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개믈들
오랜만에 경태 편집본을 조금씩 보니 또 쓰고 싶어지더라고요.
이번에는 대사를 조금 더 길게 써봅니다.
- 6화
경수 : 들어가라.
태섭 : 타~ 타고 출발해.
경수 : 아니, 들어가는 거 보구.
태섭 : 아니! 가는 거 보구우.
경수 : 가위바위보 할까?
경태의 첫 포옹씬이 나왔던 날이에요.
이때까지만 해도 아직은 어색했던 포옹.
- 16화
태섭 : 우린 평생을 이렇게 살아야 해.
경수 : 그래~ 공개적으로 커밍아웃 안 하면.
태섭 : 나는 그거 못할 거 같애.
경수 : 그렇지만 결국은 드러나게 된다?
추측에서 사실로, 그 다음은 공공연한 비밀로.
누가 질문하면 어떻게 대답할거야?
태섭 : 그런 질문 받은 적 있어?
경수 : 아직은. 현재 이혼남이니까.
태섭 : 그럼 나도 이혼남 돼야겠네.
경수 : 그럴러면 너 결혼해야 되는데, 내가 못참는다아.
경태의 손키스가 나왔던 날.
이 장면이 정말 큰 화제가 되었었죠.
인아가 요즘 나왔다면 이 장면은 어떻게 그려졌을까요?
- 17화
경수 : 야! 이러고 취한 척 비틀거리고 가면 아무도 모르겠지?
태섭 : 해봐?
경수 : 해보자, 우리.
경태 10문 10답 인터뷰에서,
상우시가 제일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뽑았던 신이죠.
마지막에 꽈당 신까지 참 귀여웠어요.
- 20화
민재 : 엄동설한 산풍 속에 우리 애 발가벗겨 세워놓지 말자.
바람막이 쳐주고, 옷 든든히 입히고, 우리가 난로가 되자, 여보
-
병태 : 니 엄마가 너 괴롭히지 말라더라..
그래도 한 번은 해야 하겠어.
너..정말 바꿀 수가 없는 거니?
그거, 안 되는 거야?
상우시가 부러웠다는 태섭 커밍아웃 신 중 하나예요.
지금 다시 봐도 마음이 아프네요.
- 26화
태섭 : 휴가 때 런던 가자, 수나 만나러.
경수 : 좋지이~그래, 가자. 우리 여행하자. 같이 가자.
수나도 보구, 여기 저기 막 돌아다니자.
마구마구 돌아다니자.
이 장면은 경태 옷도, 배경도, 분위기도 다 좋아서요.
- 32화
태섭 : 나는 왜 니가..항상 얼마쯤은 믿어지지가 않을까?
경수 : (웃음) 맞어~
태섭 : 왜 임시로 내 옆에 있는 것 같은, 시한부 같은 생각이 드는지 모르겠어.
경수 : 나 어디 가는데에~
태섭 : 모르지. 집으로 돌아갈 수도 있고, 다른 녀석한테 빠져 날 떼어 버릴지도 모르지.
죽을 수 있으면 괜찮은데 죽지도 못하고, 여기 기웃 저기 기웃..그렇게는 싫어.
너 만나기 전에는 얼마나 개떡 같았는데..누구 없나, 누구 없나..
나하고 서로 마음 나눠줄 사람, 내 공허한 가슴 채워줄 사람 어디 없나..
그걸 다시 하게 된다면 정말..버틸 수 없을 것 같아.
상우시의 팬들을 개떼라고 부르는 이유를 알 수 있는 날이죠.
태섭이의 불안함이 담긴 대사가 참 좋았어요.
- 35화
병태가 불러서 불란지에 들렀던 경수
병태 : 내가 늬들을 이해한다고 하면 그건 거짓말이고..
그래, 그건 거짓말이야.
미련이 있는 것도 사실이고..
그렇지만, 진심, 난 늬들이 쭈욱 행복하면 좋겠어.
난 늬들이 끝날 일이 없는, 변할 일이 없는 마음들이길 바래.
그게 늬들한테 가진 내 욕심이야.
병태의 마음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 있던 화죠.
바닷가 신이 화제가 되었었어요.
경수의 술주정 좀 보세요.
- 40화
태섭 문자 :
(나 반지 꼈다. 벌써 들켰어.
오늘 퇴근 무렵이면 알 사람 다 알게 될거야.
너 내 여자야 후후)
경수 문자 :
(너 점심에 뭐 먹었는데에~
하루하루 성장하는 너를 보면서 아이 키우는 보람을 느낀다. 얏호~)
병원에서 커플링끼고 셀카 찍다가 다른 의사한테 들켰었죠.
- 47화
태섭 : 누가 보면 어쩌려구우~
꽁냥꽁냥 백허그.
이 장면은 촬영현장 중계가 올라와서 난리가 났었죠.
화면 속 아파트에 개믈이 살고 있었을 줄이야.
- 49화
출산 축하하러 와서 꽁냥거리는 커플
경수 : 이틀이면 충분해~내가 보내준다니까?
태섭 : 필요없다구, 글쎄. 로봇청소기도 있구.
경수 : 우리집 월ㆍ목, 너네집 화ㆍ금 하면 돼에~
태섭 : 아, 정말 말 안 듣네. 난 필요없다구우~
경수 : 임마, 너 땀 뻘뻘 청소기 돌리는 꼴 보기 싫어 그래.
일주일에 한 번이야. 한 번은 해야 하잖아.
나는 안 하는 일, 너 하는 거 싫단 말이야.
태섭 : 괜찮아, 아~무렇지도 않아.
경수 : 우길 걸 우겨라아~
태섭 : 딴 걸로 잘해라아~
경수 : 딴 거 뭐? 못하는 게 뭔데?
태섭 : 공부 시간이나 뺏지 마.
경수 : 내가 언제 뭘 그렇게 뺏었어어~
이 장면은 지혜ㆍ수일 부부의 표정도 같이 봐야 재밌어요.
- 50화
나연과 수나가 왔었죠.
만날 때마다 애틋한 아빠와 딸.
민재여사가 싸준 도시락, 기억나세요?
여기 저기 왔다 갔다 하던 게 꼭 태섭이 마음 같았어요.
있을 곳이 없는 마음이요.
- 51화
경수의 생일날
태섭 : 삶은 죽음과 형제고, 기쁨은 슬픔과..행복은 불행과 형제인 거 같아.
편안한데 불안해. 슬플 일 없는데..슬프려고 해.
이제 서른 넷밖에 안 됐는데 어쩌면, 얼마 안 남았을지도 모른다는..
그리고, 그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어.
밤바다를 걷는 두 사람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 54화
경수랑 있으면 집중이 안 돼서 집에 간다는 태섭.
머리 헝크는 거 설레서요.
- 63화
예쁜 장면이 많아서 움짤을 여러 개 만들었어요.
손 잡는 거 너무 자연스럽죠.
-
경수 : 왜, 무슨 뜻?
태섭 : 그냥 이대로, 물 끓을 동안만 있자구우~
경수 : 좋아.
태섭 : 내가 고맙다는 말, 했던가?
경수 : 카피하지 마라~
영화에서 그러더라, "내가 사랑한단 말, 했었나?"
태섭 : 그래, 카피했다.
경수 : 내가 사랑한단 말 했었냐?
태섭 : 기억 없는데?
-
태섭 : 호섭이 녀석..부러웠어.
호섭이 결혼한 날, 그 날..부모님께 죄송하고 호섭이가 부럽고..
너랑 나, 우리가 기막혀..너 먹다 남긴 와인병 비우고 드응신 같이 울었었어.
-
마지막은 따뜻한 장면으로.
민재 : 경수야, 고맙다.
경수 : 고맙습니다, 어머니.
토닥토닥.
경수를 안아주셔서 고맙습니다.
사랑은 따뜻한 것이라는 걸 가르쳐준 인아도 감사합니다.
-
경수가 태섭이 부모님께 인사를 드렸던 날이 생각나요.
경수는 내내 고개를 들지 못하고 죄송하다는 말만 했었죠.
저는 그때의 경수가 참 아팠어요.
왜 그들의 사랑은 죄송해야 하는 것일까요.
지금도 어딘가에선 자신을 숨기고 사는 분들이 있겠죠.
끊임없는 자기부정과 혼란의 시간을 지나
"나"라는 사람이 어떠한 사람인지 밝힐 수 없는 채로,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죄책감을 짊어지고
어두운 터널 속에서 그렇게, 살아가는 중일지도요.
우리 모두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지지마세요, 부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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