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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지나가는 닭 잡아온게 자랑

곰팡이(117.111) 2018.05.31 17:23:05
조회 114043 추천 1,475 댓글 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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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2017년 7월 , 길을 가다가 닭도 비둘기도 아니게 생긴 놈이 여름볕을 피하려 나무 아래서 바람쐬시던 70대 언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는걸 발견한 모태관종 울아부지가 주인 없는거 맞냐며 용맹하게 새줍을 해왔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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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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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리끼리한 벼슬을 보니 닭같기는 한데 ,알아보니 바둑자보?중병아리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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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내보내자니 단명할 것 같아서 길러보기로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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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상용 닭이라서 그런가 했는데 그냥 애완닭들이 사람 잘 탄다고 하더라 . 안으면 안는대로 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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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지 며칠 안돼 베딩이 없어서 신문지 전에 햄스터 급수기때문에 구녕난 리빙박스 한컷. 마냥 신기해서 이때 사진을 참 많이 찍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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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사 아수라백작. 이땐 울음소리가 끼에 끼에 귀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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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까지만 해도 부리에 점도 없고 깨끗.. 내가 저 닭린이만한 시절부터 현재까지 국내 닭의 개체를 줄이는데에 꽤나 크게 일조했다고 자부할만큼 치킨,닭볶음탕, 닭발, 백숙, 찜닭, 닭갈비 등 온갖 닭요리를 진짜 거의 매일?매주마다 먹다시피 했는데  쟤가 오고나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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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귀엽기도하고 괴리감이 들어서 한달 반정도 닭을 못먹었다..벼슬 턱이랑 대구빡에 뾰룩 뾰룩 자라는것도 귀엽고..근데 치킨 맛이 너무 그리워서 머릿속에서 내가 키우는 닭과 내가 먹는 닭을 분리해서 생각하는 최면을 며칠간 스스로 되내이다가 결국 쟤네 집에 수건둘러서 못보게 하고 교촌 허니콤보 먹었음 맛있었음 ㅋ ㅋ ㅋ ㅋ ㅋ ㅋㅋㅋ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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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슬이 이만큼이나 묵직하게 자라서 가르마 타듯 한쪽으로 누워버린 모습..이때까지 성별을 몰라서 벼슬이 크니까 수탉이려니 했음 니 수탉이니 암탉이니? 말걸고 ㅋㅋ 근데 구라 안치고 이 다음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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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하고 들여다보니 알낳아놈 이렇게 보니까 벼슬 작아보이네 지 대가리만한데.. 암튼 알보고 이거 누구거냐고 누가 지금 나 놀리냐고 여기 메추리만한  이 알 대체 뭐냐고 한참 가족들 들볶았는데 쟤거 맞았음 너무너무 신기하고 귀엽고 기특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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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나는 닭이 처음이라 이렇게 알을 자주 낳을줄 몰랐지..그래서 하나만 고이 보관할 생각으로 반지케이스에 참나무 베딩 담아서 모셔놈 근데 ㅋㅋ 거의 이틀간격으로 알좇는소리?진짜 아파보이는 작은 신음소리?끼이..끠잉..끼이끼유..하면서 몇시간을 빙글빙글 돌고 안절부절 하다가 산란을 해대기 시작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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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뒤론 안세어 봤다 그 뒤로 하도 알을 맨날 낳다싶히 해서 난감했음 왠지 내새끼가 낳은 것 같아서 먹기가 잔인한 느낌이었음 징그럽다고나할까 ..구충제도 먹였고 석화?굴껍데기 가루랑 밀웜 배추 소고기 돼지고기 등등 나름 건강식으로 먹였음에도 괜히 미안하기도 징그럽기도 겁나기도 해서 한..열 몇개는 곯아버릴 때 까지 처치곤란으로 두다가 버림.. 그 뒤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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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없는데 아부지가  수많은 계란 처분의 스타트를 끊어서 계란장조림도 하고.. 계란 좋아하는 정없고 무던한 친구 놀러오면 영업사원마냥 우리 닭의 장점 우리 닭이 낳은 계란의 장점을 한껏 자랑하며

후라이 폭탄도 해주고 그랬음..메추리알보다 1.5배가량 큰 수준이라 양이 얼마 안돼서 저 후라이는 총  11개의 계란임 ㅋㅋ 친구가 진짜 맛있다고 우겨 넣어줘서 먹어봤는데 맛있더라 이래저래 난 얘 계란을 곧장 못먹겠는데 맨날 낳으니까 구녕을 어떻게 막을 순 없나 안생기게 못하나..어떡하라고 맨날 아파하면서 알을 낳아대냐며 안쓰러워 묻기도 하고 ..그랬었음 하도 맨날 낳으니 종종 알낳는 장면도 목격함 ..참 !알낳고 나면 너무 기력을 다써서 그런지 벼슬이 살색으로 변한다ㅋㅋㅋ뭐 먹이고 나면 몇시간 뒤에 다시 발색 올라온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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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아까 껴안고 있느라 목욕시킨뒤에 타올에 싸서 배에 올려놓은 사진 따신물에 씻기면 벼슬이 온도 반응하듯 쭈우우욱 새빨개져 ㅋ ㅋ ㅋㅋ 지긋-한 눈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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윙크 할랑말랑 ㅋㅋㅋ 주변인들이 내가 닭 좋아하는걸 알아서 잔인하다며 키워서 된장발라 뚝딱 하려고 키우는거라며  징그럽게 생긴거 왜키우냐며 곧잘 야유를 보내지만 ㅋㅋ난 이제 얘 표정도 보이고..껴안고 쓰다듬어주면서 교감하다보니 너무너무 정들고 예뻐보인다 여기 애완닭 글은 잘 안보이길래 한번 써봤어 햄스터만 많이 키워봤지 새에는 관심 1도 없었는데 얘 키우면서 앵무들도 너무 예뻐보이고 그러네 ㅋㅋ ㅋ 종종 올릴게!

(닭이 잡식성이긴 하지만 매일 알을 낳다싶이 하니까 안쓰러워서 밀웜 외에 좀 풍부하게 영양가 있는걸 먹이고 싶은데 영 알 수가 없어 닭키우는 갤럼들 있으면 정보좀 공유하자 가 아니고 도와주십쇼 ) 닭 이름은 모색에서 아이디어를 얻어서 지었었는데 곰팡이야

그럼 안녕(내기준 씹덕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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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동물,기타 갤러리 [원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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