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오랑 수현(혹은 케이..)가 조폭식으로 악수하는 장면

악수장면이 총 3번 나오는데 각각 스토리의 처음(1화)-중간(8화)-끝(16화) 을 정확하게 짚어주고 있음. 

물론 이는 이수현이라는 캐릭터가 변해가는 과정과도 일치함. (이수현에서 케이로, 다시 케이에서 이수현으로..)

1. 1화 : 마오-수현

어린 수현이 처음으로 마오를 만나서 멋모르고 마오를 따라서 어설프게 하는 악수.. 

다들 알겠지만 저 자세는 엄청 불편하고 어렵고 어색하고 일상적이지도 않음. 

마오와 수현의 관계도 마찬가지로 굉장히 복잡하게 얽히고 꼬여있음

두사람의 질긴 악연이 시작하는 지점을 그냥 대사몇개로 퉁친게 아니라 악수라는 행위를 통해서 표현한게 인상적이었음. 

2. 8화 : 마오-케이

수현이 모든 기억을 잃었을 때 마오가 '너는 내 아들이다' 라고 하면서 악수를 함.

이제 이수현이라는 존재는 지워지고 마오의 아들과도 같은 오른팔 케이가 탄생하는 시작점

마오는 굉장히 흐뭇해하고 신뢰한다는 표정을 뿜뿜하면서 케이를 다독거려줌. 

이 때 마오의 명대사 있잖아. '네 기억이 없어도 내가 너를 기억한다.' 

여기서 '너'는 수현, '나'는 마오를 뜻하고 있음. 근데 마오라는 존재는 수현에게 복수, 증오, 분노의 대상 그 자체. 그것도 결코 잊어버릴 수 없는...

그럼 결국 저 대사는

'수현의 기억이 없어졌어도 수현의 복수심은 수현을 기억할 것이다'.... 뭐 이런 의미가 됨

극중에서 수현은 언제나 복수심과 증오심에 가득찬채 스토리를 이끌어나가는 인물이니까. 수현이의 원동력은 복수심이잖아.

게다가 두 사람이 얽히듯 악수함으로 인해서 앞으로도 계속 깊은 악연을 만들어나갈 것임을 암시. 어떻게보면 복선이라고 할수도 있을까?

3. 16화 : 마오-수현(+케이)

수현이 마오 위로 쓰러지며 마치 악수하듯이 손이 포개지는 장면

마오의 문신과 화상, 수현의 손목시계가 가장 잘 보이는 각도로 두 사람이 쓰러짐.

그동안 수현이 그렇게 집착했었던 마오의 문신, 아버지의 유품.. 그 사이에 단단하게 끼어있었던 진실...

이 장면은 점점 줌아웃되면서 멀어지는데, 이제 수현의 복수는 비로소 끝이 났다는 걸 알려주는 것 같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악수하는 것 같은 장면을 보면, 수현이는 죽음에 이르러서도 마오를 벗어날 수 없는 것처럼 보이기도 함.

생각해봐. 수현이 마오를 죽여서 복수를 끝냈지만 정말로 그게 끝일까?

수현이 마오와 청방과 그들에 대한 증오를 이대로 털어버릴 수 있을까? 아마 평생 수현의 트라우마가 되어서 따라다니겠지

결국 수현은 마오를 벗어날 수 없다는 것... 복수의 결과는 결코 가벼울 수 없다는 것...

정말 끈질긴 악연... 수현이는 처음과 끝(물론 이때 죽은건 아니었지만;;)이 다 마오와 맞닿아있다는 것도 참 아이러니....

개인적으로는 16화에서 마오랑 수현이 저렇게 포개지는거 보고 진짜 연출력 미쳤다고 생각했음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정말 소름돋았어...이 변태같은 연출은 대체 누구 아이디어인지 참...

암튼 곱씹어보니 이게 보통 연출이 아닌것 같아서 리뷰 좀 쪄봄

뻘글이라도 좋으니 글 좀 많이 쓰자 갤러들아

다들 옆동네 기성시로 구경갔냐??? 국정원으로 돌아와라 오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