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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압] 찐따 자붕이의 SBS 1000K 도전기 #3 마지막앱에서 작성

우치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10.12 10:38:50
조회 18604 추천 207 댓글 154

찐따 자붕이의 SBS 1000K 도전기 #0


내 병신같은 도전기가 다른 누군가에게 어떤 분야에서건 도전해볼 용기와 자극이 되기를 바라면서 쓴다  

결국 중요한건  
"할 수 있는가 아닌가 가 아닌
하고싶은가 아닌가 "  
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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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19년도 슈퍼랜도너다

뉴비시절 뭣도 모르면서 혼자 뚜드려 맞으며 겨우겨우 따낸 슈퍼랜도너 메달 이걸 내가 또 할까 싶었지만

20년도에 군 입대를 하고 맨날 찾아보는거라고는 옛날 브레베들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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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19년도 8월 PBP의 후기를 봤다

PARIS BREST PARIS

1200KM의 초장거리 브레베
4년마다 한번씩 열리는 랜도너계의 최고봉

후기만 봐도 너무 재밋어보인다

쭉뻗은 프랑스 언덕길을 밤에 달리다 보면 후미등의 빨간색 빛이 끝없이 이어져있는 그풍경이 보고싶어서 다음 PBP2023을 가봐야겠다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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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21년 9월 전역을 하고 산 비앙키 스프린트

아주 좋은 자전거는 아니지만 나한테는 차고 넘치는 자전거


이친구를 타고 22년부터 다시 브레베에 도전한다



2023 PBP의 참가 조건은 2023년 상반기 슈퍼랜도너

사전신청조건은 2022년 슈퍼랜도너

우선은 22년 슈퍼랜도너가 목표다

하지만 1200KM 라이딩은 정말 상상도 못해본 거리다
한번정도 연습이 필요


그래서 22년의 최종 목표는 10월1일에 열리는 SEOUL BUSAN SEOUL SBS 1000K 완주로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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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춘천 200k

오랫만에 하는 장거리라이딩이라 부담은 있었지만
그래도 역시 짬이 있어 쉽게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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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끝에 꼴등으로 출발해 고수 형님뒤에  졸졸 따라서 겨우 완주한 천안 400k

추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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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 50km만에 낙차해서 포기할까 싶었지만 악으로 버티고 지옥같은 업힐이랑 역풍을 뚫고 완주한 천안600K

이게 살면서 가장 힘든일이 아니였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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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을 장식한 서울300K

폼이 가장 좋던 시기에 한 브레베인 만큼 5착 달성


SBS를 2주 남긴 시점인지라 연습도 할겸 많이 빡세게 탓었다




그리고 드디어 10월 1일 SBS 1000K가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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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장거리 라이딩은 정말 힘들다


엉덩이도 아프고 허리도 아프고 손도 아프고

다아프지만 정신적으로 정말 힘들다



아무리 달려도 남은거리가 어마어마 하게 남아있는걸 보면 모든 의지가 꺾여버린다


나는 옛날부터 라이딩이 끝나는게 성취감으로 기쁘기도 했지만 어느 한편에서는 아쉽기도 했다

너무힘들어서 더는 못가겠다 싶어도 이 재밋는게 벌써 끝나버렸다는게 아쉬웠던거 같다

그래서 나는 오랫동안 끝나지 않고 계속해서 달릴수 있는 장거리 라이딩을 즐긴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래도 1000KM는 과한게 아니였을까 싶다.



찐따 자붕이의 SBS 1000K 도전기 #1


찐따 자붕이의 SBS 1000K 도전기 #2


찐따 자붕이의 SBS 1000K 도전기 #3 마지막


내가 좋아하는 노래

파워 뽑을때 듣기 보다는 그냥 순항할때 듣는노래다


오전 2시쯤 잠에들고 3시간 정도 자서 5시에 일어낫다


처음으로 한 일은 바로 창문 열어보기
비가오고있다

8시쯤부터 온다더니 벌써온다

좆됐네 시발 존나춥다

일단 얼른 나갈준비를 한다

죽도 렌지 돌려서 먹고 옷도 다시 챙겨입는데
역시 3시간은 부족한건지 옷도 덜마르고 몸이 이곳저곳 아프다



비가 벌써부터 올거라곤 생각도 못했는데
얼마나 갈 수있을지 모르겠다


초단기 레이더영상을 보니 그래도 금방 그칠거 같고 중부지방에는 점심때까진 안오는거로 나온다



일단 좆같지만 다시 우비를 입고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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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초반에는 비가 많이오지 않았다

그래도 새벽내내 많이온건지 바닥이 많이 젖어있어 비옷을 입지않으면 바로 빕숏이 젖어버릴거다

패드가 젖는 순간 그건 말릴수도 없고 빵댕이가 그대로 썩어버리기에 필사적으로 지킨다



죽을 두개나 먹어둬서 일단은 CP까지 간다

다른 랜도너들도 이제 슬슬 출발하는듯

1000Km의 진짜 어마어마하게 긴 코스지만
계속해서 핑크질렛들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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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던 도중 이제 슬슬 바닥도 마른 구간이고
우비라는게 사실 효과는 좋지만 아예 땀배출이 안된다

땀배출용으로 곳고헤 구멍을 뚫어놓긴 했지만
역시 존나덥다

우비를 벗기엔 뭐해서 안에 입었던 자켓을 벗어서 새들백에 넣고 출발





새벽에 온 비가 소나기였는지 바람이 심하다

CP까지의 약 30KM가 정말 오래걸렸다
가는 내내 계속해서 머리속으로 시간 계산을 한다



충주 이화령을 비안오는 타이밍에 넘어가는게 키포인트

비는 약 2,3시부터 올거로 예상된다

지금 페이스는 쉬는시간 포함 시간당 20KM
이 페이스대로만 간다면 가능하다

하지만 페이스는 점점 떨어지기 마련이다
그렇다고 속도를 올리기에는 몸 상태도 안좋고 바람도 심하다


결국 방법은 쉬는시간을 극한으로 줄이는법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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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에 도착

쉬는시간 단축이 중요하기에 도장 찍고 못먹은 아침식사를 전부 15분안에 해결한다

한치도 멍하게 있을 시간 없이 먹을걸 입에 쑤셔박고 최대한 정차를 줄이기 위해서 젤리를 3봉지 사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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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CP는 95KM떨어진 이화령 정상

중간의 50KM지점까지 무정차로 가기로 한다



역시 새벽이 지나고 아침이 오니 덥다

빠르게 비옷을 벗어서 새들백 뒤에 묶어둔다



계속해서 가는길이 하늘이 개고 있는 모습이지만
바닥은 여전히 젖어있다

아무래도 비구름이 북쪽으로 올라가면서 비를 뿌리는듯하다

좆됐네 진짜 꺼저 ㅅ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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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1km

처음보는 숫자다

내 최장거리 기록은 630km

이 이상으로 타본적은 없다

이제 앞으로 벌어지는 모든 일은 경험해본적도 없는 미지의 세계, 내 몸이 어떻게 변할지도 모른다


슬슬 이런생각이 가끔든다
ㅅㅂ 700km넘겼으면 내 최고기록인데 이쯤하면 된거 아닌가? 걍 버스탈까 ㅅㅂ


솔직히말해서 매순간 순간 포기하고싶었다
너무좆같이 힘들고 앞으로도 한참을 더 힘들거고 얼마나 힘들지는 상상도 안가니까



매 페달링을 하는 1분 1초가 전혀 빠르게 가지않고 그대로 느껴지는 시간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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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당시에는 멋있어 보였는데 사진을 개같이 찍은 문경쪽 구간


여기서 다른 고수 랜도너분들이 많이들 멈춰서 사진찍고 있었다. 꽤 갭이 컷을텐데 따라잡았다




쉬는시간을 줄이는 전략이 먹히는 것 같다



나는 이번에 타면서 남은거리를 진짜 가끔만 봣다

생각을 해봐라 아무리 조빠지게 타서 300km쯤 탓는데
아 이제 얼마나 남앗나~  하고 보면 700km가 남았다고 나오는데 그걸보고 맨 정신이 유지가 되겠냐



그래서 나는 전체 코스 남은거리가 아니라 각 CP, 편의점까지의 남은거리를 보면서 달렸다



아 다음 CP까지는 50KM네? 일단 여기까지 가자
다음은 25KM
다음은 40KM

1000KM에 비하면 진짜 너무 좆만한 거리지만

너무 힘들고 좆같지만 일단 여기까지만 가자
라는 생각으로 이짓거리를 몇번씩이나 반복하니 700KM를 넘게 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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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계속 달려서 문경인근 편의점에 도착

이젠 쫌많이 피곤했다

랜도너 톡방에서는 이화령에 비가 온다는 소식

에이씨팔 모르겠다 그냥 푹쉬고 가야지

밥도 충분히 먹고 아이스크림도 먹고 화장실도 다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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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령에 점점 가까워지면서 국토종주 자전거도로로 진입


다행히 역풍이 불지는 않았지만
이미 다리는 완전히 털려서 초 절전모드로 최대한 천천히 계속 꾸준하게 앞으로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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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령 입구에 도착 했다

비는 오지않지만 산중턱에 어마어마한 구름이 빠르게 움직인다


아마 올라가는 동안은 안오더라도 반대편은 오고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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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령을 역방향으로 오르는건 처음이다

국토종주의 최고봉 이화령

솔직히 정방향도 17년도가 마지막이라 기억도 안난다


고등학생시절 친구들이랑 이화령을 넘겠다고 개같이 달려서 그 추운 2월달에 기어코 넘었던 기억이 난다


그때 봣던 별이 참 많았던것도 기억난다




아무튼 뭔가 들리는 악명보다는 쉬웠다

아니 솔직히 령이라고 부르기에는 너무 쉬운 업힐

풀컨디션이었으면 진짜 개빨리 올라갈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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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길기는 꽤 길었다

올라가는 내내 다행히 비는 안왔지만 구름속으로 들어간다


반대편에서 내려오는 사람들이 간간히 보이는데
다들 우비라던지 입고있지 않다


설마.... 비안오나...?


제발 안오길 기도하면서 정상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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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끝에 겨우 정상 CP에 도착

예상 시간보다 30분정도 늦어졌지만 그래도 괜찮다



그리고 비가 안온다

다행히 다운힐 내내 벌벌떨면서 기어가지 않아도 된다

물론 여기서도 쉴 시간은 없다
오래쉬면 체온만 식으니 바로 사진만 찍고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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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B동호회 할배들이 관심을 보인다

아니 무슨 이 핑크쪼끼 입은사람이 계속 지나가냐고
다들 어디가는거냐고

아 저희 지금 서울 갑니다

하니까 뭐 젊은친구들이 자전거도 타고 어 대단해!! 보기좋아!   어디까지 가봣어!  국토종주해봣어? 내가 그랜드슬램을~


하려고 하시길래

아 저희들 지금 토요일에 서울 출발해서 부산찍고 올라오는 중입니다

하니까 상당히 당황하신 눈치다


난 할배들이 뭐 자랑하다가 멈추는거 첨봤다



아무튼 대단하다는 소리만 한참듣다가 할배들이 좃간지라고 따라서 찍겠다는 MZ세대 포즈로 사진도 찍고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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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 서울300때
완주하고나서 엉덩이에 무슨 좆같은 종기가 나서 한참을 고생했었다

안장에 계속 앉아있어야 하는 만큼 엉덩이 관리가 중요한데
어제 저녁부터 살짝 아프더니 뭐가 날라는거 같았다

그래서 다시 챙겨온 소염제를 챙겨먹는다

약먹으면서 까지 타야된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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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령을 내려오고 소조령으로 가는길

비가온 흔적조차도 없다

바람도 어느정도 도와주는 방향

뭔가 이제 끝이 보이는 기분이 들지만
아직 200KM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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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조령을 넘는 도중 다시 무릎이 아팠다

소염제도 먹었지만 소염진통제도 먹는다

충주로 가는길은 볼것도 많았지만
갑자기 다시 계곡을 따라서 역풍이 불어서
풍경같은건 볼 새도 없이 고개박고 페달링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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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에서 건국대학교를 통과해간다

존나 신나보이고 기운있어 보이지만
졵내힘들고 죽고싶은 기분이다



하지만 저렇게라도 억지로 텐션을 올리질않으면
우울한 생각은 계속 꼬리를 물고 떠오르기때문에
아예 그런 생각조차 안나도록 해야한다



장거리라이딩의 제 1원칙은
절대 웃음을 잃지말아라 라고 생각한다


자전거타는거 솔직히 내 밥먹여주는 짓도 아니고
재밋으려고 하는건데

죽상되서 하는거 만큼 미련한게 없는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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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에서 밥도먹고 충분히 쉰다음
마지막 CP인 여주 미니스톱으로 향한다

중간에 있었던 졷만한 업힐은
씹새끼가 존나 급경사만 있어서 안그래도 아픈 내 무릎에 막타를 쳤다

그 전에는 토크를 세게줘야 아팟다면 이젠 그냥 아프다

소염진통제를 쫌 오바해서 한알 더먹고 참아본다




그리고 기어코 원주를 통과하던 도중
부론리 업힐에서 비가 오기 시작한다

다행인점은 큰 업힐들을 전부 빠저나오고 온 점


아무리 봐도 비가 적게 올거같지 않다
이제 진짜 서울도착까지 비가 계속 온다



다시 부랴부랴 비옷을 꺼내입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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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CP에 도착 남은거리 100km

이때가 약 오후 10시쯤


비는 계속해서 많이온다



많은 랜도너들이 여기서 마지막 보급을 하는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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춥다

컵라면도 하나 먹고 빵도 먹고 다처먹자

앞으로 한강자도 진입전이던 한강자도까지던 보급할 편의점이 없다

먹는거도 많이 먹고 젤리를 또 꽉꽉 채워서 준비


앞으로 100km를 가야하는 만큼 후미등도 베터리가 부족해서 충전해야한다






이때 잠시 카톡을보니 연락이 많이와있다

서울 비 많이오는데 괜찮냐 어디쯤이냐 올수있냐

아무래도 수도권쪽에 비바람이 심한듯 하다





아무튼 또 다시 밥을쑤셔박고 출발
하는데



비가 정말 많이왔다
최근들어서 장마때 빼고는 그렇게 오는거 처음봄


가는길이 낙타등길이었는데 오르막길에서 빗물이 강처럼 흐르는 정도

다행히 차가 안다니는 길이었지만
브레이크 패드가 완전히 젖어버려서 제동이 거의 안되는 수준이 되어버렸다

언덕을 올라가는건 상관없지만 내려가는게 문제

심지어 전조등 베터리도 아껴야해서 절전모드로 키고가니
오히려 올라가는거 보다 내려가는게 더 느린 수준이다






이때는 비가 너무 많이와서 사진조차도 찍을수가 없었다


정신없이 비를 맞으면서 달려서 하남까지 진입했더니
팔당댐 인근에서 사이렌이 울린다


비가 많이와서 방류할테니 근처놈들 싹다 도망가라는 내용

무섭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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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에서 서울로 넘어가는길에

잠시 돌다리 같은곳을 건너가는 구간이 있는데

그부분이 아예 물에 잠겨있었다

우회로로 가는길도 마찬가지로 잠겨있다




씨발 좃댔네 어뜩하지 하다가 뒤로 돌아가니 다른 랜도너들이 팩으로 오고있다



저기 좆됐다고 못간다고 딴길로 가야된다니까
일단 가서 한번보더니

에이 씨팔 돌아가면 한참 돌아가야된다고 그냥 뚫고가신다


씨발 이걸 그냥 뚫고간다고?
깊은곳은 거의 무릎까지 차오른거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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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뚫고갔다


졵나무서웠다 좃같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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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달리고 달려서
졸면서 달리다보니

빌딩들이 보인다.


와 진짜 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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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안끝날거같던 1000km가 이젠 진짜 끝이 보인다



시간은 04시30분
남은거리는 10Km

4시안에 도착하면 72시간컷이 가능하다

처음 목표는 개같이 실패했지만
1000km를 3일만에 간 새끼 라는 타이틀이 갑자기 꼴려서

이미 다리가 개박살 나서 속도가 20도 안나오지만 진짜 전력을 다해서 마지막까지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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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4시 59분에 도착.

71시간 59분만에 1000Km의 여정이 끝이 낫다



공복으로 엄청나게 오래탄데다가 박살난 다리로 마지막 스퍼트까지 내서 다리가 풀려버렸다



와 진짜 끝낫다 1000K

진짜 짧은 인생 24년이었지만

군생활 포함해서 이거보다 힘든 일은 없었다
진짜 쉽지않은 여정이었고 죽고싶었지만

역시 끝나고 생각해보면 재밋었고 낭만 있었던거 같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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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내 1년간의 도전이 끝이났다

춘천200으로 시작해서

존나추웠던 대전 400

개같이 낙차한 천안 600

존나빨리탄 서울 300

그리고 1000K




자전거로는 상상도 할수없는 거리지만 내가 해냈다


쪼끔 과장 보태서 국내에 나보다 장거리 잘타는사람은 100명 안되는 수준이다


이제 앞으로 어디가서 쫌 꺼드럭거릴수 있는 실력







역시나 도착지의 많은분들이 천안 600때 낙차한놈으로 기억해주시고 축하해 주셨다

스태프분들이 준비해주신 오뎅도 하나 먹고 브레베 카드를 제출

마침 1000K 메달도 팔길래 하나 삿다





근데 내 속도계를 보니 995km가 찍혀있다


아마 중간에 일시정지 하고 다시 시작버튼을 안누른 구간이 5km 쯤 되는듯 하다



진짜 뒤질거같은 상태지만
그래도 스트라바에 1000km는 찍어야지 ㅆ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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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5km 채우러 나왔다

이미 힘이 다풀려서 존나힘들더라

진짜 좆같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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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1년간 진짜 고생한 내 자전거놈

주인잘못만나서 카본림브 주제에 우중라이딩을 150km동안 하고 흙투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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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좆됐닺시발



몰라레후 나중에 닦지 뭐



그렇게 끝
인줄 알았지만



처음에 말한거 처럼 사실 나는 월요일 막차타고 돌아와서 학교 10시수업에 가야했다


쨀수는 없다 하루라도 째면 도저히 수업을 따라갈수가 없어서 가서 계속 졸더라도 녹음은 해야했다
게다가 씹 아싸라서 녹음 부탁할 사람도 없다




결국 새벽 첫차를 타고 집에 돌아와서 씻기만 하고 학교가서 강의듣고 심지어 오후 4시까지 시험도 보고서 겨우 집에 돌아왔다





밥도 안먹고 그대로 기절해서 14시간 잣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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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말도 안되는 여정이었다


포기하고 싶을때도 많았고

재밋을때도 많았다





사실 1000K 포기해도 그다지 인생에 큰 문제는 없지만

겨우 자전거타는거 하나 조차도 포기해버리는 그따위 근성가지고는 무엇하나 할 수 없을거 같아서
도저히 내가 그정도 허접이라고는 인정하기 싫어서 포기할 수가 없었다





위에서 말했었다
50km, 30km
1000km관점에서 보면 너무나도 짧은거리고
무의미해보이는 거리지만
그 짧은거리 조차도 엄청나게 힘들었다

온몸은 아프고 졸리고 무섭고

근데 그 짧은거리가 모여서 1000km를 만들어낸다


이 사실이 내 인생에 있어서 큰 배움을 주는거 같다




무슨일이던 좆같아도 계속해서 최선을 다해서 해봐라
쪼끔씩이라도 꾸준히 한다면
어느 순간 대단한 결과를 이뤄낼거다

역시 사람은 처맞아야 배우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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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그렇게 낭만랜도너 정씨의 2022년도의 모험이 막을 내린다


그렇다고 절대 끝은 아니지


이번 브레베로 내가 얼마나 나약한지 더 알 수 있었고
내가 뭐든지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걸 알 수 있었다




내 목표는 항상 처음에 생각해보면 말도 안됐다

18년도의 오사카 ~ 도쿄 종주

19년도의 슈퍼랜도너

22년도의 SBS 1000K 완주




그래서 난 이번에도 말도안되는 목표를 잡아볼거다

23년은 Paris Brest Paris 1200K 완주


내가 살면서 다시 갈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날 것 같지가 않다


4년마다 한번 열리는 PBP
내 마지막 대학교 여름방학
이건 운명이라고 생각한다


내년 슈퍼랜도너도 필요하고 돈도 필요하고 집에가서 허락도 받아야 하지만

암튼 지금은 가야될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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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 좆노잼인 찐따의 주저리 주저리 읽어주신분들 감사합니다





예전 천안600당시
낙차하고 업힐도 너무많고 바람도 너무 세서

진짜 힘들어가지고 200km지점에서 포기하려고 했다

이쯤하면 됐다. 너무 악재가 많이 겹첬다. 어쩔수 없다.


그생각으로 포기하려고 하는데

카톡이 하나왔다


아는 형님으로 부터 온 카톡인데

낙차한 사진을 보셨는지 낙차하고도 계속 타고있는걸 알고 계신다.


너의 그 포기하지 않는 모습에 나도 뭔가를 해볼 용기를 얻은거 같다고 고맙다고 연락이 왔었다

절대 포기할 수가 없어졌다
거의 뭐 울면서 탄거 같다

이기회를 빌어 보고계신다면 그때는 감사했습니다.




아무튼 자전거로 1000km를 타는 내 병신짓이
그래도 누군가가 이걸보고 나도 할 수 있을까 하는 용기를 얻기를 바라면서 이 글을 썼다





아직 나는 허접이고 나보다 고수도 많고 근성넘치는 사람도 훨씬 많지만 주제넘게 한마디 하자면

계속해서 달리면 언젠가는 도착한다



출처: 로드싸이클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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