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강승훈 기자] KBS 2TV '황진이'에 두 매력남의 대결 구도가 잔뜩 달아오르고 있다. 하지원의 남자로 새로 투입된 김재원과 황진이시대 최고의 카사노바인 벽계수 역 류태준이 여성팬들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는 것. 더욱이 극중 친구이면서도 황진이에 대해 연적인 두사람은 그 이미지가 물과 불처럼 대조적이라 시청자들사이에 비교분석이 한창이다. 두 사람에 대한 네티즌들의 의견이 KBS시청자게시판과 각 포털사이트에 쏟아지는 가운데, 심지어는 각각 팬을 자처하는 네티즌들사이에 서로를 비난하는 설전마저 벌어지는 상황이다. 김재원은 그동안 현대극에서 해왔던 터프가이 모습에, 인간미 넘치고 사려 깊은 모습까지 가미된 완벽한 남성상을 연출해낸다. 마치 '겨울연가'의 배용준이나, '가을 동화'의 송승헌처럼 여주인공의 하나부터 열까지 헌신적으로 사랑한다. 초반의 김재원은 거지들 틈에 섞여 밥을 먹는가하면, 황진이가 모시는 양반집 연회에 찾아가 잔치상을 뒤엎는등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인물로 등장한다. 그러나 느닷없이 금부도사에게 잡혀 중종(박찬환 분)앞에 끌려가는 장면으로 범상치 않은 인물임이 밝혀진다. 또한 벽계수와의 몇차례 만남을 통해 오랜 지기라는 사실도 알려진다. 그는 원래 조선 최고의 시객이요, 가객으로 청년시절 당상관 자리에 올랐던 인물. 그러나 어지러운 조정이 싫어 벼슬을 던져버리고 세상을 떠돌다가 자살하려는 황진이를 구한 것이 인연이 된다. 김재원보다 먼저 드라마에 모습을 보인 류태준은 일치감찌 ‘얼짱’으로 찍혔다. 숫검댕이 눈썹에 철판이라도 꿰뚫을 것 같은 눈초리가 그리 많은 대사는 아니었어도 여성팬들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벽계수는 사실 황진이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물이다. 왕실의 종친으로 그역시 당시 정치의 풍파 때문에 그저 풍류나 즐기며 재물과 권세를 주무르는 것이 자신에게 주어진 삶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권세와 재물로 살 수 있는 것은 다 산다. 준수한 외모에 풍류 또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그러나 황진이만은 벽계수의 뜻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온갖 수를 다해서 황진이를 취하려하나 끝내 망신만 당하고 포기했다는 것은 여러 문헌과 시조를 통해서 잘 알려진 일이다. 따라서 벽계수 역할은 어찌보면 비열하고 추한 이미지의 전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드라마에서 벽계수는 신인 류태준이 남성미 물씬한 새로운 캐릭터로 살려내고 있다. '가을 동화'에서 원빈과 비교한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두사람은 지금 한창 물밑 싸움이 한창이다. 친구연하면서 의미없는 만남을 갖지만, 서로의 생각은 판이하다. 마지막에 웃는 자가 누가 될지는 사실상 이미 다 아는 이야기. 시청자들은 그보다 두사람의 극중 카리스마 대결이 어떻게 전개될지에 더 관심을 쏟고 있다. (강승훈 기자 tarophine@mydaily.co.kr)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들마는 후끈 달아오르고... 갤은 회식땜에 달아 오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