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해튼 명문 사립고의 부유한 집안 자녀들의 이야기를 다룬 CW TV의 <가십 걸>이 최근 미작가파업 후 방영 시작을 홍보하기 위한 캠페인에서 선정적인 사진과 문구로 구설수에 올랐다. 문제의 캠페인 문구는 문자 메시지에 익숙한 청소년을 타깃으로 한 줄임 말 “OMFG” (Oh, My Fucking God). 이 문구와 함께 맨해튼 곳곳에 붙고, 인터넷 홍보에 이용된 포스터와 영상에는 주요 캐릭터들이 열정적으로 키스를 하고 있는 사진과 <U>동영상</U>이 삽입됐다.

미국 방송의 감시기관 역할을 하는 비영리 보수 단체 미국시청자학부모위원회 (PTC)는 “10대 소년이 소녀의 가슴 사이에 키스를 하는 선정적인 사진”이라며, “CW는 고의적으로 욕설과 성적인 이미지를 사용해 어린 시청자들을 타락시켰다”고 밝혔다. PTC는 또 “ <가십 걸>은 청소년 사이의 섹스와 마약 복용 등을 매력적으로 묘사했고, 극 중 내용에는 청소년의 강간 미수와 쓰리섬, 원조교제 등을 다루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 같은 반응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던 CW 측은 5월5일자 신문 광고에서 캠페인 문구(OMFG에서 OMG로)와 사진(키스 장면에서 서로 쳐다보는 모습으로)을 수정해 홍보를 계속하고 있다. 한편 PTC는 <가십 걸> 외에도 CBS에서 재 방영된 <덱스터>, CW의 <도전! 슈퍼모델> , NBC의 <라스베거스> 등의 프로그램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글) 양지현 ( 뉴욕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