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덕만 vs 비담, 방아쇠를 당기다!

비담비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9.11.17 14:06:26
조회 1739 추천 25 댓글 17

덕만 vs 비담, 방아쇠를 당기다.



 

여태까지 덕만이 먼저 비담을 취한 적은 없다.

말 그대로 굴러 들어와서 비담이 자처해서 붙어 있었다.

공주자리를 되찾으려할 때 함께 할 것이면 하고 아니면 이대로 끝이라 했으며,

일식에서 가장 어려운 과업을 맡기면서도 실패하면 구해줄 수 없다고 했고,

비재에서 거짓 승부를 펼치자 서슴지 않고 다시 명을 어기면 안 보겠다고 명했다.

그런데, 목숨을 구해주기만도 여러 번, 고마움이 쌓여 신뢰가 되어갈 무렵에

비담이 처음으로 거짓을 말하였음에 충격을 받았다.

하여, 이번에 거짓을 말하면 끝이라고 또 한번 선언하며 진실을 물었는데

그 결과는 뜻밖이었다.

 

덕만이 이제야 비로소 비담의 트라우마를 듣게 되었다.

그런데 그 상처는 오로지 덕만만이 이해하고, 공감할 수밖에 없는 것이었다.

태어나자마자 부모에 의해 버려져, 존재마저 부정당한 출생이었다.

부모에게 자신이 방해가 된다고 하고, 자신을 제거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에 떨어야 했고,

존재의 비밀을 알게 된 후에도 가까운 천명, 유신에게도 털어놓을 수 없었던 덕만이었다.

비담이 말할 수 없었던 고충이며, 얼마나 힘들었을 지를 단박에 헤아리고도 남았다.

덕만이 스스로 다가가 누군가를 안은 것은 조카 춘추에 이어 비담이 처음이다.

덕만이 춘추에게 유독 관대했던 것은, 천명의 죽음에 자신도 책임 있다 생각한 것이 적지 않았다.
헌데, 비담의 어미 미실의 죽음은 어떠한가?

덕만은 칙서를 숨길 수밖에 없었던 아들의 입장에서 더 나아가,

자신을 위해 그 칙서로 어미를 위협한 비담의 일편단심에 감동받지 않을 수 없었다.

유신에게 덕만이 마음을 열게 된 계기는

유신이 신국도, 가문도 다 버리고 자신을 택한 그 마음의 무게를 알았기 때문이었다.

비담은 혈혈단신으로 단 하나뿐인 혈육을 등지고 자신의 편에 섰다.

하여, 신하들 앞에서 그 충심을 감히 의심하느냐고 묻고

중책을 맡겨 힘을 실어주려 한 것이다.

이제 과연 덕만이 비담을 쉽게 내칠 수가 있겠는가?

이제야 진정 덕만이 비담을 자신의 사람으로 들인 것이다.

 

과연 덕만은 비담의 마음을 어디까지 알았을까?

유일하게 여인처럼 대해주며 꽃을 꺾어다 주고,

여인 덕만이 정인 유신을 그리워할 때 눈물을 닦아주려 했으며,

안강성 촌주를 베었을 때 덕만의 아픈 마음부터 먼저 헤아린 비담이다.

그간 미실과의 격전으로, 유신에의 애틋함으로 이 마음을 알고도 몰랐을 덕만이지만,

덕만은 이제 알아버렸다.

비담이 어미를 등질 만큼, 자신의 출생이 밝혀져 버려질까 봐 전전긍긍할 만큼

자신이 비담의 모든 것이라는 것을.

그래서 이번 덕만의 [고맙다]는 인사는 이전의 인사와는 차원이 다르다.

그 마음을 알고 헤아린 고마움이다.

비담을 바라보는 덕만은 이제, 어제의 덕만이 아닌 것이다.

믿을 수밖에 없는 자가 유신이라면,

믿어주고 싶은 자가 비담이 된 것이다. 덕만으로서는 이제서야 진정한 애증의 시작이다.

 

비담에게도 새로운 계기가 생겼다.

자신을 미실이나 다름없다며 부러뜨리겠다던 문노와 달리,

미실의 아들임을 알고도 왜 자신에게는 말하지 않았느냐며, 힘들었겠다 헤아려준 덕만이다.

스승에게 눈물을 떨구며 그가 던진 원망 섞인 한마디는

[한번쯤 따뜻하게 안아주실 수도 있었잖아요.]였다.

자신을 처음으로 따뜻하게 안아주며

오히려 자신에 대한 고마움을 중책을 맡겨 더 믿어주겠다 한다.

그에게 이제 덕만은 처음으로 측은지심을 불러일으킨 소녀,

원대한 꿈을 가진 동경하는 멋진 군주,

자신이 가진 모든 것으로 힘이 되어주고 보아달라고 말하고 싶어지는
첫 연정을 넘어선 유일무이한 것이 되었다.

그 무엇도 이제 비담에게 덕만을 대체할 수는 없어진 것이다.

세상에는 이제 낳아준 어미도, 길러준 스승도 없이,

덕만이 그의 전부이다.

덕만이 신국이고, 삼한일통이고, 그의 꿈이다...이것은 매우 위험한 생각이다.

 

여기에 애증의 어미 미실과의 관계까지 얽혀진다.

비담은 미실에게 자신의 존재는 방해이며, 거추장스러운 과거일 뿐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덕만에게도 자신은 어미에게 아들로 인정받지도 못했다고 했다.

그런 비담이기에 설원의 이야기는 충격일 수 밖에 없다.

미실이 자신을 아들로 인정하는 것을 넘어서, 미실의 대의를 이을 자로 정했다.

하종도, 보종도 누구도 아닌 바로 버려진 아들, 자신에게 말이다.

초야에서 자라 화랑의 갑옷만 보고도 가슴 설레고,

공주와 새주의 큰 꿈이라면,

자신의 목숨을 위협하고 자신을 버린 비정함에도 멋지다고만 하던 비담이다.

그런 비담의 안에는 은근한 자괴감이 자리 잡고 있었다.

자신은 하찮은 존재라 또 버려지고 쓸모없어질까 봐

죽도록 무예를 연마하고, 목숨을 걸어가며 자신을 보아달라고 외치던 애절한 존재였다.

그런 자신이 이제 신국의 주인인 덕만의 신뢰를 얻었으며,

또 한쪽에서는 더 나아가 신국의 주인으로 만들어주겠다 한다.

천 년의 이름, 삼한일통의 대업, 덕만 그 모두를 가질 수 있는 신국의 주인 말이다.

단지 대업을 이뤄 이름을 남기는 것이 아니라,

그 주인이 되고 그 모든 것을 가진다. 내 것이 된다.

유목민처럼 떠돌았기에 비담에게 내 것의 집착은 상당하다.

자기 자신에의 자존감, 자기 것에 대한 욕심, 그 확장. 비담의 야망이 불붙기 시작했다.


비담이 이제 자기 자신을 깨닫게 될 시점이다.

그는 결코 모든 것을 바치는 신하로, 오리처럼 바라만보는 연모로 살 수 없는 존재이다.

그는 단지 미실의 아들이기 때문이 아니라,

미실과 엇비슷한 목마름과 행로를 겪어가기에 가장 미실과 닮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비담이 궁 안에서 평탄하게 형종으로 살았다면

무능한 아비와 무도한 어미 아래 하종처럼 바보가 되지 말란 법이 없을 것이다.

미실은 세종을 색공으로 모셨으나, 오히려 지소태후에 의해 궁에서 쫓겨났다.

사다함을 연모했으나 사다함이 전사한 것으로 알고 궁으로 돌아가야 했다.

진흥왕을 섬겼으나 자신을 죽이려했고, 진지왕을 모셨으나 황후의 약속을 버렸으며,

삼 대에 걸쳐 신국을 지켰으나 황후의 직위도, 역사의 이름도 제 것이 아니었다.

성골로 태어나지 못했고, 황후가 될 수 없어 가진 그 모든 것에도 평생 목말라했다.

욕심낼 때마다 보답 받지 못해, 독해지고 강해진 미실이었다.

비담의 행로는 과연 달라질 수 있을까?

그저 연정이라면 바라만 보고 행복을 도울 수 있는 것으로도 만족할 수 있지만,

그 여인이 자신의 전 세계가 되어버린 이제, 비담은 다른 길로 접어들게 될 것이다.

자신도 그 여인을 위해 더 힘이 되는 자로 크고 성장하려 하는데,

그 때마다 덕만은 자신보다 더 먼 곳으로 더 큰 곳으로 가 버리니까.

다른 자들도 동등하게 품어주고, 신국 전부를 품겠다며 그만을 보아주지 않으니까.

그녀의 그릇을 깨어 자신만을 보도록 만들 수밖에. 모조리 빼앗을 수밖에 없어질 것이다.

어미의 유지여서가 아니라, 자신의 연모는
완전히 다 가져야만 그 목마름을 누를 수 있는 것임을 스스로가 알게 될 그 슬픈 날이 다가오고 있다.

 

군주 덕만을 모시나 서서히 신국의 독이 되어갈 자 비담,

큰 그릇으로 세상을 품으려했으나 가장 가까운 춘추와 비담에 의해 시험에 들 덕만,

그들이 진흥왕과 미실의 처절한 과거를 되풀이하지 않을 수 있을까?

이들의 애증은 이제 시작이다.

 

---

어제 본방을 보며 다소간의 결점도 인내하며 모처럼 시큰해하며 몰입하고 있었는데,

비담이의 생각의 나무, 사량부 시트콤, 아낌없이 빼앗을 것입니다..삼단 콤보 때문에

후폭풍에 시달렸다.

정말 아슬아슬해서 보기 힘들다, 제작진들!

갤질이란 자고로 드라마에 빌붙어 저마다의 바램과 찬양과 재미를 나누는 곳이어야 하는데,

왜 여기에서 드라마의 개연성을 누더기처럼 기우고

드라마에서 봤어야하는 씬을 스스로 써가면서 중노동을 해야 하는가?

 

우리도 일에 몰입하고 드라마는 즐기게 해 달라!

추천 비추천

25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힘들게 성공한 만큼 절대 논란 안 만들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6/10 - -
이슈 [디시人터뷰] 웃는 모습이 예쁜 누나, 아나운서 김나정 운영자 24/06/11 - -
235396 내놓기 민망한 비덕뮤비...내용은 ..비담의 난ㅋㅋ.'';;;;;; [33] 3124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1.23 731 12
235170 미실 회상하는 비담 [93] 파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1.22 2463 32
235002 문노 육아일기 31 [30] 푸른머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1.22 2075 19
232902 54회 미리보기 보고 정신이 반쯤 나갔다가... 생각한 게...(스포) [21] 댓글잉여(221.143) 09.11.21 1424 10
231315 시청자들이 원하는 감정선과 지금까지 주연캐릭터 셋다 욕먹는 이유.. [19] 갤러리(59.9) 09.11.20 1144 17
229924 [경제투데이 단독보도] 김남길, 신종플루 검사…‘선덕여왕’ 촬영장 비상 [63] 몰라(121.174) 09.11.19 1779 16
229511 박pd인터뷰많이했네..(기사) [5] 이건뭥미?(118.220) 09.11.19 820 16
229493 “미실은 덕만의 스승이었다” 인터뷰]박홍균 〈선덕여왕〉 PD [11] 을제컴백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1.19 1089 17
225459 안녕하세요..석품 홍경인입니다.. [233] 홍경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1.17 7668 29
225445 잠,,잠깐! 그럼 비담이 노총각으로 죽는 다는 거임?? [22] LU:유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1.17 1717 16
덕만 vs 비담, 방아쇠를 당기다! [17] 비담비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1.17 1739 25
225131 내가 바라고 바라던 비담이가 나왔다! [12] 계피향(84.227) 09.11.17 1025 21
224668 비덕지지자횽들 봐ㅋ봐ㅋ [10] 알앤비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1.17 991 14
224582 [비담:毗曇] 모두 다 빼앗아 나, 너를 갖겠다 [18] Rebeka(121.163) 09.11.17 1825 28
224348 비덕 포옹신 대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32] 날아라비닭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1.17 4113 25
222194 [비덕, 미실과 진흥왕의 반복과 변주] [12] 비담비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1.16 1689 30
222074 기사) 비담, 누더기 벗고 비단 옷으로 "강력 카리스마 발산" (스포?) [20] 담스베이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1.16 1865 18
221445 미실비담MV - 그때는 왜 몰랐었는지 (애틋한 모자) [3] 적혈야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1.15 411 15
220902 미담 뮤비, 달을 가리운 해 [13] 개념타몽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1.15 533 15
220551 비덕 MV )) 덜덜... [7] 종이고양이v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1.15 683 10
219977 미실이 왜 사다함을 배신했고 사다함의 매화의 내용이 뭔가요? [7] 비다미(123.248) 09.11.14 3487 18
218268 비덕만화다 이것듀라.. [40] 푸른머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1.13 2522 14
217549 35회때 미담에서, 미실의 표정이 이제 이해가 되는거 같애 [10] 갤질근ㅋ성ㅋ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1.13 1516 16
216586 [비덕 M/V] 丹心歌 [174] JS(125.129) 09.11.12 1906 17
216159 공홈에 있는 기사 발췌(스포?) [10] 안녕미실(211.204) 09.11.12 980 10
216031 실제 역사에서 선덕여왕은 비담과 연인관계였고 10대후반에 왕위에 올랐다? [43] 비담바람(218.155) 09.11.12 2863 15
215089 확실히 피비담 첨 떴을 때는 비쥬얼 쇼크였다. [16] 乃라이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1.11 1548 20
215046 [mv] 50회 미담모자 풀밭씬 편집 영상 소환 ㅠㅠ [5] 김영수(114.206) 09.11.11 633 13
214963 어제 비담과 고현정 대면씬..울음을 참는 미실.. [6] 힘의 노래(218.39) 09.11.11 1490 24
214493 미담마지막기념 mv [3] 옹야오야(218.153) 09.11.11 482 15
214430 선덕여왕 50회 시청소감 [3] 푸른늑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1.11 759 16
214319 ‘선덕여왕’ 작가 “미실의 비극, 비담으로 처절하게 완성” [15] ㅇㅇ(112.146) 09.11.11 1987 24
214308 50회에서 포풍눈물 뿌렸던 3장면 (플짤이 한꺼번에 도는구나ㅋ먄) [10] 담스베이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1.11 1290 17
214124 '선덕여왕' 작가가 밝히는 미실 죽음후 관전 포인트 [12] 늉늉(112.146) 09.11.11 979 16
214069 어제 비담표정모음집...(갠적으로좋아하는표정)태클사절~~~^^ [4] 안녕미실(211.204) 09.11.11 857 15
213714 이제서야 조금 진정하고,,오늘 미설에 대한 편협하고 긴 감상 [17] KONA(124.111) 09.11.11 882 12
213449 비담의 난이 친위쿠데타 라는 학설도 조심스레 제기되곤 있지.... [15] 비담의난(218.237) 09.11.11 1136 12
211656 ★미실이 진흥대제의 칙서를 태우지 않고 남겨둔 세가지 이유★ [6] 야류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1.10 783 14
211565 미실사후 오리지날 시놉내용이다. [5] 쁘띠염종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1.10 864 15
211454 헐 밑에 비덕분자 들이 보라했던 기사 본문 전체임... [21] 무명♡(118.221) 09.11.10 963 11
211353 비담의 대장포스 [9] 2와0의진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1.10 1137 13
211123 심심할땐 정희담이나 보자 [6] 덕만똑만떡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1.10 1857 28
210561 선덕여왕 49화리뷰 - " 나를 부정하십니까...아니면..나를, .." [4] 윌리(59.9) 09.11.10 897 15
207935 콩 한쪽도 나눠먹는거..ㅇㅇ [72] 푸른머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1.09 1593 13
207156 정전엔무비_비담천명덕만유신환생mv [23] 알앤비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1.08 717 11
206095 비덕 들고 왔다 ㅋㅋ [25] 푸른머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1.07 1810 19
205867 오랜만에 그린 문노육아 ㅇㅇ [42] 푸른머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1.07 1684 17
204963 슬픈 비담과 문노 스토리짤을 가져왔는데 설리줘라~ [19] 키냥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1.05 661 14
204125 비덕팬픽 어제 그거 - 환약 [34] rem(119.193) 09.11.05 9142 20
203538 비담의 난에서 이런 해석도 존재한다고 함.................. [21] 지잡소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1.04 1288 11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