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에피는 처음 봤을 때도 충격이었는데,
2-3번 봐도 볼 때마다 느낌은 다른데 그래도 충격적이야

직장이 아니라 직업적 경력, 즉 일 자체에 열심이었던 사람들 일수록
그 자체를 자존심이랄까 존엄성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아이러니하게 이런 부류의 사람들일수록 4-50대에 덜컥 짤리면 망가지는 확율이 높더라

개인적으로 직장 뉴비였을때,
머리로는 이런걸 이해해도 가슴으로는 전혀 동의를 안했거덩
그런데 나이 적당히 처먹고, 직딩 내공도 좀 쌓이니까
요샌 가슴에 팍~팍~ 와닿아

3시즌에서 제리 소장이
부하들한테 존경받으면서 경제적으로, 사회적으로 존엄성을
유지하면서 말년을 보내고 싶다고 그런 기억이 나네
내가 제리 소장 나이 될려면,
신종플루가 진화해서 대장균이라도 될 때까지보다 더 남았지만 대박 공감이야

좋던 싫던 평균 수명은 늘어나고,
늘어난 수명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사회적으로 어쩔줄 몰라하는 시대가 온 것 같아

존엄성을 실현할 직장이 갈수록 없어지는 것과
그나마도 불안정성 때문에 언제 짤릴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웰 다잉(well-dying)은 일종의 사치같은 생각도 들기는 하는데,
그렇다고 미뤄두거나 모른척 하기엔 슬슬 무리가 있는것 같아
20년후엔 서울 인구의 절반이, 30년 후엔 2/3이 노인인구라는데 말이야

개인적으로 \'자발적 고려장\'을 생각 중이야
굶어 죽는 게 의외로 고통이 없고, 나이가 많으면 빨리 끝난다는 얘기도 있고....
웃자고 한 얘기라고 넘길려는데 가슴이 쫌 아프다...-_-


즐감들 하시고 주말에 또 보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