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한겨레 보다보니까 김어준이 재밌는 말을 했더라. "조갑제가 한국이 아니듯 일본우익이 일본은 아니다." 난 이 말이 정말 맞는 말이라고 생각해. 다른나라의 문화에서도 좋은 부분은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어. 나도 일본의 몇몇 쓰레기같은 인간들이 있는 건 인정해. 근데 말그대로 걔네들이 일본은 아냐. 진중권도 일본사람한테 배울 것은 많다고 예전에 강조했었어, 진중권 부인도 일본인이니까 마랴. 일본에도 과거사문제로 우리에게 진심으로 사죄하는 사람들도 있어. 그런 사람들이 일본 우익들과 똑같이 궤를 그리는 것은 아니자나? 나도 일본 우익 싫고, 미국의 공화당 별로 안좋아해. 다만 걔네들이 각 나라의 전부는 아니듯, 그 나라의 문화도 걔네들의 전유물은 아냐. 내가 일드보면서 가장 부러웠던 게 먼지 아냐? 너의 손이 속삭이고 있어라던가 성자의 행진같은 드라마가 탄생한다는거야. 나도 지금은 탈당했지만 민노당 당원이였고, 그만큼 사회적 약자에 관심이 많은데 일본은 저런 드라마가 있더라. 졸라 부러웠어. 그리고 미드는 프렌즈같이 인류탄생이래 최고의 시트콤도 있지만, 엑파나 CSI같이 밑바탕에 여러 사회과학적 지식이나 기초과학 지식을 깔고서 짜임새 있게 드라마를 만드는 게 정말 부러웠다. 너희들 흥선대원군 시절을 생각해봐. 친일이니 친미니 친러니 하면서, 온갖 세력들이 혼재되어 있던 그 시기에 우리 선조들은 균형감각을 지혜롭게 가지지 못했었다는 것을 마랴 -_- 근데 서로의 장점들은 수용할 생각은 안하고, 어느쪽은 무조건 나쁘다는 태도는 레드컴플렉스를 보는 것 같아. 그러니까 일빠니 미빠니 하지말고 그냥 좋은건 보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