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33살이고
식당 하는데

성수쪽에서 시작했는데
나름 인터넷에서도 알려지고
현재까진 줄서서 먹는곳이 되서

을지로쪽에 2호점을 냈어

33살에 그래도 나름 잘되는 식당
성수,을지로 두곳 운영중이니
나름 성공중이지 현재까진

그래서 난 열등감 이런건 전혀 없을줄 알았어


근데 저 을지로 건물이
시세60억쯤 한다는데

내가 식당 계약할땐
60대부부가 오셔서
저분들이 건물주구나 했는데

계약서보니까
60대부부 두분은 지분이 1/3정도밖에 안되고
2/3은 35살인 사람이 갖고있더라고

부동산 사장님 말로는
최근에 저 35살인 사람이 증여받은거래

35살이면 나랑 2살차이밖에 안나는데
벌써 60억건물중 2/3지분을 갖고있다니
부럽네
이땐 그냥 이렇게만 생각했지


근데 오늘
내가 매주 수요일은 식당 두곳 다 쉬는날이야

쉬는날이니까
을지로 저 식당에 화장실 고쳐야할께 있어서
60대인 건물주분한테 전화했어
난 계약할때 저분이랑 했으니까

근데 앞으로는 자기 아들이 관리할거라고
아들이 보러갈거라거 하더라?


이때부터 갑자기
나랑 2살 차이 밖에 안되는데
60억건물중 2/3지분 갖고있다고
건물주랍시고
거만한 태도로 나한테 대하면
나도 똑같이 거만하게 대해야지
이러면서 벼르고 있게 되더라

근데 막상 저 아들 나와 마주치니
나한테 90도로 꾸벅하면서
인사를 하네?

그리고 일처리 끝날때까지
굉장히 예의있게 나한테 하는데

물론 나도 똑같이 예의있게 했지


다만 내 자신이
한방 먹은거같고 착잡하더라

아까 건물주랍시고 거만하게 나오면
나도 거만하게 대해야지
이렇게 벼르고 있던
내 자신이 너무 부끄러워지네

나도 이제 30대고 어른이고 사회인인데

무슨 학생도 아니고 참,,,


내 자신한테 실망했고 너무 착잡해서

혼자 술먹는데

그냥 마음속 얘기 하고싶어서

디시에 이렇게 주절주절 써




쓰다보니 글이 너무 길어졌네

어차피 읽을 사람 없겠지만

그냥 오늘일 교훈으로 삼아서

앞으로 좀더 성숙한 사람이 되고 싶어서

지금 생각,심정 남기고 싶어서 글 쓰는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