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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르트르가 비판하는 공교육

ㅇㅇ(39.115) 2024.10.08 00:12:26
조회 103 추천 0 댓글 0

공교육의 문제를 철학적으로 구체적으로 비판하자면, 우선 존재와 본질의 문제로부터 출발할 수 있다. 나는 항상 "존재는 본질에 앞선다"고 주장했다. 즉, 인간은 미리 정해진 목적이나 본질을 가지고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선택과 행동을 통해 자신을 규정한다. 그러나 한국의 공교육 시스템은 학생들에게 이 자유로운 자기 규정을 허락하지 않는다. 공교육이 존재하는 방식은, 마치 미리 규정된 본질이 있는 것처럼, 학생들을 등수와 점수라는 기준으로 평가하고 그들의 가치를 미리 결정짓는다. 학생 개개인이 가진 고유한 가능성을 평가하지 않고, 그들을 단일화된 잣대에 맞추려는 시도는 학생들을 객체화하고, 본래 그들이 주체적인 존재로서 스스로를 만들어갈 기회를 억압한다.

여기서 중요한 개념은 주체성타자성이다. 나는 타자의 시선을 통해 인간이 자신을 인식하게 된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한국의 공교육에서는 이 시선이 압박과 규제로 작용한다. 즉, 학생들은 서로의 성적을 비교하고 경쟁하며, 타자의 시선을 통해 자신을 평가한다. 이는 결국 **나쁜 신앙(mauvaise foi)**의 한 형태로 드러난다. 나는 나쁜 신앙을 "자신의 자유와 책임을 회피하며, 외부의 가치 기준에 따라 자신을 속이는 행위"라고 설명했다. 학생들은 시험 성적이나 등수와 같은 외부적 기준에 자신을 맡기고, 그 기준이 자신의 가치를 규정하게 만든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자신의 자유책임을 망각하고, 시스템이 제시하는 기준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며 살아가게 된다.

한국 공교육의 9등급제도는 이 나쁜 신앙의 전형이다. 이 제도는 마치 학생들이 본질적으로 "몇 등급의 학생"인 것처럼 구분한다. 학생들은 자신이 몇 등급인지를 통해 자신의 가치를 평가하고, 그에 따라 자신을 규정하게 된다. 이로 인해 학생들은 자기 자신을 존재로서 규정하는 자유를 상실하고, 오히려 그들의 본질이 외부에서 주어진다고 믿게 된다. 자신의 자유와 가능성을 외부적 평가로 제한하는 이러한 태도는 학생들을 주체적 존재로부터 멀어지게 하고, 그들의 존재를 본질에 종속시킨다.

또한, 공교육 시스템은 학생들에게 자유로운 선택을 허용하지 않는다. 나는 인간이 근본적으로 자유로운 존재라고 보았다. 인간은 매 순간 선택해야 하며, 그 선택에 따라 자신의 존재를 창조해 나간다. 그러나 한국의 공교육은 학생들에게 단일한 길만을 제시하고, 그 길에서 벗어나는 것을 실패좌절로 간주한다. 학생들은 자신이 선택한 길을 스스로 개척하기보다는, 시스템이 정해놓은 경쟁의 길을 따라가야 한다고 느낀다. 이는 인간의 자유로운 선택을 억압하는 구조적 문제이며, 학생들에게는 불안과 긴장을 야기한다. 이 불안은 결국 선택의 자유를 빼앗긴 상태에서 나오는 존재의 불안으로 연결된다. 선택할 수 있는 자유는 인간 존재의 본질인데, 그것을 제한하는 시스템은 인간을 비본질적인 기계로 만들 뿐이다.

마지막으로, 공교육은 책임과 자유의 부재를 양산한다. 나는 인간이 자유롭다는 것은 책임을 진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자유는 곧 책임이며, 인간은 자신의 선택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그러나 공교육 시스템은 학생들에게 그러한 책임을 지게 만들지 않는다. 모든 선택이 일률적인 규칙에 의해 이루어지고, 학생들은 그저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도구로 사용될 뿐이다. 스스로 선택한 것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고, 그저 시스템이 요구하는 성과를 따르는 삶은 진정한 자유가 아니며, 타인의 요구에 종속된 삶이다.

이러한 철학적 관점에서 보았을 때, 공교육은 학생들이 자신의 자유로운 존재를 인식하고, 스스로를 규정할 수 있는 기회를 빼앗고 있다. 학생들은 타인의 시선에 의해 존재를 규정받으며, 자신의 본질을 외부 기준에 맡기고, 스스로의 선택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게 된다. 결국, 공교육 시스템은 주체성의 상실, 타자화, 그리고 나쁜 신앙을 강화하는 구조로 작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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