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한 건 아니고 기획이 어떻게 진행됐는지 나열하는, 지루하고 스압 오지는 글이니 참고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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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초에 서브컬쳐 프로젝트를 지원해주는 문화도시부평 사업에서 예산을 받아 공연을 준비하게 됨

그냥 공연장에 아티스트만 불러서 하는 공연은 큰 의미가 없으니 부평에서 지원해주는 사업인 만큼 부평에서 열리거나 부평과 관련된 공연을 기획하기로 함

예산 말고는 별다른 지원이 없기 때문에 일단 조사부터 착수함

부평의 공연장 / 공연을 했었던 장소 목록을 정리하고 답사함

재단에서 운영하는 공연장들은 대관료와 장비 렌탈이 비교적 저렴하지만 그만큼 일찍 예약을 해야 이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기각

공원쪽은 국가의 허락을 받아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이용시간의 제약, 소음 민원등의 문제가 있음. 더불어 넓은 부지를 사용하려면 트러스를 비롯한 무대장비와 많은 인력이 필요한데 주어진 예산으로는 택도 없기 때문에 역시 패스

상설 공연장 쪽은 그냥 허접함.. 위치도 그렇고 분위기도 그렇고 공연하기에 적절한 장소는 아니었음

짤에 보이다시피 기타등등이 더있긴한데 부가적인 설명은 생략함. 일단 사설, 라이브클럽 공연장 중 하나를 선택하기로 함

이후에는 부평이 문화도시에 선정된 후의 행보를 조사했고

섭외 아티스트 탐색 목록은 이렇게 정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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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에는 간략한 계획과 예산안을 작성함

참고로 국가 예산으로 구입한 건 대부분 반납이 원칙이므로 웬만하면 렌트 하는 것을 추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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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처음 생각했던 건 캠프마켓이라는 공원에서의 공연이었음. 애스컴시티, 문화도시 사업 일환으로 사용되는 장소이기도하고,

역사적 음악적 가치가 있는 장소이기도 하고, 곧 음악창작소가 열리는 공간이기도 하고, 공연도 꽤 자주 열리는 공간이라 좋지 않을까 싶었지만

앞서 말했듯이 인력, 장비 문제로 일단은 기각하고 대신에 인근에 있는 펍 캠프마켓이라는 장소로 생각을 바꿈

1층에서 종종 공연이 열린다는 펍 캠프마켓

빈손으로 가긴 뭐해서 야메로 만든 기획서와 소개글을 들고감

방문해본 결과 음향 장비와 좌석이 나름 잘 갖춰진 장소였고 음향 엔지니어분도 마련이 되어있어 공연 장소를 여기로 정하게 됨

대관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뒤 공연 날짜 스케쥴을 잡음. 이때 정했던 날짜가 10/21 (금) 20:00 (금요일은 퇴근 시간을 대비하여 보통 늦게 시작함)

토요일이 가장 좋긴 하지만 당시에는 스케쥴이 차있어서 어쩔 수 없이 금요일로 정함 ㅠ

이제 날짜를 정했으니 아티스트를 섭외할 차례지만, 기획서가 완성되지 않은 상태이므로 일단 그거 부터 마무리함

기획 이름 : 캠프마켓 캠프파이어

기획서 한줄 요약 : 음악적,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는 부평 캠프마켓의 이미지를 향상시키고 대중들에게 보다 더 친밀하게 다가갈 수 있는 캠핑 컨셉의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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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은 이메일이나 연락처로 제안서를 보내는게 예의지만 기재해두지 않은 경우에는 양해를 구하고 DM으로 소통하기도 함

제안서에는 제안서 (본인 소개, 게런티 관련, 기획 요약), 기획 개요 (공연 기획 개요), 공연 개요 (일시, 장소, 입장료, 라인업 ...) 등이 들어감

그렇게 일단 튜즈데이비치클럽이라는 밴드를 섭외하는데 성공함

원래는 당시 캠프마켓 인근 라이브클럽에서 연주되었던 장르중 하나인 블루스를 구사하는 밴드를 부르려 했지만 몇 번 빠꾸먹고 맘 바꿈

섭외 후에는 나중에 마찰이 없도록 더 자세한 정보를 전달해두어야함. 장비목록, 큐시트, 당일 식대, 대기실 여부, 주차장 정보, 굿즈 판매 여부 등등

이제 기획자는 공연장, 아티스트, 엔지니어 사이에서 정보들을 전달하고 조율하는 역할을 함. 3 쪽 다 동일한 정보를 알고 있지 않으면 나중에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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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정도 틀이 잡혔으므로 홍보용 포스터 제작에 들어감

러프 잡고

디테일은 능력자 팀원에게 부탁해서 완성

SNS용 이미지도 완성

홍보는 부평문화재단, 쇼디락스, 밴드 인스타 등을 활용함

예산도 분배받고, 포스터도 완성되었으므로 인쇄소에 출력을 맡김

A2 10장, A3 20장을 아트지 150g로 주문함

포스터는 보통 3일 정도면 완성이 되고 방문수령을 선택 하면 더 빠르게 받아볼 수 있음

받은 포스터는 문화재단, 펍쪽에 나눠주고 남은 몇장은 일단 가져감

SNS용 이미지도 펍, 문화재단, 아티스트쪽에 배포함

개개인마다 사정이 있기 때문에 공연 홍보는 보통 2주 ~ 열흘 전에 시작하는 편이 좋음

이제 공연에 쓰일 소품, 먹거리등을 주문하고, 출력하거나 따로 더 보완하면 좋을 부분들을 찾아가며 준비함

당일 공연장 BGM이라든지

영상이라든지

만일을 대비해서 공연장도 몇 번 더 방문하기도 함

이건 시간 남아서 만든 스태프 목걸이

나랏돈 쓰는 사업 특) ppt 발표 해야 됨

이제 준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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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당일. 마당 장식 이후는 큐시트 대로 준비함

마당에 텐트, 화로, 먹거리 및 테이블 배치. 내부 좌석 배치 -> BGM, 영상 작동 확인 -> 아티스트 받고 간략하게 설명 전달 후 식사 관련 여쭙고 악기세팅 및 리허설 시작 -> 화로 점화, 영상 + BGM 재생 -> 공연장 오픈 + 손님 받기 -> 공연 진행 -> 마무리 및 뒷정리 ~~

생각보다 바빴어서 찍은 사진이 몇 없더라

관객은 약 30~40명 언저리로 왔고, 준비한 꼬챙이는 모두 소진시킴. 앵콜도 두곡이나 연달아 할 정도로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흥행과 예산에 허덕이지 않는 공연 기획이 무슨 대수인가 싶지만 그래도 일단 실패하지 않았다는 것에 의의를 두려 함. 물론 부족한 점이 존ㄴㄴㄴㄴ나 많긴 했지만..

처음 회의할 때 무조건 관객이 우선시되고 좋은 시간 보낼 수 있는 공연을 만들기로 했었는데, 이 부분도 아예 실패하지는 않은 것 같아 마음이 놓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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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보고서 작성하고 증빙 자료랑 최종 예산 정리해서 제출하면 끝

다방면으로 도움 주신 김민규 대표님 그리고 팀원들께 감사

좆밥의 섭외를 흔쾌히 수락해준 밴드 Tuesday Beach Club에게도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