된 녀석인데다가..
관심이나 구걸하는 관종이고...
(야유하는 남성팬들과 환호하는 시네이션)

▶삼치:
좀 과하다 싶을 정도로
본인의 '펑크 코인'을 과대광고하는 놈
뭐 딱히 '나쁜 것'은 아니지. 그래.

(ㅋㅋㅋㅋㅋ 내가 과대광고나 한다고?ㅋㅋㅋㅋㅋㅋ)

▶펑크:
이야 이렇게
서로 솔직해지니깐 좋구먼.
그니깐 우쭐거리기나 하는 놈이고
과대평가된 놈 같다는거잖아 지금?

▶펑크:
거울보고 한 말인갑네, 그치 헌터 양반?

(애써 여유로운 척 하는 삼치)

▶펑크:
내가 우쭐거려?
내가 우쭐거리는 놈이냐고?
그래 맞아
존나 우쭐거리는 새끼지!
난 착한 놈 아니야
오히려 븅신에 가깝지.

▶펑크:
내가 과대평가된 놈이던가?
(Yeah!라고 외치는 소수의 잼민이들ㅋㅋㅋㅋㅋㅋㅋㅋㅋ)

▶펑크:
내가 뭐라 말할 수 있는 사항은 아니지
그 평가는 내가 내리는게 아니거든.
니 자식이 여기 나와서
내 배짱도 싫다고 말했으면
참 좋았을텐데 말이야.

▶펑크:
자 한 번 여기 모두에게
내가 어떤 '물건'인지 알려줘보도록 하지.
우린 빈센트 K 맥맨이 세운 이 시대에
이렇게 살고 있으니깐 말이야. 맞지?

▶펑크:
빈스는 참 어마어마한 사람이야!
자기 주변을 Yes! Yes! Yes! Yes!만 외치는
어마무시한 새끼들로 둘러싼 그런 양반이지
------------------------------
*정보:
이 당시 국용이의 Yes!챈트는 만들어지지도 않았다.
이 Yes!챈트는 약 3~4달 뒤 국용이가 쓰기 시작한다.

▶펑크:
그리고
그 빈스 측근이란 새끼들이
여기 모든 로스터들을
진짜 존나 허송세월만 보내게끔 만들어놨어.
빈스 그 양반은 메인이벤터급 선수들이
그냥 주르륵 흘러나가게끔 내버려둔 사람이라고!

▶펑크:
바티스타 같은 선수라던가
믹폴리같은 선수라던가
크리스 제리코같은 선수들 말이야!
(환호하는 관중들)

▶펑크:
그리고 브록 레스너와 같은 선수까지 말이지
(환호를 날려주는 관중들)
------------------------------
*정보:
- 당시 WWE에 없었던 크리스 제리코는
펑크와 트위터에서 말장난도 주고 받을 정도로 관계가 좋았던 선수이며
둘은 몇 개월 뒤 레슬매니아28에서 WWE챔피언쉽을 함께 치뤘다.
순전히 펑크를 띄워주기위한 제리코의 잡질이었다.
- 믹폴리는 2011년 6월까지 TNA에서 활동했었으며 그 이후로는 TNA를 떠났었다.
- 당시 바티스타는 2010년 존시나와의 오버 더 리밋을 끝으로
매우 굴욕적인 모습과 함께 WWE를 떠나게 된다.
- 바티스타의 경우엔 2014년 컴백을 하게 되는데
아이러니하게도 바티스타가 컴백하지 않았더라면
로얄럼블 우승자는 CM펑크로 내정되어있었다는 루머가 있었다.
- 그런데 바티스타가 컴백하자 모든 계획이 뒤엎어지면서
2014년 로얄럼블 우승자는 펑크가 아닌 바티스타로 바뀌게 되었고
이에 '각본 거절권'까지 '거절' 당한 펑크는 여러가지 불만이 쌓인 끝에
2014년 로얄럼블을 마지막으로 WWE를 탈단하게 된다.
- 또한 그 유명한 브록의 '게실염'은 2010년 터진 상태여서
UFC에서의 폼이 예전만 못하다는 소리가 꾸준히 나오고 있었다.
심지어 2011년 5월 또 한 번 게실염이 재발하면서
아예 격투기 은퇴 이야기 후 WWE복귀설이 조금씩 나오던 상황이었다.
그리고 실제로 브록은 2012년 레슬매니아28 다음날 RAW에서 충격적인 컴백을 한다.

▶펑크:
좀 더 지껄여줄 수 있어.
기본적으로 넌 내가 '다른 곳들'로
가는 꼴을 보고 싶지 않았던 것 뿐 아니라
'다른 곳들'에 가는 꼴을
견딜 수도 없었을테지

▶펑크:
난 핫한 놈이야.
물건이라고~!
------------------------------
*정보:
여기에서 암시하고 있는 '다른 곳들'엔 TNA는 포함되지 않는데
이 시절 펑크는 TNA를 2014년 탈단 직후
WWE보다 더 혐오스러워했기 때문(...)
오히려 머인뱅과 복귀한 RAW 사이 2주간
펑크가 외부활동으로 싸돌아다녔던 곳들과
파이프밤 당시 언급한 NJPW나 ROH를 지칭하는 것에 더 가깝다.

▶삼치:
인정하지. 넌 물건이야.
근데 말이야
지금 우리가 이렇게 나와서
그 '진실'에 대해 이야기하는 김에..

▶삼치:
니가 재계약한 '진짜 이유'에 대해
말해보는건 어때?

(잠시 둘 사이에서 흐르는 침묵)

▶펑크:
이미 말했잖아.
난...
난 변화를 이룩하고 싶다고 말이야.

▶삼치:
그건 그냥 한 쪽에서만
들여다본 이유인거고.
내가 보기엔
다른 쪽에서 들여다본
또 다른 이유가 있다고 보는데..

▶삼치:
넌 니 스스로를 위해 재계약한거잖아.
넌 그냥 니 목소리를 듣고 싶었던거고.

▶삼치:
니가 들고 있는 그거 뭐라 부르더라?
파이프밤? 파이프 폭탄이랬던가?

▶삼치:
근데 만약에 말이지
그 니가 들고 있는 파이프 폭탄이
터져봤자 아무도 못 듣는 곳에서 터진다면?
뭐 소음 같은거라도 낼 수 있을까?

▶삼치:
정답은 '아니오'야.
소리소문도 없이 묻히겠지.

▶삼치:
그래서 넌 '이 플랫폼'이 필요했던거야.
WWE유니버스, 이 팬들이 필요했던거지.
왜냐면 WWE없이는
네 놈의 그 파이프 폭탄과 너는
그야말로 아무런 의미도 없으니깐 말이야.

▶삼치:
바로 네 놈의!
그 잘난 자아(ego)를 만족시키기 위해 재계약한거지!
사실 틀린 말이 아니었다.
CM펑크의 불만 가득한 속내를 털어놨던
2011년 6월27일의 파이프밤.
파이프밤이 성공했던 것은
펑크가 털어놨던 속내가 사실 WWE유니버스,
즉 매니아들의 마음과 똑같았었기 때문이었고
펑크가 지금까지 와서 「소리없는 자들의 목소리」를 운운하며
떵떵거리고 내가 그 목소리가 되어주겠다고 할 수 있는 것도
결국엔 WWE라는 거대한 판이 없었으면,
그리고 그 투덜거림을 들어줄 팬들이 없었으면
2011년, 단 3주만에 겟오버한 펑크도 존재할 수 없었기 때문.

트리플H의 지적은 날카로웠다
CM펑크의 파이프 폭탄은
그야말로 아무도 들을 수 없는 곳에서 터져봤자
말 그대로 그 누구도 들을 수 없었기에
그 어떤 '소음공해'조차 만들 수 없었다는 것을 꿰뚫어본 것.
하지만 단 한가지,
트리플H가 반은 맞고 맞은 맞추지 못한 것이 있었다.

CM펑크의 파이프폭탄은 WWE 외 플랫폼에서도
그냥 '소음공해'였다는 사실을.

트리플H의 일침이 끝나자 웃음을 짓기 시작하는 펑크

▶펑크:
이야~ 거참 애매모호한거 봐라
잘 쳐줘야 반은 맞고 반은 틀리셨네
(???: 뭐 너가 소음공해란걸 빼먹은거?)

▶펑크:
난 불확실한건
싫어하는 사람이야
팩트를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100%사실만을 좋아하지.
(펑 측근들: 사실입니다)

▶펑크:
'진실'이란 걸 말이지..
내가 WWE챔피언이란 사실이야.

▶삼치:
정정하도록 하지.
넌 WWE챔피언이 맞아.

▶삼치:
근데 존시나 역시
WWE챔피언이지.
(야유를 보내는 관중들)

▶삼치:
그리고 펑크.
내가 아까 말한 것처럼
2명의 챔피언이 공존하는 이 상황을
오늘 밤, 이따가 바로 잡아보도록 하지.

그렇게 펑크와 재계약한 이유를 날카롭게 지적한 트리플H
할 말을 모두 끝낸 트리플H는 본인의 테마곡과 함께
링 위를 떠나려고 하는데....

▶펑크:
워 워 워 워 워!!!!
잠깐만 기다려!!!!!
음악 좀 멈춰보라고!
잠깐만 잠깐만!!!

▶펑크:
나도 모터헤드 노래 좋아해
근데 잠깐만
다시 돌아와보라고
(개빵터진 관중들)
(*모터헤드는 트리플H 테마곡을 부른 가수)

▶펑크:
지금 내가 쥐고 있는
이 '파이프 폭탄'이 말이야
지금 막 숲 속에서
터질랑말랑 하는 참이란 말이지.
그니깐 일루 와보라고
그래야 잘 들릴꺼 아니야 ㅇㅋ?
그냥 준비운동 겸 예열이 끝난거라고.

▶펑크:
그니깐 말이지..
난 니 자식이
내가 그저 'WWE계약서'에
서명을 날인 했다는 이유로
내가 입 닥치고 있을거란
생각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펑크:
난 니 자식이
내가 싸인했다는 이유만으로
내가 무작정
이 회사의 규율을 따르고
'PG스러운 교리들'을 줄줄이 읊을꺼라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단 말이야.

▶펑크:
난 그 놈의 '프로모 클래스'를 들을 생각 없어
그 놈의 '미디어 트레이닝'도 들을 생각 없고 말이야.
난 여기에 이렇게 남아서
내 방식대로 할 일을 할 거야.
------------------------------
*정보:
WWE는 정식 입단 전
루키들을 대상으로 세그먼트를 효율적으로 하는 방법,
인터뷰 등 미디어에 노출될 때 어떤 애티튜드를 가져야하는지 등
'프로페셔널'한 모습에 대해 교육을 한다.
이는 정식 NXT가 생기고 퍼포먼스 센터가 생기면서
훨씬 체계적으로 발전하게 되었으며
현재의 NXT처럼 20대 초반의 엘리트 체육인들을 발굴하고
트라이 아웃을 치룸으로써 더더욱 안정적으로 자리잡은 시스템이 되었다.
즉, 펑크는 「베스트 인 더 월드」이자 풍운아답게
니들 교육 난 필요 없고 내 알아서 할게라고 선언한 것.

▶펑크:
그리고 자아(ego)라고라??
에고(ego)에 대해
논하고 싶은 싶은 모양이네?
그래 그럼...

삼치의 데뷔 초창기 왕족 기믹
'헌터 허스트 헴슬리'의 시그니쳐 포즈를 취하며 비꼬는 펑크

▶펑크:
'헌터 허스트 헴슬리'공,
'에고'에 대해 논해보도록 하시죠!

▶펑크:
바로 '그대'에 대해
이야기 해보도록 하지.
너무나도 많고도 많고도 많고도 많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아 마땅한 사람들을 제치고
그 스포트라이트를
독차지한 당신 말이야!

▶펑크:
심지어 니가 숀마이클스 짐이나 들어주던 시절
사람들을 이래라 저래라 압박하며 영향력을 행사하던 시절,
바로 그 팩트에 대해서
한 번 이야기해보도록 하지!

너무나도 비슷하지만 다른 둘이었다.
'정치질'이라는 공통 분모하에
한 사람은 한 기업의 리더 자리를 꿰찼고
다른 한 사람은 민중의 선도자이자 정신적 리더가 되어있었다.
양복 차림의 트리플H,
티셔츠 차림의 CM펑크,
그 둘은 비슷하지만 너무나도 다른 길을 걸어왔고
서로 각자의 위치의 정상 자리에서 맞대면하고 있었다.
인디 시절 '정치가' CM펑크의 모습을 잘 알고 있던 팬들 입장에선
이보다 더한 드림매치격 페이스 투 페이스도 없었다.

▶펑크:
그니깐 내 말은 말이지,
댁은 지금까지 얼마나 많이 사람들에게
이래라 저래라 해왔냐는 소리야!

▶펑크:
잠깐 잠깐!
이 질문엔 답하지마.
지금 하려고 하는 질문에 답해봐!

▶펑크:
(트리플H 성대모사를 하며)
"음.. 거 말이지.. 내 생각엔
그 놈은 자질을 갖춘 것 같지 않아"

▶펑크:
...따위의 소리를 얼마나 많이
니 마누라랑 침대에 뒹굴면서 해댔냐는거야!
(리액션 개쩔어주는 관중들)

섹드립 트래쉬 토크에 애써 침착한 척 해보는 삼치
이 시절 새로운 권력을 잡은 선역 삼치는
여러모로 아무렇지 않은척하는 표정연기가 미묘했었다(....)
차라리 진짜 CCO가 된 지금의 삼치가
훨씬 여유가 묻어있고 자연스러움.

▶펑크:
니가 600~700만원짜리 양복을 입었든
니가 레슬링 기어를 입고 있었든..

▶펑크:
아니면 뭐 코난 더 바바리안
싸구려 코스프레 옷을 빌려 주워 입었든간에..
넌 지금껏 그래왔듯
여전히 똑같은 자식이야
------------------------------
*정보:
저 코스프레를 했던 것은
CM펑크가 존시나의 엑스트라로 등장했었던
레슬매니아22 메인이벤트 때였다(...)

▶펑크:
넌 일진 가해자(bully)일 뿐이야
자기 힘이나 휘두르고 다니며
사람들을 압박하는 그런 놈이라고!

▶펑크:
뭐 '싸움'을 택할 생각은 없어.
그냥 난 말이지...

▶펑크:
니가 딴 놈들에게 하던 그 압박,
사람 봐가면서 하라고 말하는 것 뿐이야

▶펑크:
왜냐면 너도 알다시피
난 되갚아주는 걸 아주 좋아하거든
(환호하는 관중들)
------------------------------
*정보:
이 말은 트리플H가 크리스챤에게 해줬던 말과
거의 완벽하게 일치한다(...) 그야말로 미러전
자세한건 16부 참조 [16부 링크]

▶삼치:
에고(ego) 얘기까지 갔구만 그래, 맞지?
당당하게 인정하도록 하지.
그래 난 아주 비대한 자아(ego)를 가진 놈이야.
그리고 지금 이 순간
이 빵빵한 자아가 내게 이렇게 속삭이는구먼

▶삼치:
이 살만 뒤룩뒤룩찐 쬐깐한 궁둥짝에 박힌
썩어문들어진 줫같은 문신자국 다 뜯어내라고 말이야!
(터프한 마이크웍에 환호를 보내는 관중들)

▶삼치:
다만...
그렇게는 안하려고
왜냐면 지금 이 일은
문신 뜯어내는 일보다 더 중요한 일이거든.
이건 그런 일보다 더 큰 일이야

(븅신이 뭐래는거니ㅋㅋ)
카메라를 바라보며 제4의 벽을 깨는 펑크

▶삼치:
내가 COO직무를 수행하는건
다 여기 있는 팬들을 위해서거든.
(환호하는 관중들)

▶삼치:
COO직무란 아주 명확한 책임과
명확한 원칙이 동반되는 일이지.
아마 난 그 누구보다도
그 원칙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일거야.
근데 그거 알아?
난 그 원칙을 존중하고,
우리 팬들을 위해서라면
그 원칙을 깨지 않을거란거지.

▶삼치:
그래서 말인데, 펑크
난 아주 강하고도 강한 어조로
너에게 제안하도록 하지.

▶삼치:
너도 그 원칙을 깨지 말라고 말이야.

페이스 투 페이스를 하며
서로 신경전이 오가는 삼치와 펑크.
극과 극은 통한댔던가.
그러나 삼치와 펑크는 극과 극이 아니었다.
그들은 너무나도 비슷한 사람들이었다.
그러나 동시에 너무나도 달랐기에
둘은 인간적인 케미가 맞지 않았다.
너무나도 비슷했기에 동족혐오감이 있었고
너무나도 달랐기에 추구하는 방향이 맞지 않았던 것.
아마 레슬링 역사를 통틀어봐도
이런 기묘한 관계는 쉽게 찾아볼 수 없을 것이다.

▶펑크:
그래서 뭐?
뭐....
날 때려눕히기라도 하시게? 어?
이 몸이랑 싸움이라도 하시려고?
얼굴에 펀치 한방
먹이기라도 할 셈이야?

트리플H 양복 속 넥타이를 잡는 펑크

▶펑크:
아니면 뭐 마누라 허락부터
받고 와야하는건갑네~?

넥타이로 얼굴을 때리며 끝까지 깐족거리는 펑크

▶펑크:
파이프밤 떨어져요~
(쾅!하며 마이크 떨어지는 소리)

시즌 몇호째인지 모르겠지만
또 한방 먹어놓곤 아무렇지 않아하는 삼치.
당시 미혼이었던 펑크는
트리플H를 퐁퐁퐁이로 만들며
트리플P로 만들어버렸다.
그리고 트리플P씨는 사실상 딜교에 완전히 실패했다(...)

멋진 연설이었다며 박수까지 쳐주는 삼치였지만
유부남들은 속으로 외치고 있었다.
퐁퐁 삼치새끼 화이팅이라고...

그리고 WWE챔피언을 든 CM펑크는
Cult of Personality 테마곡과 함께 퇴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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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편 백스테이지,
지난주 인생 최초이자, 마지막이 될 줄 몰랐던
1시간30분 WWE챔피언, 레이 미스테리오가 카메라에 잡히고..

지난주, 트리플H의 체제가 시작됨과 동시에
복귀를 선언한 존 모리슨이 레이 미스테리오 앞에 나타난다.

30일 리매치 조항이
폐지도 안됐던 시절인데
레이는 뭔놈의 그렇게 속이 좋은지
리매치할 생각도 없어보였다(...)
그렇게 레이는 복귀한 존 모리슨과 함께
WWE챔피언 리매치 조항은 쓸 생각도 없이
태그팀으로 엮일 생각에 허그나 하고 자빠졌었다(...)
안그래도 일부 성인팬들 중심으로
레이를 향한 야유가 슬금슬금 나오던 시절이었는데
이러한 취급은 레이가 처음으로 WWE를 떠나기 직전까지 이어졌었고
결국엔 몇 년 뒤 국용이가 로얄럼블 30번까지 나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폭풍 야유를 받으며 등장하는 지경까지 이르렀었다.
절대 이런 취급을 받으면 안될 선수였음에도
당시 WWE의 분위기는 존나쎄 강점기로 인해
조금이라도 어린 팬들이 좋아할 요소를 갖춘 선수라면
매니아들은 극렬하게 싫어했었다.
그러나 당시 RAW는 너무나도 로스터 뎁스가 얇았고
PG의 맛을 깨닫기 시작하던 시점이었기에,
레이를 너무나도 애매하게 활용할 뿐이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그리고 잠시 후,
백스테이지 아나운서 조쉬 매튜스가
또 다른 WWE챔피언인 존시나와 함께
현재 심경을 들어보려고 하는데...
▶아나운서:
신사 숙녀 여러분,
이번 인터뷰의 주인공,
존시나입니다!
(존시나의 등장에 반반으로 섞인 환호와 야유)
▶아나운서:
존, 아까 전에 CM펑크는...
CM펑크는 상당히 할 말이 많아보였는데요
시나, 당신의 CM펑크에 대한 생각을
혹시 좀 말해주실 수 있을까요?

▶존시나:
CM펑크라...

▶존시나:
아가리로 흥해서
아가리로 망할 놈이죠.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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