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리실증주의’(Logical Positivism)는 비트겐슈타인의 『논리-철학논고』(Tractatus Logico-Philosophicus)에 영향을 받은 다양한 학자들이 오스트리아의 빈에 모여 논리적 분석을 통해 개별 과학들을 통합하고자 한 20세기의 가장 강력한 분석철학 운동이다. 이들은 물리적 세계에 관한 명제를 감각자료에 관한 명제로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스윈번은 이러한 분석철학자들의 공격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유일하게 실재하는 사물은 감각 인상과 육안으로 볼 수 있는 크기의 물적 대상이며, 우리의 인식은 감각 인상 및 물적 대상과 관련하여 사물이 과거에 어떠했으며 또 미래에 어떠할 것인가에 대한 인식에 국한된다는 견해였다… 그 밖의 다른 어떤 것에 대한 이야기도 무의미한 것이다. 이러한 견해는 증명 원리에 요약되어 있다. 의미 있는 유일한 명제는 관찰에 의해 입증 가능한 명제들이라는 원리이다. 이에 따라 실증주의자들은 그에 관하여 도덕적 견해들이 참이 되는 공간과 시간의 본성에 관한 모든 주장은 물론이거니와, 신에 관한 모든 주장은 거짓이 아니라 무의미하다고 이야기했다.
논리실증주의자들이 그 이전의 분석철학자들과 구별되는 점은 그들이 형이상학적 주장이 입증될 수 없으며 무의미하다고 판정했다는 사실에 있다. 이들은 검증 원리(verification principle)라고 불리는 방법을 통해 논리적 분석을 시도한다. 이들은 ‘의미의 검증이론’(verifiability theory of meaning)을 통해 경험적으로 검증되거나 반증될 수 있는 경우에만 진정한 의미에서 참된 명제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말한다. 전적으로 감각적 지각의 규범들에 의해 증명될 수 있는 명제들만이 실제로 의미가 있다. 감각적 경험에서 테스트될 수 없는 문장은 ‘감정적’ 의미를 가지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그것은 문자적으로는 무의미(nonsense)하다. 따라서 모든 시와 종교적이고 형이상학적인 사고, 윤리적 원리는 이 범주에 속한다.
비트겐슈타인은 도덕적 성찰이 없다는 이유로 과학적 방법을 혐오하였으며, 음악취향은 보수적이었고, 핵무기의 사용에 반대하였다. 오스트리아 철학자 오토 바이닝거를 존경한 비트겐슈타인은 바이닝거의 이론을 복사하여 케임브리지 대학교에 배포하기도 하였다
종교는 합리적인 이성이나 과학적인 증거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인격적 신뢰에 기반을 둔다. “종교적인 믿음과 미신은 완전히 다르다. 후자는 두려움으로부터 기인하며, 일종의 잘못된 과학이다. 전자는 신뢰이다.” 종교적 믿음은 과학으로 판단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인격적인 신뢰와 헌신의 문제이다. 따라서 종교를 판단하는 기준은 참과 거짓의 기준으로 판별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비트겐슈타인 철학에 대한 종교적인 해석은 신앙주의(Fideism)라는 말로 설명될 수 있다. 보통 신앙주의라는 말은 종교적인 신앙이 이성(reason)이나 증거(evidence)에 근거를 둔 것이 아니라 종국적으로 신앙(faith)에 근거를 둔 것이라는 사상이다. 그는 [논고]에서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침묵을 지켜야 한다.”고 결론을 내렸고, [탐구]에서는 궁극자와 그 궁극자에 대한 신학의 관계를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와 그 언어에 대한 문법의 관계와 비슷한 것으로 설명하려고 했다. 이렇게 그는 신의 존재를 논리적으로 증명하려거나 반증하려는 노력이야말로 극히 어리석은 일이라고 믿었으며, 종교란 ‘증명의 문제’라 아니라고 잘라 말했다. 신앙은 이해(intelligibility)나 확실성(certainty)의 문제가 아니라, 일종의 ‘삶의 형태’(forms of life)라는 개념으로 이해된다. 비트겐슈타인은 종교인의 삶을 신앙을 중심으로 하는 독특한 삶의 형식으로 인정하고, 이 신앙을 진심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에게 있어서는 “삶 전체를 변화시킬 수 있는 움직일 수 없는 신앙”이 될 수 있다고 믿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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