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그 영화에 비넬리 스포츠 샷건이나 테크나인 처럼
별로 인기 없는 총이 나오더라 라고 하니
 
바로, 누군가
"그니까 더 사실적이라는거지"
"근데 정말 누가 저런 산탄총에 소음기달꺼라고 생각햇겟니ㅠ "
"이 영화 배경이 1980년이라 베넬리 군용 산탄총이 나오기 전이다"
"이 작품에 나오는 반자동 산탄총은 레밍턴 1100이다"
"테크나인도 옛날에는 범죄자들에게 꽤 인기있는 총이었지"

라고 하더라. 그들은 이 영화가 엄청 사실적인 영화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난 사실 고증파도 아니고, 그런거 좀 틀려도 재미만 있으면 OK인데... 그래도
재미삼아 한번 태클을 걸어볼까 한다.



그러냐? 그 영화 배경이 1980년인가?
근데 말이다. 

테크나인이라는 총 1980년대 중반에 나온 총이다.
원래 스웨덴에서 나온 군용인데 기관단총 수요가 줄어들던 때라 판로가 없자
80년대 중반 민간용 권총으로 팔기 시작했단다. 1980년이라면... 
 
영화초반에 범행현장을 살펴보던 보안관이 "9mm탄이군...45ACP도 몇개..." 라고
하는데  알다시피 9mm는 세계적으로 가장 흔한 탄이지만, 미국에서는 1984년
베레타 M9이 군용으로 채용된 이후에 흔해진 탄이다.

게다가 마약범 시체들에 AK47이 굴러다니던데... 1980년이라면 아직 냉전시대고
최소한 미국 맥시코 접경지대에서 AK47이 흔하지 않았다. 
아프간 무자헤딘을 지원하기 위해 미국이 중국제 AK47을 대량으로 구매해서
세탁하는 과정에서 흘러나가기 시작해 북미에서도 흔해진 것이지
(직접지원사실이 밝혀지면 외교문제가 발생하므로 총기도 세탁이 필요하다)  
80년이라면, 아프리카 아시아 남미에서 미국에 적대적인 국가들이 쓰는 물건이지
미국이나 멕시코에서 구하기는 힘든 총이었다.

물론, 가능은 하다. 구하기 힘들지만 억지로 AK47을 밀수해 장비할 수도 있고,
38구경이나 .45처럼 아주 흔치는 않지 탄이지만 9mm도 구하기 쉬운 탄중에 하나였고
민간용 테크나인이 아니라 밀수된 스웨덴제 오리지날이라고 우기면 된다.
그러나.....

결정적으로 영화 초반부에 HK의 SP-89라는 총이 나오더라 
이름에서 알수 있듯 89년도에 미국 민간시장에 진출하면서 MP5K를 베이스로
자동기능 제거하고, 보조손잡이 떼내고 \'스포츠 권총\'이라고 팔면서 붙인이름이다.
1989년도에 나온 총이 1980년에 타임머신 타고 갔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