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우리 할아버지,할머니의 한국전쟁썰앱에서 작성

iwanttobeliev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10.14 10:22:48
조회 48680 추천 1,200 댓글 569

79ec8720bcd639f76de9d5b74089743be1a7d4ba5c87151d321cfc709abbb2e93d5da2eaa0512b5e7335b474372007


1. 한강방어선 전투 썰

우리 할아버지께서는 한국전 참전용사심(지금은 돌아가심)
일본군 징용병 출신으로 해방후 육사 8기로 임관하심  
(위 사진은 18연대 창설멤버들의 단체사진...이 중에 있으심...)


현 3사단 18연대의 창설 멤버셨고  

한국전쟁 개전 당시는 24살에 막 중위를 다신상황이었는데

개전 첫날에 소대장들이 다수 전사해서 중대부관이던 할아버지도 소대장 하러 가심



결국 삼각지 에서 지연전 벌이다가 인민군 탱크에 그대로 부대가 갈려나가면서 후퇴함

보유하고 있던 57mm 대전차포나 바주카포가 t34에 전혀 안통하는 것도 알게됨...

그리고....아직 강븍에서 싸우고 있었는데 한강다리가 터짐..

인도교는 이미 물건너갔고

어떻게든 강을 건너보려 유속이 느린 곳을 찾으려고 마포까지 갔고

거기서 여의도에 나룻배가 있는걸 보게됨

그런데 당시 마포에서 여의도까지는 1km 거리

심지어 태풍영향권으로 비가 많이 내려 한강의 유속과 수량이 불어난 상태라

중대장이 죽는다고 말렸지만  

할아버지께서  

나 수영선수 출신입니다~~

그러면서 여의도까지 헤엄쳐가서 40명은 탈만한 나룻배를 구해오셨다고 함...

그걸로 중대원 200명이 다 한강을 건널수 있었고

마지막 40명이 건너올때 한강변에 인민군이 도착해서  

강 한가운데를 지나던 나룻배에 사격했을 정도로 타이밍이 아슬아슬 했다고 함



할아버지께 전쟁초반 후퇴할때 땟목탓던 적이 있다...정도만 어린시절 들었었는데  

나중에 나이들고 나서 당시 할아버지 상관이 쓴 한국전쟁 회고록에서 이 이야기와 할아버지 성함 발견했을때...

아..이 이야기셨구나..싶더라





2. 할머니의 피난썰



전쟁발발당시 할머니께서는 20살의 새댁이셨음

안동의 시댁에 계셨는데

전쟁이 터지고 북한군이 군경가족 다 죽이며 내려온다는 이야기가 들려오자

집안 어르신들이 우린 살만큼 살았지만  

새애기는 아직 어리니 살아야한다고 혼자 피난을 보내셨다고 함

짐을 바리바리 싸들고 역으로 갔더니 피난 가려는 사람은 엄청나게 많은데

군인들이 기차를 통제하고 있었고 마지막 기차가 막 출발하려고 하고 있었다고 함

할머니께서 군인가족증서 들고  

사람들 막으며 기차 통제하던 군인에게 흔들면서  

난 군인가족이라고 이 기차 타야한다고 살려달라고 울면서 빌었고 결국 극적으로 기차 타심

대구까지 기차타고 내려가셔서 이후 극적으로 후퇴해오신 할아버지랑 재회하심

그런데 당시 전선상황이 너무 안좋아서 망할거 같다는 말이 많았다고 함

그래서 대한민국이 망하면 어차피 군경가족은 다 죽을테니

대한민국이 망하면 지리산에 들어가 빨치산 활동을 하며 끝까지 싸울거라고

군경가족들 일부를 데려다 거제도에서 게릴라전 훈련을 시켰는데

이중에 우리 할머니도 계셨다고 함

뭐 이후 인천상륙작전이 성공하면서 다 없던일로 됐다고 함...






3. 할아버지의 가족들을 보호해 준 할아버지의 절친



앞서 말했듯 친가 어르신들은 이제 인민군이 오면 다 죽었다고 체념하고 있었음

안동에도 인민군이 진입하자 할아버지 댁에도 인민군이 들이닥침

이제 다 죽나 하고 있는데

뜬금없이 할아버지 절친이 인민군 대좌가 돼서 왔다고 함

원래 할아버지의 불알친구이자 최고절친이었는데

이 친구가 사회주의에 빠져서 월북했었다고 함



와서는 할아버지댁 어르신들에게  

XX이 어디갔냐고 물었는데 어르신들이 XX는 국방군에 들어갔다고 하니까  

막 아쉬워 하면서

이제 남조선 망할건데 왜 국방군에 들어갔냐고  

그냥 안동에 가만히 있었으면 내가 인민군에서 한자리 하도록 키워줬을건데!

그랬다고 함

그리고 할아버지네 가족에게 손 못대게 하고 보호해줬다고 함



이후 안동을 다시 탈환하고 나서 가족들에게 그 이야기 들은 할아버지깨서

이 친구를 수소문을 많이 했다고 함

가족들 보호해준게 고마워서 만약 그 친구가 포로로 잡히거나 했으면 돌봐주려고...

포로들 상대로 수소문해서 결국 근황을 알아내긴 했는데....

인천상륙작전 이후 이북으로 후퇴하다가 폭격에 맞아 죽었다고 함

그래서 할아버지께서 많이 아쉬워 하셨음







4. 할아버지께서 영원히 못잊을거라던 전장의 한 장면



어린 시절(초딩..) 할아버지께 전쟁때 제일 기억에 남는게 뭐냐고 물었던 적이 있었음

할아버지께서 말씀하시길...



할아버지께서는 51~52년 철의 삼각지 방면에서 고지전을 많이 치르셨다고 함ㅇㅇ

어느날 밤새 전투를 벌이고 새벽이 밝아 오는데

안개가 많이 껴 있었다고 함

날이 밝으면서 안개가 걷히는데 멀리 어렴풋이 나무가 보였다고 함

그런데 나무에 빨간 꽃들이 피어 있는것처럼 보이더라는 거임

계속해서 서로 포격을 해대던 터라 나무라고는 남아있는게 없었는데  

뜬금없이 꽃나무 같은게 보이니까 이상해서 유심히 보셨다고 함

그리고 안개가 걷히면서 명확히 보이기 시작했는데

포격에 잎들이 다 날아가버려서 앙상하게 뼈대만 남은 나무에  

밤새 포격으로 조각난 사람 신체조각들이 걸리고 들러붙어서 붉은 꽃처럼 보였던 거였다고 함...

그리고 그 장면은 영원히 못잊을거라고 하셨었음...




78e58224e7d16ca73de7d0b11583743b63e5ce3da6ba323c304b5333ef8e36a5df513782b4c705a88a73b6d55c04bb35

7fead124e48639fe3bbed0e64485723caf24b2e247f939d1c78c9ef025cd40e4fc83c5e73b3cbb89a4aa34aab3247926

7be58623bd876ef73fe786e512837c6fd027340b7bed0b194be97b6e6d002b9d82df0f3453675219d522daded2604ec0

최종계급은 대령
26살에 대령다셨었음  
하지만 중공군 수류탄에 중상입으시고 예편하셨음

- dc official App



한강 헤엄쳐 건넌게 그렇게 못믿을 일인가...


06bcdb27eae639aa658084e54483756dd80fb2bc874a72bc9a7acef2dd3623f78bfa41543247135a7bb758f4376b84e3


57mm대전차포가 소용없었다는 이야기...


06bcdb27eae639aa658084e54483756dd80fb2bc874a72bc9a7acef2dd3622f77b4eb04782113b73379d1e9cbe7c1dcc


할아버지가 헤엄쳐 배 가져왔다는 이야기

심지어 두번 더 다녀옴..


06bcdb27eae639aa658084e54483756dd80fb2bc874a72bc9a7acef2dd3621f7f8cc10685449bd7399be6901b36d7077


마지막 배가 반쯤갔을때 인민군이 총격가해왔다는 이야기..

다 당시 중대장분 수기에 나온 내용인데...


내가 잘못안것도 하나 있더라 

태풍..

장마를 태풍이랑 착각함

당시 중부지방 장마가 시작되는 시기여서 미아리 전투때도 앞이 안보일 정도로 비가 엄청 왔다고 하더라고





출처: 군사 갤러리 [원본 보기]

추천 비추천

1,200

고정닉 381

46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주위 눈치 안 보고(어쩌면 눈치 없이) MZ식 '직설 화법' 날릴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4/29 - -
17285 기차 탈선나서 죽을뻔한.MANWHA [164] 망상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1.10 52546 121
17284 적당히 늦은 코스프레 축제 후기 망가 [223] 불효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1.09 59075 250
17283 안녕하십니까. 월식 사진을 찍게 되어서 디사갤에 올리고 갑니다. [299] 사이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1.09 47006 577
17282 혼자 만들었던거.. 뭔가 나오는 만화 [249] OHKIM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1.08 37123 257
17281 워터맨으로만 완성 [스압] [97] 펜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1.08 19379 79
17280 스캐브 코스프레 하고 옴.(+사진추가) [278] 여우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1.07 37425 288
17279 방과후 디저트부와 키보토스 할로윈 디저트 만들기 [163] 두번우린홍차티백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1.07 25434 186
17278 전기톱으로 포치타 만들어옴 [412] KODDO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1.05 83952 900
17277 [그림팁 간단만화]1.기록의 힘 [완][스압] [338]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1.04 36028 411
17276 진짜 무지성 튀르키예 여행기 1 [113] Lazykyo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1.04 32909 68
17275 【대회】 볼펜과 펜으로 용버지 그려왔다 [스압] [220] 뻬인타놉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1.03 31982 343
17274 성공한야붕이.. 해병 호국영령께 조문 FLEX [839] ㅇㅇ(118.235) 22.11.03 48431 2016
17273 하 씨발 자켓 안 팔린게 착샷 문제였네!! [스압] [490] 인생폭주딸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1.02 104678 257
17272 못생긴 여자랑 소개팅했던 썰 .manhwa [597/1] 우경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1.02 108071 458
17271 3박4일 울릉도 백패킹 [105] 주왁구옥주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1.01 22569 60
17270 횐님들 송곡지의 화려한 단풍반영 보고가시지요 13장 [스압] [85] 12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1.01 11838 42
17269 [단편] 몽타주 [164] 독만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0.31 24823 191
17267 누나 있었음 좋겠다는 사람들 이해가 안 되네.manhwa [1079] 째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0.31 128787 1637
17265 (스압) 예구 성장일기 - 몬스터가 되어버린 아가도마뱀 [224] 싸움이제안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0.29 22789 215
17264 헬창톰보이가 사실은 소꿉친구였다!? .manhwa [195] 기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0.28 65594 107
17263 나의 프리코네 HUD 네비게이션 개발 이야기 [279] 멜리사J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0.28 32645 306
17262 [경제툰] 거품이 끼어버린 경제 독버섯 버블 이야기.manhwa [185] 무선혜드셋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0.27 43485 267
17261 [스압] 이탈리아 베네치아 헬스 여행 후기 [139] 포천시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0.27 23608 125
17260 (단편) 걘 아니야 [336] 웅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0.26 38493 180
17259 8~90년대 추억의 작동로봇 만들었다!.JPG [185] O(211.212) 22.10.26 30407 232
17257 공연 기획 후기 [124] 새벽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0.25 25012 161
17256 원령공주 1.5cm로 만들어옴 [스압] [299/1] 포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0.24 38247 181
17255 [단편] 세상에서 가장 쉬운 고백.manhwa [415] ㅇㅇ(121.150) 22.10.24 60286 696
17254 (스압) 말레이시아 시파단 후기 [101] 다이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0.22 26524 82
17253 해냈다!!) 형들 3년만에 2070쓰고있어요 !! [스압] [67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0.21 66115 678
17252 (스압) 러브라이브로 배우는 일본어! [마지막화] [565] うみ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0.21 52439 655
17251 이스라엘 워홀 1편 [154] 박기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0.20 34611 112
17249 [스압] 9월 이즈 쿠모미 (사진 영상有) [61] 채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0.20 15464 24
17248 자존감 낮은 소선화양. manhwa [706] 크로옹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0.19 110427 1061
17247 Re) 스태그 쥬니어 STAGG JR Batch 17 [스압] [109] 훈제치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0.19 12933 51
17246 히어로를 연기하는 나는 가면을 벗고 싶어 .manhwa [258] 모난인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0.18 34137 447
17245 10월 상반기 제주도 서프루어 조행기 모음 (스압) [80] 0 0(180.228) 22.10.18 16526 47
17244 몇 장 준비했는데 일단 한번 잡솨봐(14pic) [155] 도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0.17 25019 113
17243 [살려보자]고등학생때 만든 바이크 [303] 단양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0.17 41166 379
17242 아내와 나는 쌍둥이!! [1008] 김바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0.15 144572 772
17241 지난 주말 자전거 캠핑 [188] dd(77.207) 22.10.14 25650 155
우리 할아버지,할머니의 한국전쟁썰 [569] iwanttobeliev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0.14 48680 1200
17239 떠나간 lx100m2를 기리며 [스압] [72] 마일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0.13 17359 34
17238 [스압] 부시 가든 탬파 후기 - 4(Fin) [54] 횟집바다이야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0.13 13419 24
17237 나의 자동차 DIY [301] 과테스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0.12 34948 320
17236 [스압] 찐따 자붕이의 SBS 1000K 도전기 #3 마지막 [154] 우치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0.12 18606 207
17235 그림 모아서 올려봅니다(그림 많이 추가) [647/1] 김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0.11 35153 489
17234 [스압] 중간고사 일주일 전 싱가포르 여행기 - 3 [完] [77] 감자깡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0.11 18335 64
17233 국밥소녀 98화 (完) [334] H_Lif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0.10 44155 182
17232 포션학자 (上)(下) [251] 윈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0.08 32205 29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