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묵이잖아!!"
"그렇다."
"햐... 잠깐 이건 왜사온거야?"
"당연히 널 위해서다."
"니가?"

나타는 의아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트레이너는 언제나 나타를 핍박하기만 하기만 했다. 칭찬조차 아끼던 녀석이 선물이라니...? 죽을때가 되서 사람이 달라졌나 싶은 나타였지만 그런 마음을 뒤로한채 트레이너에게 묻는다.

"무슨 꿍꿍이지?"
"아까도 말했지만 널위해 사온거다."
"그럴리 없어 너같이 미각이 맛간놈이!"
"싫다면 내가 먹는 수밖에..."

트레이너는 어묵꼬치를 하나 꺼냈다. 따끈한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게 시각적으로도 맛나보이는 어묵은 짭조름한 냄새를 풍기며 나타의 의심을 주춤하게 만들었다.

"쩝쩝"
"엩..."

어묵 한개가 트레이너의 입속으로 들어가자 나타는 더이상 아쉬움을 감출수 없었다.

;ㅅ;
"그런 표정 짓지 말고 먹어라. 이제부터 우린 한 팀이니까..."

그동안 받았던 박해의 세월이 주마등처럼 스치운다. 하지만 눈앞에 어묵이 아른거린다. 나타는 어묵을 들어올려 그 향을 맡아본다. 마치 어묵을 먹은것처럼 입안에 군침이 가득 돈다. 나타는 침만 삼고 망설인다. 마치 이 어묵을 먹으면 어묵하나에 넘어간 바보가 될것같은 기분이었다. 트레이너에겐 더 많은 피해 보상을 받아야 한다.

"촵촵!"
"내가 주는 음식 하나도 바로 먹지 못하다니 난 그정도로 신뢰할수 없는 리더였던건가?"
"핫뜨거!!!"
"여기 물이있다."
"꿀꺽꿀꺽... 하아... 그걸 지금 알았냐?"

이제 트레이너는 달라졌다. 아니 달라져야만 한다. 트레이너가 준 어묵을 먹든 먹지 않았든 나타는 트레이너에게 철저하게 묶여있는 상태니까...


"엑!!!"
"후후후"
"켁켁!! 어묵에 뭘넣은거야!"
"독이다."
"!!!!"
"너무 억울해 하진 마라 나도 죽을거니까!"
"미친 또라이 새끼..."


트레이너는 항상 나타의 기대를 배신했다. 예전에도 그리고 지금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