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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비와쪄염뿌우'△'

양철설탕통(211.246) 2012.08.16 01:23:48
조회 397 추천 9 댓글 23


White Christmas - Reboot



그럼에도 세상은 돌아간다. 8일간의 방학, 그 후. 사라진 윤수와 선생님…. 그리고 김요한. 수사가 끝나고, 남은 아이들은 모두 귀가했다. 그리고 버젓이 학교로 돌아왔다. 아무도 그 일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고, 아이들은 서로를 모른 체 했다.

그럼에도…. 세상은 돌아간다.

무열은 이마에 손을 올렸다. 그 날들을, 그리고 그 사건을 잊었다고는 말 못한다. 그렇지만 제 나름대로는 과거를 버려왔다고 생각했는데. 세상이 아무렇지도 않게 돌아가듯, 편지도 아무렇지 않게 돌아왔다. 책상 위에는 하얀 편지가 올라와 있었다.


『계속해서 생각해봤어. 어디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걸까.
나는 너의 상처에 관심을 가지지 않았고, 나는 너에게 존경받지 못했어. 나는 너의 희망을 짓이겨 뭉갰고, 나는 너를 위험에 빠뜨렸고, 나는 너를 찾으려 애쓰지 않았고, 나는 너의 눈에 있는 것을 헤아리지 못했고, 그리고. 나는 기어코 선을 그었고, 마지막으로 나는…. 메리크리스마스를 만들지 못했어.
8일간의 휴일이 지나고 다시 내가 너와 마주하기를 바라.』


무열은 꼭 울 것 같았다. 편지는, 무열을 놀리는 것 같았다. 당장 이틀 후면 방학이 시작된다. 고3에게 이번 8일은 수능이 끝난 상태에서 돌아가야 할 집을 정리해 놓으라는 의미로 주어진 것이었다. 그래서 안심하고 있었다. 이제 이 학교에 머무를 일은 없고, 무열은 이미 외국의 학교로 갈 성적이 됐다. 모든 게 끝이고, 점점 잊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다른 애들도 그럴 거라고 생각했다. 졸업을 할 때면 다른 애들도 안정이 되겠지. 그러면 그 때는 적어도 서로를 모른 척 하지는 않겠지.

무열은 피로 괴물을 흘려보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지 기회만 되면 자해를 하려 들었다. 영재는 전과는 달리 너무나도 조용해져 보는 사람이 언제 터질까 걱정할 정도였고, 은성이는 전보다 더 어두워져 이제는 그 누구도 다가갈 엄두를 내지 못했다. 강모는 무덤덤한 척 했지만 카메라를 더 이상 건드리지 않았고, 치훈은 그저 전과 똑같았다. 미르는 다시 한 번 최치훈을 이겨 보겠다고 죽어라 공부만 하다가 수능이 끝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날뛰었다. 재규는 그런 아이들의 눈치만 보며 아는 척도 모르는 척도 하지 못했다. 어쨌든 중요한 건 남은 아이들이 그 날의 일을 언급하지 않는 것은 물론이요, 아는 척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방학 기간 중 기숙사 사용 허가서요.”
“일찍 일찍 다니자, 쌤도 퇴근 좀 하게. 근데 너네 참 별나. 어떻게 그 애들 그대로 남니?”


당직 선생님인 백지은은 고개를 흔들며 서류를 받아 들었다. 지은은 시원시원한 외모처럼 시원시원한 성격으로 학생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좋은 젊은 보건선생이었다. 은성이가 한 때 신세를 졌던 선생이기도 했고.


“무섭다, 얘. 표정 좀 풀어. 누가 보면 억지로 남는 것 같잖니.”


죄송합니다. 고개 숙여 인사를 한 뒤 돌아서는 무열의 등을 지은의 눈초리가 끝까지 쫒아갔다. 책상에 있는 8개의 서류. 박무열, 유은성, 최치훈, 강미르, 조영재, 양강모, 이재규. 이 일곱은 그렇다해도, 강미음이라…. 뒷목을 긁던 지은은 서류를 포갰다.

보건실을 나서던 무열은 발자국 소리가 들리는 복도 끝으로 고개를 돌렸다. 치훈과 미음이 이 쪽으로 오고 있었다. 무열은 치훈을 보자마자 머리가 더 복잡해지는 것을 느꼈다. 동시에, 어쩌면 치훈은 뭔가를 알고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가 차오르기 시작했다. 최치훈이라면 언제나, 나보다 빨랐잖아.


“최치훈.”
‘안녕, 무열아.’


강미음. 치훈과 공동 1등 자리를 꿰차고 있는 남자 아이였다. 말을 하지 못해 태블릿을 이용하는 미음. 남자치고는 예쁜 얼굴과 넉살 좋은 성격 덕에 ‘입벙’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아이. 관용적이고, 능글맞고, 즐길 줄 아는 수신고 최고의 인재였다. 미음에게 있어 말을 하지 못한다는 것은, 소통이 조금 늦어질 뿐 그 어떤 장애도 되지 못했다. 같은 1등인데도 치훈은 누군가의 라이벌이 되지만, 미음은 그 누구도 라이벌로 여길 수 없는 아이였다.

미음은 고3 초반, 같은 반이 된 치훈과 유난히 붙어 다녔다. 치훈도 옆에 꼭 붙어 다니는 미음을 굳이 밀어내지 않는 것으로, 미음의 사교성은 한 번 더 인정받았고. 몇몇 아이들은 미르를 대놓고 엿 먹이는 거라고 단정 했지만. 누구에게나 친절하던 미음이 유일하게 싫어하고 경계하는 건 그 누구도 아닌 강미르였다. 미르도 미음을 썩 좋아하는 것 같지는 않으니, 둘은 곧 천적이었다. 만나기만 하면 기싸움에, 여차하면 주먹다짐까지 하려 하는 그 둘은 쌍둥이였다. 어떻게 사이가 틀어진지는, 수신고 그 누구도 알지 못했지만.


‘무열이 너도 이번 방학에 남아?’
“응.”
‘뭐야? 이번에 왜 이렇게 많이 남아?’
“강미음, 너는 왜 남는데.”
‘최치훈이랑 리만 방정식을 좀 더 공부해보고 싶어서.’


치훈은 미음과 얘기하면서도 자신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는 무열에게 말했다. 이틀 뒤에 보자. 그 말만 하고 돌아서는 치훈과 손을 흔들며 치훈을 따라가는 미음의 발자국 소리가 복도를 울렸다. 복도에 이상한 공기가 흩뿌려져 있는 것 같았다. 앞으로 또 어떤 괴물을 만나고, 싸워야 할지 벌써부터 고달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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뻘뻘글 들고 뉴비 왔는데...
거기 누구 없어요????애니바리데얼?????ㅠㅠㅠㅠㅠㅠ
KBS드라마갤때부터 눈팅했는데 이제서야 뉴비 신고해^..^
선생하고 학생 추가해서 다시 써봤는데...
말로 할 수 없는 망글이구나ㅠㅠㅠㅠㅠㅠ
나란 뉴비 이런 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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