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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릿느릿 거제도의 남방동사리를 찾아서
[시리즈] 사소한 해양생물 이야기 · 흔들흔들 갯벌의 하얀 지휘자, 흰발농게를 만나다 · 엉금엉금 멸종위기의 해양 파충류, 매부리바다거북을 만나다. · 살금살금 73년만에 다시 발견된 두이빨사각게를 만나다 · 첨벙첨벙 제주 바다의 남방큰돌고래들을 만나다 · 달랑달랑 모래사장의 유령, 달랑게를 만니다. · 길쭉길쭉 갯벌의 뽑기왕, 알락꼬리마도요를 만나다 · 느릿느릿 해안가의 거대한 청소부, 갯게를 만나다 · 매끈매끈 한반도 최대의 기각류, 큰바다사자를 만나다 · 휘적휘적 노란 부리를 지닌 천연기념물, 노랑부리저어새를 만나다 · 비릿비릿 부산 수산시장 조업물 파밍하기 · 뒤적뒤적 73년 만의 국내 미기록종 물고기 찾기 · 꿈틀꿈틀 멸종 직전의 미꾸라지, 좀수수치를 찾아서 지난번 여수 금오도에 이어, 오늘도 멸종위기종을 찾기 위해 무더위를 뚫고 거제도를 방문했습니다. 갑작스럽게 거제도를 방문한 이유는 우리나라에서 오직 거제시 동부면의 산양천이라는 하천에서만 서식하고 있는 멸종위기종을 만나기 위해서인데요. 산양천 인근에서 이들의 보호에 앞장서고 있는 현지 전문가분과 함께, 녀석들을 찾아보기 위해 무성히 자란 풀들을 헤치고 안쪽으로 들어가보았습니다. 오늘의 방문지는 상당히 외진 곳에 위치해 있고 근처에는 댐이 세워져 있어, 사람의 손길이 거의 닿지 않은 탓에 멋진 풍경을 자랑하는데요. 하지만 모기가 정말 많기 때문에, 제대로 대책을 세우지 않고 방문했다간 강제로 헌혈을 하게 될 수 있어 준비를 단단히 하고 진입해야합니다. 모기 떼로부터 벗어나 좀 더 깊숙한 곳으로 수심이 얕은 여울이 나타나는데, 이곳이 바로 오늘의 조사 장소입니다. 오늘 만나볼 멸종위기종은 커다란 돌 위에 가만히 쉬고 있거나 크고 작은 돌 틈 사이에 고개만 내밀고 숨어있기 때문에, 주변을 천천히 살펴봅니다.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낸 물고기는 우리나라 미꾸리과 어종 중에서 가장 거대한 왕종개(Iksookimia longicorpa). 우리나라에서는 1976년에 처음 발견된 대한민국 고유종으로, 속명에 한반도 민물고기 연구에 큰 공헌을 하신 전북대학교 김익수 명예교수님의 이름이 들어간 멋진 민물고기입니다. 원래 강 중~상류의 물살이 비교적 빠르고 바닥에 자갈이 깔린 곳에 서식하는데, 수위가 낮아지면서 여기로 내려온 듯 합니다. 지난번 금오도에서 만나고 여기서 또 만난 그 녀석, B타입 밀어라고도 불리는 줄밀어(Rhinogobius nagoyae)입니다. 뺨에 불규칙한 줄무늬가 있으며, 가슴지느러미 기부(지느러미와 몸체가 연결되는 부분)에 1~3개의 초승달 무늬가 있고, 성숙한 개체의 복부가 파란색을 띠며, 꼬리자루 기부의 활 모양 무늬가 있는 점으로 구분이 가능합니다. 줄밀어를 놔주고 주변을 계속 살펴보던 중, "여기 위에 1마리 나와있어요!"라는 전문가의 외침에 다급히 달려가보았습니다. 여러분은 돌 위에 올라가있는 작은 물고기 1마리가 보이시나요? 사진을 좀 더 확대해보면, 돌 위에서 주변 환경과 비슷한 위장색을 띠고 있는 작은 물고기 1마리가 보이는데요. 이 작은 물고기가 바로 오늘의 목표인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 I급, 남방동사리(Odontobutis obscura)입니다. 남방동사리는 최대 15cm 전후까지 망둑어목 동사리과 동사리속의 어류로, 우리나라에 서식하고 있는 3종의 동사리속 어종 중에서 유일하게 멸종위기에 처해있는 종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우리나라 거제시의 산양천 일대, 일본 서남부 일대, 중국 일부 지역에서만 서식하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하천의 중하류나 기수역의 모래나 진흙이 많은 곳에 산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본종은 먹성이 뛰어난 육식성 어종으로, 주로 수서곤충, 갑각류, 어류 등을 먹으며, 자기 몸통만한 먹이도 통째로 삼킬 수 있는 민물 생태계 상위 포식자 중 하나인데요. 평상시에는 연한 갈색의 몸통과 흑갈색 무늬를 위장색으로 이용하다가, 먹잇감이 다가오면 큰 입을 벌려 빠른 속도로 기습한 다음 잡아먹습니다. 또한 영역성이 강해 돌 틈에서 자신만의 영역을 만들어 생활하며, 경쟁자나 천적이 다가오면 입을 크게 벌리면서 쫓아내거나, 돌 틈 깊숙히 숨어서 공격을 회피합니다. 동사리속 어종들은 몸의 앞부분이 원통형이고 뒤로 갈수록 측편되며, 눈은 작고 머리의 등 쪽에 있으며, 주둥이는 길고 입이 매우 큰 것이 특징인데요. 두 눈 사이는 눈 지름보다 넓고, 양턱에는 이빨이 존재하지만 입천장과 서골(보습뼈)에는 이빨이 존재하지 않으며, 물고기들이 측선(옆줄)이 보이지 않습니다. 또한 가슴지느러미와 꼬리지느러미 뒤 가장자리는 둥근 것이 특징으로, 남방동사리도 위와 같은 특징을 공유하지만, 체측의 줄무늬 패턴에서 많은 차이를 보입니다. 우선 동사리의 경우, 크고 짙은 반점이 제1등지느러미와 제2등지느러미 사이에 위치해있고, 반점이 끊어져있지 않아 전체적으로 깔끔한 인상을 띱니다. 반면 얼룩동사리의 경우, 등지느러미를 가로지르는 반점이 끊어져있어 전체적으로 얼룩덜룩한 인상을 띱니다. 남방동사리의 경우, 몸의 첫번째 흑갈색 반점이 제1등지느러미 기저(지느러미가 몸통에 붙어 있는 부분)의 중앙에서 시작하는데요. 이 때 흑갈색 반점을 위에서 보면 나비넥타이 모양을 하고 있어, 다른 동사리속 어종들과 쉽게 구분됩니다. 우리나라의 남방동사리는 1998년, 거제도 산양천에서 생태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던 담수생태연구소장 채병수 박사님에 의해 국내 서식이 처음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여름방학을 맞아 아이들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체험 프로그램 운영 도중, 아이들이 잡아온 동사리가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낀 채병수 박사님은 녀석들을 연구소로 데려왔는데요. 뭔가 이상함을 느낀 박사님은 산양천에서 한 번 더 채집을 해보았는데, 비교 결과, 그 동안 우리나라에 알려진 다른 동사리속 어종(동사리, 얼룩동사리)와 다르다는 것이 밝혀냈습니다. 이후 박사님은 "산양천은 작은 하천이니 이곳에만 있진 않을 것이다" 라는 생각으로 거제도와 남해안 일대를 전부 조사했지만, 산양천 이외에는 단 1마리도 발견되지 않았는데요. 채 박사님의 조사를 통해 남방동사리는 우리나라에서 거제시 산양천에만 서식한다는 것이 확인되자, 환경부는 2012년부터 본종을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 I급으로 지정하여 지금까지 보호하고 있습니다. 또한 동사리 종류 중에서 제일 남쪽에서 살고 있다는 생태적 특성을 고려하여, 이들에게 "남방동사리"라는 새로운 국명이 부여되었습니다. 사실 남방동사리는 우리나라에서는 국가보호종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지만, 일본 서남부 일대에서는 어렵지 않게 만나볼 수 있는 민물고기 중 하나이며 보호종으로 지정되어있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방동사리가 우리나라에서 국가보호종으로 지정되어 있는 이유는 단순히 산양천 이외에는 발견되지 않는 협소한 분포도 때문만이 아니라, 이들의 존재가 지리사학적으로 매우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지금으로부터 아주 먼 옛날, 온 세상이 얼음으로 뒤덮여 있던 빙하기 시절에는 대륙의 빙하가 확장되어 많은 양의 물이 육지에 갇혀 있었고, 이 때문에 빙하기의 해수면은 현재보다 약 130~200m 전후까지 낮았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를 고려했을 때, 일본 서남부 일대와 중국 일부 지역에서만 사는 남방동사리가 우리나라에서 발견된다는 것은 당시 동아시아 3국이 하천으로 연결되었을 가능성을 제시하며, 거제도가 당시 3국을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했을 것이라는 또 다른 가능성을 제시합니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남방동사리는 단순히 분포도가 좁아서가 아니라, 역사적으로나, 지리사학적으로나, 생태학적으로나 매우 중요한 위치에 놓여있는 종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엄중히 보호받고 있는 것이다... 라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잠재적 가치가 매우 높은 생물이지만, 막상 산양천을 방문하면 이게 맞나 싶을 정도로 대놓고 돌아다니는 모습을 종종 관찰할 수 있는데요. 속된 말로 겁대가리가 없이 행동하는데, 야행성 어종임에도 불구하고 자기 은신처 앞에 나와 가만히 있는 특이한 행동을 종종 보여주는 녀석들입니다. 자기가 이곳의 상위 포식자임을 인지하고 있는건지... 아니면 영역성이 강해서 낮밤 상관없이 나와바리 지키려고 이러는 건지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비가 많이 내리지 않아 수위가 낮아진 탓인지, 대놓고 밖에 나와있는 개체들은 고작 3마리가 다였고 다들 숨어있었습니다. 산양천에서 숨어있는 남방동사리를 찾는 것은 매우 간단한데, 틈이 많아보이는 돌을 살짝 뒤집어보면... 이런 식으로 돌 밑에 숨어있던 녀석들 모습을 드러냅니다. 상기했듯이 영역성이 매우 강한 습성 때문에, 은신처를 들키면 곧장 도망가버리는 일반적인 물고기들과 달리 그 자리에 가만히 있는 경우가 많아 관찰 및 촬영이 쉬운 편입니다. 이처럼 아무 근심걱정 없이 천하태평해보이는 녀석들이지만, 사실 남방동사리는 심각한 서식지 파괴 및 불법 포획에 노출되어있어 미래가 그리 밝지 않습니다. 남방동사리가 살고 있는 산양천은 현재 홍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산양지구 하천재해예방사업이라는 공사가 추진되고 있는데, 이 공사는 동부저수지부터 산양천 하류까지 3.3km 구간의 하천 폭을 넓히는 사업인데요. 하천 공사는 하천 바닥을 평평하게 만드는 것이 특징인데, 이렇게 되면 공사 과정에서 환경이 급변하고 토사가 유입되면서 물고기들이 살아남기 어렵고, 남방동사리처럼 바닥에 붙어 사는 어종들은 즉시 없어지기 쉽습니다. 이렇게 되면 바닥에 붙어 사는 어종들뿐만 아니라, 헤엄을 잘 치는 어종들도 먹이가 사라지면서 전멸하는 사태로 이어지면서 심각한 환경 파괴를 초래합니다. 현재 산양지구 하천재해예방사업은 사전 조사가 부족하여 공사가 몇 년 동안 중지되거나, 공사 과정에서 도로에 흙먼지를 일으키면서 통행자들에게 악영향을 일으키는 등, 현재도 공사 관련해 여러 잡음이 발생하고 있는데요. 그러나 엄연히 재해를 예방하고 주민의 재산과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공사인지라, 누가 옳고 누가 그르다고 할 수 없는 문제이기에 더더욱 해결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하천 공사만큼은 아니지만, 이들을 위협하는 또다른 원인에는 천렵(川獵)이 있습니다. 천렵이란 더위를 피하기 위해 냇가에서 고기를 잡으며 하루를 즐기는 것을 뜻하는데, 이 과정에서 잡힌 물고기들은 민물고기 요리의 재료가 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남방동사리는 인지도가 낮고 비슷하게 생긴 동사리와 얼룩동사리가 식용이 가능하다보니, 국가의 엄중한 보호를 받아야하는 보호종임에도 불구하고 산양천 피서객들의 탕거리로 전락해버리는 일이 간혹 발생합니다. 실제로 이 날 같이 동행하셨던 전문가 분에 따르면, 제가 오기 얼마 전에 피서객들이 잡아둔 남방동사리를 발견, 피서객들에게 상황을 설명해주고 다시 방류해준 일이 있었다고 합니다. 또한 남방동사리가 공식적으로 발견되기 이전부터 이곳에서 살았던 주민들에 의하면, 먹어보니 맛이 없어서 잡혀도 놔줬다고 하니... 굳이 잡아서 먹을 이유가 하나도 없습니다. 진흙밭에 나와있는 남방동사리를 마지막으로 촬영하고, 또 다른 물고기를 찾기 위해서 다른 지역으로 이동했습니다. 자기가 처한 상황을 아는지 모르는지... 참 천하태평한 모습이 한 편으로는 부럽기도 합니다. 앞으로도 산양천에서 남방동사리를 계속 만날 수 있길 바라며, 글을 마칩니다. - dc official App
작성자 : Mr.Fish고정닉
진지빨고 쓰는 레데리 시리즈167 - 현상금 5,000달러의 의미 편
안녕, 레붕이들. 이번 167번째 시간에는 <레드 데드 리뎀션> 시리즈 내 최고액 현상수배범인 '아서 모건'의 현상금이 '왜' 5,000달러인지를 고찰해 보는 시간을 가져볼까 함.본 연재글 시리즈에서 여러 번 다뤘다시피, 아서 모건의 목에 걸린 현상금은 5,000달러고, 이는 본글 작성일 기준 한화 약 2억 6,000만 원을 상회하는데, 해당 금액은 현대 기준으로도 제법 큰 액수지만, 작품의 배경인 1899년 미 서부, 지금으로부터 126년 전 화폐가치 기준으로는 정말 어마어마한 극초고액이란 사실을 다들 잘 알고 있을 것임.서부극 장르에서 현상금은 곧 살인의 동기부여이자 수치로 환산된 악명 그 자체, 그렇기에 해당 인물의 위상과도 직결되며, 고로 개인의 현상금이 대개 1,000달러를 상회하게 되면, 그건 지역구를 넘어 소위 '전국구 전설'의 범주로 넘어감. 본작의 '더치 반 더 린드', '하비에르 에스쿠엘라', '콜름 오드리스콜', 그리고 '존 마스턴'이 그랬음. 근데 아서는 그 범주를 자그마치 5배나 상회한다는 소린데, 이게 워낙 큰 금액이기도 하고, 자연히 '왜' 하필 5,000달러일까 싶은 의문이 드는 것도 당연함.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으나, 필자의 견해로는 아래와 같은 이유에서 설명될 수 있겠음.https://youtu.be/WHhuB3tV_YsBGM: 루세프 테마곡 - I Am The Tempest(내가 바로 폭풍이다)먼저 의미심장하게도 본작의 배경이 구시대(무법자들의 전성시대)의 끝자락이자, 신세기(산업화 기반의 법치사회)를 바로 목전에 둔 1899년으로 설정한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락스타 게임즈는 숫자 하나 고르는 데에도 결코 허투루 정하지 않음.1편의 배경이 1911년인 것도, '서부개척시대의 종식과 근현대 시대의 도래'라는 상징적 연도를 중첩한 결과이며, 따라서 아서의 현상금인 5,000달러 또한 우연이 아니라, 이러한 시대적 맥락과 서사를 고려한 다분히 '의도적인' 수치로 봐야 함.사실 5,000이란 숫자는 그 어감부터가 존나 강렬한데, 숫자 5는 동서양 문화권 양측 모두에서 전통적으로 권위와 완성, 절정, 중심성의 상징이며,(오각성, 오성장군, 음양오행 등등) 직관적으로 크고 강한 인상을 주는 대표적인 숫자 중 하나임. 특히 영어권에서 Five Thousand Dollars는 발음 시 공기가 강하게 터지는 'F'(파열음) - 'TH'(마찰음) - 'D'(강세음) 조합이라 청각적으로 되게 주목적이고 위압적인 운율감을 주는데, 덕분에 플레이어의 입장에선 이미 그 어감 자체에서부터 거물급이란 인상이 즉각적으로 뇌리에 박히게 됨. 다시 말해서, 이 숫자가 곧 '무법자 세계의 최정점'이자 '구시대의 끝판왕'이라는 아서의 캐릭터성을 간단명료하게 설명하는 일종의 요약이 되는 셈임.WANTEDJOHN HERBERT DILLINGER지명수배존 허버트 딜린저On June 23, 1934, HOMER S. CUMMINGS, Attorney General of the United States, under the authority vested in him by an Act of Congress approved June 6, 1934, offered a reward of$10,000.00for the capture of John Herbert Dillinger or a reward of$5,000.00for information leading to the arrest of John Herbert Dillinger.1934년 6월 23일, 미국 법무부 장관 '호머 S. 커밍스'는, 1934년 6월 6일 승인된 연방 의회의 법률에 따라 부여된 권한에 의해 다음의 현상금을 공표함.존 허버트 딜린저의 체포 시 10,000달러 지급.체포로 이어지는 결정적인 정보 제공 시 5,000달러 지급.상기 포스터는 미국 역사상 가장 유명한 범죄자이자, 대공황 시기 아메리칸 갱스터/아웃로의 최정점이며, 창작물 속 수많은 슈퍼 빌런들의 원형이 된 미국사 최초의 연방수배자, 이른바 '공공의 적 제1호'(Public Enemy No.1), '존 딜린저'(John Dillinger)의 1934년 6월 25일자 FBI 공식 현상수배지인데, 이것만 봐도 아서의 5,000달러 현상금이 얼마나 시대초월적인 액수인지를 재차 실감할 수 있음.즉 아서의 현상금은 작중 연도인 1899년에서 무려 35년 뒤인 딜린저의 현상금에 견줄 수준이며, 인플레이션을 고려하면 딜린저보다 몇 배는 더 심각한 초 극악 범죄자란 얘기가 되겠음. 고로 아서의 5,000달러 현상금이 그저 '게임이니까 뻥튀기된 허구적 설정'이라는 주장은 성립 불가함. 딜린저의 사례에서 보다시피 현실에서도 5,000~10,000달러의 현상금이 존재했기 때문.결과적으로 아서는 전통적인 19세기 아웃로와 근현대적 20세기 갱스터의 중간 지점에 위치한, 미국사의 과도기에서 가장 위험한 범죄자, 연방정부의 전면적인 통합 개입 이전 치안 공백기의 최종보스이며, 천하의 딜린저보다 30년 이상이나 앞선 시대에 딜린저급 현상금을 미리 찍었다는 점에서, 그 자체로 '무법자 시대의 은유이자 화신'이라는 상징성을 지니는 캐릭터가 되겠음.더구나 아서가 활동하던 1899년엔 아직 FBI도 없던 시대, 즉 현대적인 중앙통제 국가 기반도, 연방 단위 수배 전산망도 없던 그 시대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걸 감수하면서 5,000달러씩이나 태웠다는 얘기는 곧 제발 얘 좀 처리해 달라는 공권력의 절규 그 자체라 보면 됨ㅋㅋ끝으로, "아서 얘가 하는 짓 보면 5,000달러도 부족해 보이던데, 이왕 하는 거 5,000달러가 아니라 50,000달러로 하면 안 됨?" 싶을 수도 있는데, 딜린저의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이 아서가 아무리 시대를 초월한 전대미문의 초 극악 범죄자라도, 19세기 당시에 현상금 50,000달러는 너무나 터무니없는 '시대착오적 개그'에 가까움. 락스타 게임즈가 아서에게 5,000달러의 액수를 부여한 것은 희대의 거물 인증은 확실히 해주되, 플레이어의 서사 몰입을 깨지 않게 하려는 절묘한 숫자 조율임.블랙 유머 + 만화적 감성의 <GTA> 시리즈 세계관이라면 모를까, 리얼리즘 바탕의 정통 서부극을 표방하는 <레드 데드 리뎀션> 세계관에서 그 이상 가면 오히려 유치해짐. 고로 아서의 현상금은 신화성과 현실성 사이에서 조율한(이른바 Tone & Manner) '최대 상한선'이었고, 캐릭터의 위상을 살리면서도 게임의 리얼리즘적 방향성과 정합성이 딱 맞는 지점이었기 때문에 5,000달러가 된 것임.이번 시간에 내가 준비한 내용은 여기까지임. 다음 시간에는 이와 관련해서 <레드 데드 리뎀션> 시리즈 속 사법거래 편을 다뤄볼까 생각 중인데, 이번 편은 그 예고편 격이라 봐 주면 될 듯함. 다들 이 더운 여름에 똥글 읽느라고 수고했고, 다음 시간에 또 재밌는 주제로 찾아오도록 할게. 또 보자 게이들아!
작성자 : badassbilly고정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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