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순이는 국두를 초등학교 때부터 좋아했지만

그렇게 티내는데도 국두는 평생 그걸 몰랐어. 

근데 민혁이는 봉순이를 고용한지 

며칠 지나지 않아서 이렇게 말해

'너 그냥 다 티나 뭐든 티가나"라고. 

물론 봉순이가 하는 행동이 '나 국두 좋아해요'라고 광고할 정도긴 했지만,

그 이후에도 민혁이는 종종 '너.. 다 보여'라는 말로 

봉순이 마음을 잘 읽어내고 있음을 알려주는거 같아. 

"너 그 경찰 좋아하지?"

"어떻게 아셨어요?"

"너 그냥 다 티나, 뭐든 티가나" 

봉순이가 무안한 상황에 처해있던 날 

민혁이는 또 이렇게 말해.

"표정이 왜그러냐? 꼭 짝사랑하는 남자 애인이라도 본 사람처럼"

"너 다 보여" 라고. 

(공비서 어리둥절ㅋㅋ)

차츰차츰 봉순이를 좋아하는 마음을 키워가던 민혁이가

봉순이 눈동자에 여전히 국두만 있던 것도 기다린거야. 

고백 한 다음날, 

점심도 같이 먹고 봉순이가 자기를 이제 좋아하는 것 같은데..

여전히 국두를 기다리는 봉순이에게 서운했을지도 몰라. 

여러가지 감정으로 복잡한 봉순이에게 

민혁이가 농담반진담반으로 이렇게 말하지. 

"표정이 왜그러냐. 꼭 별로인 남자한테 바람맞았는데,

더 멋있는 남자가 나타나서 감동한 사람처럼"

"너.. 다 보여" 

그리고서는 너가 다른 사람이랑 달라도 상관없다고,

회사에서 공공연하게 포옹을 하면서 진심을 보여줬어.

그리고 며칠 뒤에 

봉순이의 눈 속에도 민혁이가 크게 자리했다는 걸 알게된 민민.

"너 네맘 확인할 시간 필요하다고 했잖아. 이제 대답 해주지?"

"아.. 그게요.."

"아냐. 말 안해도 돼. 너... 다 보여" 

표현에 서툰 봉순이한테 어쩌면 배려였을지도 몰라.

그만큼 민혁이가 봉순이 마음을 잘 읽어내기에 둘은 운명이기도 하고. 

마지막회에서 국두가 "내가 말한 그 코스모스가 너야"라고 말하기까지

둘을 십수년을 엇갈렸는데, 민혁이는 친구에서 애인이 되는 그 한걸음을

주저없이 성큼성큼 다가왔고 오랜 시간동안 국두를 좋아했던 봉순이가

국두에 대한 마음을 비워내는데도 시간이 걸릴 걸 알고 묵묵히 기다렸던 거야. 

봉순이가 경심이한테 이렇게 말하잖아.

"운명의 상대는 뭐가 다른 줄 알아? 그 사람 눈동자 속에 내가 있는데,

너무너무 행복해보이는거지"라고. 

이제 봉순이도 민혁이 눈동자에 자기만 가득하고, 사랑받는 자신이 행복한걸 느끼는거야.

민혁이도 봉순이 눈동자에 가득찼다는걸 알고 충분히 행복하겠지.

오늘따라 봉혁이가 더더욱 보고싶다.

날씨도 더워지는데, 여름 봉혁이는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