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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플] 이순 암행기 44

루비(1.177) 2017.05.14 03:47:07
조회 156 추천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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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은 그날 동리 뒤에 있는 넓은 공터에 나와, 옥정이의 부탁 대로

 

검술 기본기를 가르쳐 주고 있었다.

 

목검을 잡아쥔 옥정이에게, 검술기본기의 시범동작을 몇 차례나

 

펼쳐보였던 이순은, 옥정이의 어깨를 잡아 자세를 교정시켜주며,

 

열심히 검술에 대한 충고를 아끼지 않았다.

 

 


“사내들이야 여러가지 목적으로 검술을 익히기도 하지만,


옥정이는 우선 자신을 방어하는 것에 마음을 두고, 연습을

 

하는것이 나을듯 싶구나.”

 

 


“적으로부터 자신을 지켜낼 정도라면, 그것도 무척이나

 

실력자가 되어야 하는것 아닙니까?”

 

 

 

“그러기에 쉬운게 어디 있겠느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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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배우겠다는 열의 하나로 매달렸던 옥정이는, 이순이

 

가르치는 대로 따라오긴 했지만, 역시나 익숙하지 않는

 

검술 동작에 무척이나 고전을 해 보였다.

 

이순의 몇 차례의 충고에도, 옥정이는 여전히 자신의 목검이

 

힘없이 휘둘려지자, 이제는 슬슬 이순의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이순은 옥정이의 실수를, 엄하게 다스려가며, 따끔히 훈계를

 

하고 나섰다.

 

그러나 실상은, 옥정이의 기죽은 모습이 너무 귀여웠던지,

 

실려 나오는 웃음을 참느라 무던히 애를 써야 했다.

 

 


“아니, 그렇게 말고!………………그렇게 하면, 괜히 힘만

 

쓰게 되고, 결국에는 검질이 아니라, 팔만 휘두르는

 

것 밖에 안된다니깐, 이게 무슨 애들 목검 장난도 아니고……………”

 

 


“…………………………………”

 

 

 

“그렇게 동작이 둔해서야, 어디 써먹겠나. 적을 막아 내기는


커녕 적한테 업혀 가겠다.”

 

 


그럼에도 옥정이는 입술을 앙 다물고는, 있는 힘껏 목검질을

 

해 보이다가, 그만 허공으로 헛젓고 말았다.

 

허탈하다는 듯이 멈짓하고 만 옥정이의 모습에, 이순은 자신의

 

목검으로 툭툭 쳐 올리며, 다시 말을 들려왔다.

 

 


“그러게 아녀자가 집에서 얌전히 있을 것이지, 남정네들이

 

하는 검술을 왜 배우겠다고 나서는 것인지……………”

 

 


“…………하지만 제가 선비님을 지켜드린다 하였으니, 할 수

 

있는 데 까지 해 보겠습니다. 덕분에 선비님곁에서, 검술도

 

배울 수 있고……………여러모로 잘 되었지 않습니까.”

 

 


또 다시 목검을 휘둘러 내리며 무심코 들려 오는 옥정이의

 

대답에, 이순은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이내 작은 웃음이

 

실려나왔다.

 

 


‘흠…………내 곁에서라……………혹여, 그것때문에 검술에

 

자원한 것이라면……………’

 

 


이순은 무언가 옥정이의 마음을 감잡았다는 듯이, 짓꿋은

 

표정으로, 옥정이 앞에 바짝 다가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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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인 즉은……………검술 배우기보다는, 다른 곳에

 

속셈이 있는 것은 아니고?……………”

 

 


“………속셈……이라뇨?…………”

 

 


“어째 내가 보기에는, 나에게 검술을 배우기 보다는…………

 

내 곁에 있고 싶어서 무술을 배우겠다는걸로 들리는데…………”

 

 


“아…아닙니다…………어찌 그리 오해를 하신 답니까.”

 

 


무언가 의기양양해 보이는 이순의 태도에, 옥정이는 생뚱

 

맞다는 듯이, 정색을 해 보였다.

 

하지만 어찌 된 일인지, 저도 모르게 얼굴이 빨갛게 달아

 

오르자, 이순은 한층 더 밀어 부쳐 왔다.

 

 


“그렇치 않다면 그대가 얼굴까지 붉혀가며, 정색할

 

이유는 없지 않느냐. ”

 

 


“………………………………”

 

 


“흠…………그대의 그런 불량한 자세는 감히 용납할 수

 

없다만, 뭐……………그다지 썩, 기분나쁜 것도 아니니,

 

내 넓은 아량으로 눈감아 주지.”

 

 


이순은 여유롭게 웃어가며 큰 아량이라도 베푸는냥, 멋쩍게

 

말을 내 둘렀다.

 

이순의 그런 태도에, 옥정이는 그저 어이 없다는 듯이, 할 말을

 

잃고 말았다.

 

잠시 후, 기운없이 등을 지고 돌아선 옥정이는, 애꿋은 땅바닥에

 

힘없는 목검질만 연신 휘둘러 대고 있었다.

 

어딘가 토라진 듯한 옥정이의 모습에, 숨죽이며 웃고 있던 

 

이순은, 마지못해 옥정이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여전히 웃음섞인 목소리로, 조근하게 말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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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내 말이 그리 탐탁치 않았던 게냐? 뭐 그다지

 

틀린 말도 아닐텐데…………좋다. 그렇다면 내가 가르키고

 

싶어서 그린 된 셈으로 치자꾸나.”

 

 


“선비님!……………어찌 끝까지 선비님 좋을 때로만,

 

단정지으시는 겁니까. 분명 선비님께서도 말씀하셨지

 

않았습니까, 제게 검술을 가르쳐 주신다고요……………”

 

 


옥정이도 이순의 말 재간에, 지지 않겠다는 듯이, 퉁명스럽게

 

대꾸를 해 보였다.

 

그럼에도 여유롭게 웃음짓는 이순 앞에서는, 여지없이 억울함만

 

늘어났다.

 

이순은 마지못해 웃음을 참다가, 잔망스럽다는 듯이 올려다

 

보는 옥정이의 표정에, 마침내는 큰 소리로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시원하게 터져나오는 이순의 웃음소리에, 옥정이는 금방이라도

 

울것 같은 표정으로, 시선을 떨구고 말았다.

 

순간, 이순은 앗차 싶었던지, 축 쳐진 옥정이의 어깨를 감싸

 

안고는, 서둘러 어린아이 달래듯이, 개구진 목소리로 둘러대기

 

시작했다.

 

 


“아니다 아니야, 그러니깐……………그대는 나에게 힘이

 

되고 싶다 하였고, 나 또한 그대가 곁에 있어 주었으면

 

싶었으니깐, 그것으로 공정하게 된 것이다.”

 

 


순간 옥정이는 의아한 듯, 이순을 올려다 보았다.

 

 


“………………………………”

 

 

 

“맞지 않느냐, 그대가 나를 지켜 준다고 하였으니, 그럴려면,

 

지금부터라도 열심히 수련을 쌓아야지……………”

 

 


순간 옥정이는, 화급히 자신의 기분을 얼래듯이 맞춰오는

 

이순을 물끄러미 올려다 보더니, 마지못해 웃음을 지을 수

 

밖에 없었다.

 

그런 옥정이의 모습에, 이순도 그제서야 마음이 놓인 듯,

 

볼우물이 패이도록 환하게 웃어 보였다.

 

하지만 옥정이는 정작, 이순의 말을 듣는 순간, 저도 모르게

 

마음이 설레이고 말았다.

 

그것은, 말 속에 담겨진 이순의 마음 때문이었다.

 

곁에 있어 주었으면 싶었다니……………

 

결국 선비님도, 자신을 곁에 두고 싶어서, 검술 수련을 받아

 

주었다는 소리가 아닌가.

 

이내 옥정이는, 저 만치 멀어진 곳에서, 검술 시범을 보이는

 

이순을 바라보며, 설레여 오는 마음을 다잡을 수 없었다.

 

그저 지금은, 선비님의 곁에서 함께 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그 모든 것이 감흥스러울 뿐이었다.

 

얼마 후, 이순과 옥정이가 열심히 검술 연습을 하고 있던


공터로, 춘봉이가 모습을 드러냈다.

 

춘봉이는 두 사람이 있는 뒤쪽으로 자리를 잡더니, 넌지시

 

말은 건네왔다.

 

 


“옥정낭자, 내 오늘 옥정낭자의 기분을 풀어주려고 이리

 

왔소이다. 주변에 작은수발은 내가 다 들어드릴테니,

 

뭐든지 부탁만 하시오.”

 

 


“………………………… “

 

 


“뭐 옥정낭자가 화를 내도 내 할말은 없고, 대답을 안해도

 

할 말은 없소만, 그래도 나도 그때 당시에는, 워낙에 당황

 

했던지라 그리 되었던것 뿐인데, 어찌 하겠소. 사내가

 

주책없다 생각해도 할 수 없소만……………에효…………”

 

 


춘봉이는 한때 검계들무리에게서 옥정이를 내팽개치고 달아난

 

일로, 이순에게서 엄중한  경고를 받아야했다.

 

그리고 그 며칠사이 옥정이가, 무사히 돌아왔다는 소식에 사과를

 

하기 위해, 한달음에 주막으로 달려온것이다.

 

그러나 옥정이는 그런 춘봉이의 사과를 쉽사리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 덕에 춘봉이는 그 이후에도 종종 옥정이의 뒤를 쫒아다니며,

 

사과말을 혼자서 주절거리곤 했다.

 

그리고 그날도 옥정이의 뒤를 따라온 춘봉이는 옥정이와 잠시

 

눈이 마주칠때면 여전히 웃음을 지어보이며, 몇차례의 사과

 

말로 옥정이의 눈치를 살피고 있었다.

 

얼마 간의 연습끝에 옥정이는 이순의 가르침대로, 열심히

 

목검을 앞으로 내리긋는 동작에 심열을 기울리고 있었다.

 

하지만 또 다시 어깨에 너무 힘이 들어가 버리는 바람에,

 

자세마저 흔들려오자, 이내, 고심스런 표정으로 목검을

 

내려다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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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어깨에 힘이 들어가니깐, 팔이 너무 뻣뻣하지, 어깨에

 

힘을 조금만 더 편하게 빼고…………그렇치…………”

 

 


“어깨에 힘을 빼고서, 이렇게………한 순간 힘껏! 내려 친단

 

말이죠.”

 

 


순간 위에서 아래로 힘있게 휘두르려던 옥정이의 목검은,

 

옥정이의 손아귀에서  빠져 나가더니, 그대로 뒤에 앉아

 

있던 춘봉이의 머리에 맞아 떨어지고 말았다.

 

 


“아이쿠………내 머리……………”

 

 


순간 놀란 옥정이는 재빨리 춘봉이를 바라보며, 지레 겁먹은

 

표정을 짓다가 이내 그대로 뒤돌아서고 말았다.

 

당황한듯 입술을 지끈거리는 옥정이의 모습에, 이순이 슬쩍

 

옥정이의 표정을 살피자, 옥정이는 무언가 결심한 듯, 뽀르퉁

 

하게 말을 들려왔다.

 

 


“맞아서 아프긴 하겠지만, 김선비님은……………일전에

 

일때문에도, 한대 맞으셔도 됩니다!”

 

 


옥정이가 단호하게 말을 내뱉자, 이순은 무언가 재미있다는 듯,

 

웃음을 터트렸다.

 

그리고는 옥정이의 말을 되받아, 춘봉이에게 들리게 끔,

 

언성을 높여 말을 이었다.

 

 


“아니지, 수십대 더 맞아도 싸지, 이왕 말나온 김에, 내가

 

남은 빚을 갚아 주랴?”

 

 


이순이 자신의 어깨에 목검을 걸쳐들며, 춘봉이에게 다가

 

가려 하자, 옥정이는 당황한 얼굴로 이순의 팔을 잡아끌며,

 

이내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선비님, 방금 날아간 목검도 무지 아팠을 것입니다. 하오니,

 

이쯤해서 그만해도 될 듯합니다.”

 

 

 


“허면 이것으로 모든 것을 용서하겠단 말이냐.”

 

 


“어차피 용서를 받아 주지 않으면, 계속 저렇게 따라다니면서

 

사과를 해올테니, 이제는 그만 사과를 받아주는 것이, 차라리

 

더 나을 듯 합니다.”

 

 


“그래? 네가 그리 생각 한다면 하는 수 없다만, 만일 이 이상

 

문제를 일으킬 때는, 나도 더 이상은 참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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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정이에게 멋쩍은듯 표정을 지어 보이던 이순은, 날아온

 

목검에 맞아, 여전히 아프다며 꾀병질을 해보이는 춘봉이를,

 

못마땅하듯 쳐다 보았다.

 

그런 춘봉이에게 옥정이는, 마지못해 다가가 입을 열었다.

 

 


“이제 더이상 사과하지 않으셔도 되오니, 그만 하시지요.”

 

 


“허…………허면, 옥정낭자 이제 마음을 누그러뜨린게요.”

 


“아무튼 더 이상 저를 뒤쫒아, 공터에 나오지 않으셔도 된다는

 

말입니다. 김선비님도 바쁘실텐데, 김선비님의 용무에 더

 

신경쓰시지요.”

 

 


“아니요, 내 이제 옥정낭자의 말을 들으니, 마음이 편안해

 

지는게, 아 뭔가, 시……그렇치 시 한수 뽑아 옥정낭자에게

 

올리리다.”

 

 


그때 춘봉이앞으로 다가온 이순이, 춘봉이에게 떨뜨름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그것보단, 앞으로는 더이상 우리를 곤경에 처하게 한다면,

 

그땐 나도 더이상 묵과하지 않겠소. 아시겠소!”

 

 


“이 선비가 그리 애길하지 않아도, 나도 그럴 일은 없을

 

것이요. 나도 곧 이 고을을 떠날 생각이니, 그리 언짢아

 

하지마시오. 어쩌다가 이렇게 얽히게 된 것도 인연이 아니

 

였다면, 이런 일도 없었겠지만 말이오.”

 

 


춘봉이는 내심 섭섭하다는 얼굴로, 여전히 옥정이의 표정을

 

살피며, 다시 말을 이었다.

 

 


“허니, 내 미안하기도 하고, 아쉽기도 해서 그러니, 옥정

 

낭자에게 뭔가 작은 마음의 표시라도 하고 싶은데……………”

 

 


“아닙니다. 이것으로 됐으니, 더이상 마음에 두지 않으셔도

 

됩니다.”

 

 


“에혀, 어찌 옥정낭자의 대답은 그리도 단칼같으시오, 그리

 

매정하게 싹뚝싹뚝 짜르지만 않으면, 조선 제일의 절세가인

 

일텐데…………”

 

 


한참 춘봉이와 설전을 치룬 뒤, 두 사람이 슬슬 그 자리를

 

옮기고 있을 때였다.

 

갑자기 한쪽 공터에서, 왁자지껄한 소리가 들려왔다.

 

그곳에는 서너명의 기생들이, 그곳 공터에서 활연습을 하기

 

위해, 활도구를 갖추며 들어서는 모습이 보였다.

 

기생들은 먼저와 있던 이순일행을 곁눈질로 쳐다보더니, 이내

 

이순을 알아보고는 무언가 소근대기 시작했다.

 

 


“어머머, 저기 저 선비님은 우리 초향이 서방님 아니셔.”

 


“어디……정말 그렇네. 어쩜 좋아, 초향이도 같이 왔더라면

 

좋았을텐데 말이야.”

 

 


“아니 그런데 저 옆에 어르신은 춘봉 어르신 아니야, 아유,

 

저 양반도 참…………”

 

 


“언니 왜요?”

 

 


“글쎄 얼마전 노잣돈을 불려보겠다고 노름에 손을 댔다가,

 

급전까지 손을 대서, 그만 쫒기게 생겼다는 소리를 들은 것도

 

같은데……………”

 

 


“어쩜 딱하기도 해라, 어쩐대요.”

 

 


“너도 참 저런 한량이 뭐가 딱하다니…………다, 제 밥그릇

 

자신이 굴리는 법이지. 아무튼 저 양반하고는 거리를 두는

 

것이 상책이야.”

 

 


“그건 그렇고, 우리 초향이가 요근래는 시무룩해 보이던데,

 

이럴때 저 서방님이 한번이라도 얼굴을 내보이면 초향이가

 

무척 좋아할텐데 말이유.”

 

 


“그러게 말이야, 오늘 따라 초향이는 왜 그리 가야금에

 

매달리는지…………이럴 때 같이 왔으면 좀 좋아.”

 

 


기생들은 무언가 자신들끼리 작은 소리를 한참 소근 대더니,

 

얼마 후 춘봉이가 그 자리에서 벗어나자마자, 그중 한 기생이

 

이순 앞으로 다가왔다.

 

 


“나으리, 일전에 기방에서 뵈온적이 있사옵니다만, 혹여

 

시간이 되신다면, 저희들에게 화살 잡는 법을 조금 교정해

 

주시지 않겠사옵니까.”

 

 


이순은 갑자기 자신들앞에 나타난 기생들을 심드렁하게

 

쳐다보더니, 이내 옥정이를 주시하며,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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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그대들 가르쳐줄 시간도 없고, 가르쳐줄 용의도 없는데,

 

어찌 그러시오.”

 

 


“아유, 참 나으리는 저런 초립동 계집아이는 가르쳐 주시면서,

 

어찌 우리같은 사계청정 백화난만을 두고 그런 말씀을

 

하시어요.”

 

 


“흠…………그대의 말 대로라면, 사계에 청정하여 백화가

 

난만했으니, 이미 그 꽃들은 너무 과하게 흐트러져 피워

 

버렸다는 소리인데, 그런 꽃들에게 취할 향기라도 남아

 

있겠소.”

 

 


“어머머머……참, 나으리께서도…………아무렴, 초향이와

 

하룻밤 등촉을 밝혔다고 해서, 그리 마음이 변하신 겝니까.

 

이거 평생을 기다리다가, 동신을 바친 우리 초향이가 들으면

 

너무 서러워 하겠습니다. 아무리 그렇다고, 그리 말씀을

 

하시다니요. 하여간 남정네들이란…………”

 

 


순간 흥분한듯 언성을 높이는 기생의 말에, 그 주변에 목검

 

정리를 하던 옥정이가 두 사람을 쳐다보았다.

 

이순은 옥정이와 눈이 마주치더니, 다급히 헛기침을 해보이며,

 

작은 목소리로 말을 건네왔다.

 

 


“이보시오, 왜 자꾸 이상한 소리를 하시는 게요.”

 

 


“흠……………혹여 선비님은, 저 초립동계집아이를 신경

 

쓰시는 겝니까.”

 

 


“뭔가 단단히 오해가 됐나 본데, 쓸데없는 소리마시고

 

어서 물러 가시오.”

 

 


“아니, 그리는 못하겠습니다. 소인, 우리 초향이를 생각

 

해서도 너무 섭섭해서, 도저히 발길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어허, 대체 무슨 말이 하고 싶은게요.”

 

 

 

“이미 쇤네들이 그날 밤 일을 다 알고 있사온데, 어찌

 

그러하십니까. 아니 땐 굴뚝에서 연기 날리 없다온데,

 

선비님께서 그리 역성을 내시는 걸 보니, 무언가 찔리는

 

게 있나 봅니다.”

 

 


“어허, 찔리다니…………없는 부언낭설을 만들지는

 

마시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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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요, 선비님께서 활쏘는 연습을 시켜 주신다면 모를까…………

 

어째 이대로 물러가 드리기에는 소인의 입이 무척이나

 

가려워지는 뎁쇼.”

 

 


“……………………………”

 

 


이순은 그 기생의 이야기에, 난색을 표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기생은 초향이와 별채에서의 하룻밤일을 자꾸 들쳐

 

내며, 일부러 옥정이를 향해 들으라는 듯이, 언성을 높였다.

 

결국, 그 날 일의 사정을, 그 기생에게 해명한다는 것 조차,

 

구차해진 이순은, 별 수 없이 기생의 요구대로 활쏘는 연습을

 

조금만 가르쳐 주기로 했다.

 

잠시 후, 옥정이는, 잠시 기다리고 있으라는 이순의 말에,

 

한쪽 자리에서 턱을 괴고 앉아, 이순을 기다리고 있었다.

 

얼마 쯤 후, 이순에게서 활 교정 연습을 기다리던 한 기생이,

 

순서를 기다리다 못해, 공터 주변을 기웃거리다, 우연히

 

옥정이가 앉아있는 앞을 지나가게 되었다.

 

허리에 잔뜩 치마 깃을 올린 기생은, 자신의 올림머리를

 

다듬거리며 요염하게 걸어가더니, 그만 머리꽂이가 그대로

 

바닥에 떨어지고 말았다.

 

 


“어머, 내 머리 꽃이가 왜 이렇게 힘없이 떨어져 버리는게야.”

 

 


순간, 옥정이는 자신의 앞에 떨어진 머리꽂이를, 기생에게

 

건네려다가, 그대로 기생과 마주하게 되었다.

 

기생은 쌜룩해진 표정으로 옥정이의 얼굴을 샅샅히 훑어

 

보더니, 이내 머리 꽂이를 챙기고는, 말을 건네왔다.

 

 


“이보오, 초립동낭자, 참 여리고 이쁘게 생기셨는데, 내

 

아가씨에게 인생의 경험담을 한마디 해주리다.”

 

 


“…………무슨………………”

 

 


“남정네란 다 똑같다오, 어째 저 나으리를 따라다니는

 

식솔인가 본데, 그래도 저 양반은 우리 초향이 첫 정인

 

이니깐, 혹여 저 선비님을 마음에 두고있다면, 그 마음을

 

단단히 붙들여 매시오. 괜히 다쳐서 아프면 너무 안타깝지

 

않소.”

 

 


“무슨………말씀이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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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문을 몰라하며 의아하게 기생을 쳐다보는 옥정이에게,

 

기생은 몇차례 혀를 차 보이더니, 이내 말을 이었다.

 

 


“그쪽이 괜히 마음아플까봐, 이리 애기를 해주는 것이라오.

 

저 선비님은 우리 초향이의  머리를 올려준 낭군님시이다,

 

이 말이오. 허니 괜히 이 고운 얼굴로 저 양반한테, 연심같은

 

감정을 품어, 마음 다치지 말란 소리요.”

 

 


기생의 그 소리에 옥정이는 일 순간 얼굴이 굳어져서는,

 

잠시 할 말을 잃었다.

 

그리고 이내 입을 열어, 다시한번 기생에게 정색을 해보였다.

 

 


“설마요………선비님은……………그러실 분이 아니십니다.

 

그쪽이 뭘 잘못 알고 있는 것이겠지요.”

 

 


“어머머…………이 아가씨 말하는 것 보니, 이미 마음이

 

넘어갔나 보네…………그 쪽이야 말로 뭔가 착각하고 있는

 

게 아니유, 저 나으리가 워낙에 호남자라서, 이미 우리

 

기생들 사이에는 소문이 날 때로 나있는데 말이유. 아니

 

저기 있는 우리 형님들이 다 보는 앞에서, 저 선비양반이랑

 

우리 초향이가 하룻 밤 등촉불을 밝혔다니깐 그러시네.”

 

 


“…………………………………”

 

 


“뭐 어차피, 믿든 안믿든, 아가씨 마음이겠지만, 어쨌든

 

우리 형님 말 한마디에  화살 시범을 가르쳐 준다고 나선

 

저 양반의 속심은 대체 뭐겠소, 하니 남정네는 다 똑같다는

 

소리요.”

 

 


그 말을 남기고 기생은, 총총 걸음으로, 그 자리에서 멀어져

 

갔다.

 

옥정이는 한동안, 눈시선을 바닥으로 떨어 뜨리며, 멍해진 듯

 

생각에 잠겼다.

 

그 며칠 사이, 검계들에게 잡혀있던 자신을 구하기 위해서,

 

선비님이 얼마나 애를 태우셨는데, 설마하니 그런 일이 있으리

 

라고는, 도저히 믿겨지지 않았다.

 

그리고 여전히 믿기지 않는 얼굴로 이순을 바라보았다.

 

화살을 배운다면서 이순의 품에 안기다시피 한 기생이, 이순의

 

귓전에 무언가 말을 건네자, 그 말에 웃음을 짓는 이순을 바라보며,

 

옥정이는 무언가 알 수 없는 불안감에 지긋히 입술을 깨물었다.

 

그리고 얼마나 지났을까,

 

기생들을 뒤로 하고, 옥정이 앞으로 다가온 이순이,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앉아있던 옥정이의 손을 잡아 일으켜 세웠다.

 

이순은 그 사이 옥정이의 표정이 어두워 보이자, 무슨 일이

 

있었는지 괜시리 마음이 불안해져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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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정아, 왜 그러느냐. 어디가 불편한 곳이라도 있는

 

것이냐.”

 

 


“아닙니다. 그냥…………갑자기 안하던 검술을 배워서 그런지,

 

잠시 피곤해졌나 봅니다.”

 

 


“……………그래?……………”

 

 


이순은 자신의 한손으로 옥정이의 이마를 짚어 보이며, 이내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말을 건넸다.

 

 


“열은 없는 것 같은데, 어쩐지 안색이 좋아 보이지 않구나.

 

오늘은 이만 돌아갈까.”

 

 


이미 돌아갈 준비를 갖춘 옥정이는, 목검을 들고 앞장서는

 

이순을 뒤따르다가, 다시 한번 활 연습을 하는 기생들을 쳐다

 

보았다.

 

기생들은 여전히 화살을 과녁판을 향해 쏴 보이며, 무언가

 

한참동안 수다를 떨어댔다.

 

 


‘설마 아니야, 그럴 리 없어. 선비님이 얼마나 애태우며,

 

검계의 소굴까지 찾아 오셨는데, 그런 상황에…………기생과

 

하룻 밤이라니………그리고 내가 어떻게 믿고 있는 선비님

 

이신데………아닐꺼야. 절대로 그럴 일은 없어.’

 

 


옥정이는 여자들이란 남의 말하기를 즐겨하는 것이라, 괜시리

 

잘못된 말들이 와전되서, 자신에게 흘려온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기생의 말은 결코 믿고 싶지도, 믿을수도 없는

 

말이라고 단정을 지었다.

 

옥정이는 자신의 마음 속에 스며든 어줍은 생각들을, 짧은

 

한숨으로 털어 버리고는, 서둘러 이순의 뒤를 따랐다.

 

옥정이가 한층 밝아진 모습으로 이순의 곁으로 다가서자,

 

이순은 옥정이의 표정을 다시 한번 살피더니, 이내 옥정이의

 

손을 조심스럽게 잡아 쥐었다.

 

옥정이는 이순의 다정한 손길에, 작게 웃음짓더니, 넌지시

 

여쭤왔다.

 

 


“하온데, 선비님, 좀 전에 화살 연습을 시키실때, 무엇이

 

그리 재미 지길레 그토록 웃으셨던 것입니까.”

 

 


“화살연습?…………아, 그 기생이 너를 보더니, 자신도

 

초립을 쓰고오면, 더 자상하게 가르쳐 주느냐고 물어

 

오더구나.”

 

 


“…………………………………”

 

 


“왜……………그것이 궁금했더냐?”

 

 


“아니, 왠지…………선비님이 그 기생들과 어울리시며

 

웃으시는 것이, 뭔가 남달라 보였을 뿐입니다.”

 

 


“흠……………그래?………………”

 

 


이순은 은근슬쩍 관심을 내보이더니, 또 다시 새초롬해지는

 

옥정이의 모습이, 너무나 사랑스럽게 느껴졌다.

 

그리고 다른 곳으로 시선을 둔 체, 말 없이 걷는 옥정이를

 

이순은, 별안간 자신의 곁으로 바짝 끌어당겼다.

 

이순의 갑작스런 행동에 놀란 옥정이는, 휘둥그래진 눈으로,

 

이순을 올려다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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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놀랬느냐? 내 옆구리가 허전해서 그렇다.”

 

 


“…………조금 전까지, 기생들과 잔뜩 즐거우셨으면서,

 

허전하다니요……………하옵고, 이거 놓으시지요. 누가

 

보면 어쩌시려고 이러십니까. ” 

 

 


짐짓 당황한 얼굴로, 이순을 밀어 내려는 옥정이를, 이순은

 

되려 팔 힘을 조율해, 옥정이의 허리를 바짝 끌어 안았다.

 

 


“왜 그러느냐, 어쩐지 질투하는 여인네처럼……………”

 

 

 

이내 옥정이는 울그락 붉그락 해지더니, 다시 한번 바둥거리며

 

말을 들려왔다.

 

 


“질투라니요! 그게 아니오라, 누가 지나가면 어쩌시려고,

 

길 한가운데서……………”

 

 


“길 한가운데가 뭐가 어때서? 나 이순이. 옥정이 그대

 

하나만을 이렇게 바라 보고 싶다는데……………그것이

 

어찌 부끄러운 일이 되는 것이냐.”

 

 


이순이 옥정이를 바짝 끌어 안는 바람에, 옥정이는 더 이상

 

어찌하지 못한 체, 그대로 이순의 눈동자와 마주해야 했다.

 

한치의 흔들림조차 없이, 이순의 눈빛은, 옥정이를 향해,

 

너무나 소중한 듯이…………………

 

그리고 지극히 사랑스럽다는 말들을, 전해 오고 있었다.

 

이순의 그 눈동자에, 옥정이는 조금 전까지, 불안했었던,

 

감정들이 일시에 사라져 갔다.

 

그리고 저도 모르게 부드러운 표정이 지어져 왔다.

 

아무리 인적이 뜸한 공터 길이라지만, 거침없이 자신 하나만을

 

바라다 보는 이순의 그 눈길 앞에, 옥정이도 속절없이 이순의

 

눈동자를 주시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자신 또한 마음을 담아, 흔들림 없는 눈빛으로 이순에게

 

전달해 나갔다.

 

 


‘선비님, 선비님께서 생각하는 그 마음은…………………

 

지금 제 마음과 똑같은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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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정이는 이순에게서 전해오는 그 아련한 사랑을, 자신의

 

마음 속으로 곱게 받아 들이며, 벅차오르는 심정으로, 조용히

 

시선을 내려 뜨렸다.

 

옥정이의 길고 잔잔한 속눈썹을 바라보던 이순은, 옥정이의

 

눈가에 상냥하게 입을 맞추더니, 이내 나직한 목소리로

 

말을 들려왔다.

 

 

 

“이것이 과연 꿈속이라면 어찌할까, 가끔은…………그런

 

두려움이 일어날 정도로, 나는 그대가 너무 좋다. 옥정아…………………”

 

 


옥정이는, 이순의 그 달콤한 속삭임에, 또 다시 설레임으로

 

요동쳐 왔다.

 

그리고 두근거림을 진정시키기 위해, 깊고 긴 호흡으로

 

마음을 다잡아야 했다.

 

어쩌면 자신의 마음도……………선비님과, 똑같은 심정일지

 

모른다.

 

깨어나면 사라질까 두려울 만큼, 지금 이순을 향한 옥정이의

 

마음도, 오로지 이순 밖에 없다고 생각 되었다.

 

그로 인해 옥정이의 시야에 비춰오는 이 세상의 모든 형상은,

 

하나같이 아름답고, 올곱게만 비춰져 왔다.

 

기생에게서 들은 그 어떠한 흘림 말에도, 결코 옥정이는 곧이

 

곧대로 받아 들이지 않았다.

 

그 누구의 비방이나, 작은 읊조림도, 그저 지나가는 바람속에

 

잔잔한 노랫말과 싯구가 되었다.

 

어느새 옥정이는, 자신을 이끄는 이순을 따라, 순순히 발걸음을

 

옮겨 나가기 시작했다.

 

어쩌면 이대로 계속, 이순과 같이 걸어가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끝이, 그 어떤 길에, 다다를 지라도, 결코 이순이

 

이끄는 대로라면, 틀림없이 후회는 없을 것이라고………………

 

옥정이는 그 바램을, 자신의 가슴속에 갈무리 지으며, 마주잡은

 

이순의 손에, 지그시 힘을 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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