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들어본 결과

아무리 다른 가수들이 커버를 잘 쳐도
정나 못 부르는 거처럼 느껴지는 건


첫째로 이 노래는 극도로 기교를 배제하고
순수가창력으로만 밀어붙인다

그래서 노래 자체만 들었을 땐 사실
왜케 목청이 쎄고 강한가 하는 느낌을 듣는다.
쌩목으로만 부르는 듯한 느낌? 의 착각.

그러나 다시 가만히 보면 일체의 기교를 넣지
않고 성량만으로 올려붙이는 아주 강한
파워의 노래이지. 그래서 순수미가 있어.
깨끗한 눈의 이미지처럼 강하고 맑게 들어오는.

둘째로 관련있는 게 사실 이렇게 부르는 자체가
굉장히 연기에 몰입해서 가능한 거 같다는 생각이다.

이 노래에서 이디나 멘젤은 자신이 자신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고 다른 사람이라는 생각,
즉 엘사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렛잇고는 특성이 일반 가요가 아니라
뮤지컬과 노래의 경계에 걸쳐 있으며
대사 이해와 상황 몰입이 노래를 이끌어 가는 데
중요한 힘을 부여해 준다.
-개사 팝버전 말하면 맞는다 ㅡㅡㅋㅋ

거의 페르소나 연기에 가깝게, 영화나
드라마를 찍는 것처럼 한 곡임에도 불구하고
상황에 편재해서 그 느낌에 몰입해
구속감과 거기에 뒤이은 일시적인 해방감을
터트려 나갈 때 이어지는 감정적 카타르시스-
그것을 구현할 성량과 감정의 분출, 떨림-

이것이 이 노래를 들을 때 간접적으로
쾌감을 얻게 하는 요소고 힘을 북돋아 오르게
하는 부분이다. 그것을 4분 동안 쉬지 않고
몰입하며 질주할 때 지휘가 완성되며
우린 그 안에 노래 한 곡을 단순히 들은 게
아니라 한 인격의 새로운 탈피와 완성에
흡수되고 빠지게 된다. 노래는 그 매개가 돼.

간접적으로 우리는 그 와중에 대리만족과
해방감을 같이 느껴. 그녀의 주제가 우리가
대체로 원하는 탈출, 해방, 강력한 성장의
기대와도 맞물려 있어서 잠시나마 대신
그것이 완성된 듯한 느낌을 주게 된다.
그러면서 이 노래를 부르는 주체는 이미
사라지고 이디나 멘젤의 흔적은 눈처럼
스러지며 엘사라는 인격만이 영혼처럼
그대로 남아서 살아 숨쉬고 있다.

그런데 대부분의 커버는 이런 요소를 단 하나도
충족시키지 못한 채 그냥 노래로서만 따라
부르고, 메소드 연기도 나오지 못한 채
기교만 부린다. 물론 대체로 몰입에 뒤따를
표현을 구현할 성량도 딸리고, 성량이 있다 쳐도
노래를 이해하거나 재현하지 못하지.
그 불완전한 재현에서 그들은 노래만 보지만
팬들은 엘사의 재림과 매개적 재현을 기대하기에
턱도 없이 부족한 그 모작에 실망과 심지어
기분나쁨까지 느끼게 되는 거다.
단순히 잘 못 부른다고 탓하는 것과는 좀 다른..
왜 그런가 내 자신도 곰곰히 생각해 봤거든.

그래서 신들린 듯 몰입해서 불러낸
멘젤의 이 노래가 우리에게 깊은 감명,
둘도 없는 가치를 영화와 함께 제공할
수밖에 없는 거겠지. 이런 걸 다 채우며
부르려면 정말 실력과 팬심과 몰입, 이해도가
모두 충분히 받쳐줘야 된다.

이게 된 커버는 유투브 탈레반 형 남자 커버
하나밖에 지금까지 듣지 못했다. 물론 원곡에
비한다면 언제나 손색이야 있겠으나
이 형이야말로 소울로 불러 재끼거든 크흑 ㅠㅜ
이 정도는 해줘야 레리꼬 커버지라 ㅠ
누가 그러듯 진짜 디즈니 왕자가 되어서
부르는 커버라고 할가

그 외에는 다들 노래를 단순히 노래로만
피상적으로 접근하기에, 매개일 뿐인 노래만
생각하고 부르니 이 복잡한 재현을 위한
매개채로서의 깊은 뒷부분의 역할을 전부
캐치하지 못하고 수심 깊이 뻗지 못하면서
수면만 터치하는 것에 가깝다.

그래서 절정에서 쌩목만 오지라게 터져대고,
감정과 연기 전달이 같이 안 돼서 몰입을 도리어
극도로 방해한다. 기교가 없는 경우에마저도.

그걸 이해 못한다면 이 노래를 부르는 건 정말
쉬운 일이 아닐걸. 막말로 노래 못 부르는
프덕들이 쉰 목으로 부르는 모창이 더 감정에
이입한다고 느껴질 지경이니가. 당연한 건지도.

여러번 듣다 갑자기 렛잇고 커버에 대한
감상이 생겨서 대충 깔겨 본다.
공감이 될런지 모르겠구만.


결론 대충 세줄요약

이디나 멘젤 레리꼬가 갑. 넘기 힘듬.
다른 커버는 연기소울성량 다 안받춰줌 gg
갓엘사 만세 찬양하라 ㅋㄹㅎㅎㅎㅎ

많이 읽을 줄 몰랐다 ㅡㅡ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