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삶, 사랑

이것의 본질은 영원이 아닌 변화이기에

모든 생명체는 변화에 상처받고

영원을 갈망한다

왜냐면 모든 것의 본질은 변화이기에

영원한 것은 없기에

그렇기에 가질 수 없는  것, 즉 영원을 갈망하는 것



멜로물을 볼 때

간혹 윤회사상을 통해

생을 거듭하는 사랑으로 영원한 사랑을 완성시키는 작품들이 있는 데

이는 참 허구맹랑한 판타지다



본질은 변화이므로 영원한 것은 없는 데

그리고 이승도 저승도, 천국도 지옥도, 전생도 후생도 없는 데

이 생이 아닌 다른 생에 기대어

영원한 사랑을 갈구하는

본질과 동 떨어진 허구맹랑한 사랑의 판타지는

이제 더 이상 나를 울릴 수 없어



사랑의 본질

영원한 사랑을 갈구하지만 변할 수 밖에 없는

이 진짜 사랑의 본질에

우리 드라마는 굉장히 충실했다



그리고 이토록 진짜 사랑의 본질에 가장 충실했던 작품은

개인적으로 우리 드라마와

렌과 나나의 사랑과 파국을 그린, 일본 최고의 순정만화인, 야자와 아이 작가의 NANA

그리고 스티븐 호킹 박사 부부의 사랑과 파국을 그린 영화, 사랑에 대한 모든 것



이들 작품들은

이 생이 아닌 다른 생에 기대어 영원한 사랑을 갈구하지도 않고

왕자와 공주는 행복하게 살았습니다의 해피엔딩도 아닌



우리가 사는 지금 이 생의, 인생 그리고 사랑이

변화할 수 밖에 없고

그 변화는 본질이기에 그 누구도, 그 무엇도 피할 수 없다는 것을 너무나도 잘 그려낸다

그래서 남녀주인공의 사랑, 즉 순정과 파국을 그려낸 것이지

순정은 곧 영원이고

파국은 곧 변화이기에



옥정이가 숙종에게 영원히 자신의 손을 놓치 말아달라며

애타게 원하고 갈망하고

그 과정에서 초조해하고 불안해하며 무너져 버리고

그치만 사랑의 본질은 영원이 아닌 변화이기에

결국 파국으로 치닫을 수 밖에 없었던 사랑이

바로 숙종과 옥정이의 사랑



결국 모든 것을 거르면 맨 마지막에 남는 건 숙종이 느낀

인생이, 사랑이

그저 후회와 비애, 외로움과 그리움만 남아버린 거겠지



이런 진짜 본질적인 사랑 그 자체에만

가장 충실했던 드라마가 우리 드라마였기에

이토록 가슴 깊숙하게 우리를 울린 거겠지



사랑을 예쁘게 꾸미기 위한

영원한 사랑을 완성 시키기 위한

그 어떤 기교도 넣지 않았고



사랑이 진짜 무엇인 가에 대한

정말 그 본질 그 자체에만 끝까지 감독 작가 배우가

그렸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