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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 서번트들 진명이 전부 같은 이야기 3

Planto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8.07.15 02:07:35
조회 2174 추천 47 댓글 14

1편 :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typemoon&no=4307626


2편 :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typemoon&no=4307826


ㅡㅡㅡㅡㅡ


아인츠베른에 불려온 용병, 에미야 키리츠구는 아인츠베른의 당주에게 받은 촉매를 보고 소환될 서번트를 어느정도 짐작하고 있었다. 소환 의식을 진행하고난 후에는 예상과 달라서 어이가 없었지만, 그래도 연계할 방법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나름 괜찮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니까, 아서 왕이 아니라고? 원탁과는 아예 관련이 없고?"


"물론, 짐은 그깟 왕보다 훨씬 위대한 업적을 이루었도다. 네놈이 바라던 아서 왕과는 격이 다르다!"


영웅왕 길가메시. 바빌론 서사의 왕으로 강력한 영령이었다. 그러나, 별의 성검의 검집을 매개로 소환을 진행했는데, 어째서 이 자가 소환되었는지는 알 수 없었다. 이에 키리츠구가 의문을 가지고 물어봤는데, 길가메시는 이리 답했다.


"그 성검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으나, 어떤 것이든 이 몸이 먼저 수집한 무구 중 하나였겠지. 그러니 짐이 이곳에 당도한 것도 이상할 것은 없다."


엑스칼리버가 사실 길가메시의 무구 중 하나였다, 믿을 수는 없지만 원본이 아닌 원전일 가능성도 있었기에 그러려니 하고 납득했던 것이다. 세이버로 소환된 길가메시는 자신의 위대함을 알리며 자신의 소유물인 성배를 돌려받기 위해 왔다고 했다.


"뭐, 곧장 믿지는 못하겠지만. 아이리, 후유키에 가면 세이버와 함께 다니도록 해."


"호오, 네놈은 무얼 하겠다는 것이냐?"


"나는 뒤에서 마술사를 암살하겠어. 일종의 양동 작전이지."


기사도 정신을 가진, 올바른 품성의 영령이라면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겠지만, 길가메시는 마스터를 속인다는 행위가 참으로 마음에 들었다. 계획의 세부를 들은 길가메시는 '흥미로운 발상'이라 말하며 만족했다.


ㅡㅡㅡㅡㅡ


분명 자신만만해선 영령의 도발에 기꺼이 넘어와줬건만, 어찌된 일인지 눈 앞의 랜서로 추정되는 자는 자신과 너무도 똑같이 생겼었다. 그때까지는 길가메시도, 아이리도, 키리츠구도. 심지어는 지켜보던 마이야까지도 그냥 닮은 영령일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어디선가 들려오는 상대 마스터의 부탁에 움직이는 모습을 보고, 길가메시는 확신했다. 저것은 '자신'이라고.


"왕이시여, 부디 눈 앞의 적을 처리해주십시오."


"대머리 주제에 제법 예의가 바르구나! 좋다, 이 몸께서 친히 위업을 보여주겠다!"


이를 가는 듯한 소리가 들려왔지만, 랜서는 신경쓰지 않고 빈 공간에서 창을 '꺼내어' 들었다. 키리츠구가 자리를 잡고 신호를 보내자, 세이버는 랜서를 상대하기 위해 두 자루의 검을 '꺼내어' 들었다.


"뭐냐, 네놈은. 어째서 짐의 무구를 가지고 있는게냐."


"그건 내가 할 소리다. 그건 나의 창이다. 이 몸이 수집한 창이란 말이다."


"에잇, 시끄럽다 잡종! 그 무구를 돌려받아야겠다!"


두 서번트의 전투는 그야말로 맹렬하면서도 신기한 분위기였다. 서로가 창과 검을 휘두를 때, 어디선가 조금씩 사출되는 냉병기들이 나왔다, 들어갔다를 반복하고 있었다. 세이버가 검을 사출해내면, 랜서가 그것을 받아 수납하고, 다른 무구를 사출해내는 식이었다.


몇 번인가 그런 의미없는 공방이 치뤄지는 사이, 하늘에서 거대한 황금의 비행체가 날아들었다.


"감히 어느 잡종들이 영웅왕의 앞에서 이리도 무엄한 짓을 하는 것이냐!"


그것이, 이 혼돈의 도가니의 첫 걸음이었다.


ㅡㅡㅡㅡㅡ


이런 재미없는거 읽어줘서 고마워. 내가 글을 길게 못써서 뚝뚝 끊어서 쓸 것 같음.

누가 키리츠구 소환하는거 써달래서 써봤는데, 제대로 못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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