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3월 20일..

2010년 11월 7일..

'인생은 아름다워'라는 드라마가 갖는 치명적인 매력이 뭐였을까? 무엇이 그 때의 사람들을 들끓게 만들었을까?

10년이 지난 지금..다시 되짚어 봐도 한 마디로 정의할 수 있는 무엇을 찾지 못 하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히 내 최애 들마를 말하라하면 주저없이 인아를 얘기한다.

8개월..짧다면 짧은 시간이 남긴 흔적들은 시시때때로 살아 움직여 10년전 그 곳으로 끌어당긴다.

그리고 기꺼이 추억속으로 소환당하는 즐거움으로 빠져든다.

내 사진첩에 남아 있는 불란지. 그리고 할망의 초가집.

제주 대학병원,제주 대학 강의실.금능해변.세화.제주 공항.용눈이 오름...

가끔 민재 여사도 생각나고, 할망의 노래도 생각나고,경태의 눈물과 삼촌의 독설도 생각난다.

이쯤되면 인아의 추억은 가히 치명적이라는 생각이다.

그들의 대사, 표정, 분위기까지 굳이 애써 떠올리지 않아도 연결고리처럼 살아난다.

언제까지가 될지 모르지만 추억에 소환당하면 당하는대로, 기꺼이 즐겁게 기억하고 싶다.

인아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있는 한 이 곳도 드라마도 외롭지 않게 소통하며 숨쉬고 있을테니까...

이렇게 갑자기(?) 들이닥쳐도 낯설지 않은 곳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주절주절 넋두리처럼 추억을 소환하는 곳이 있다는 것도 감사하다.

강산이 변한다는 10년. 가능하다면 이 곳은 이렇게..남아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렇게 정말 40년 가는 것도 괜찮은일 아닐까 싶은 욕심도 부려보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