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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플] 이순 암행기 40

루비(1.177) 2017.05.13 03:03:51
조회 182 추천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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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향이를 찾으로 청양관에 들어섰던 장쇠는, 칼에 위협을 받고

 

있는 초향이의 모습을 본 순간, 놀라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밖에 있는 부하를 부르려다가, 눈물을 글썽이며 애원하는

 

초향이의 눈빛에, 그대로 멈춰서고 말았다.

 

 

“장쇠 나으리, 소인을 도와 주셔요. 설마 소인을 져버리지는

 

않으시겠죠.”

 

 

초향이의 눈물 어린 애원에, 장쇠는 초향이를 쳐다 보더니, 이어

 

명구를 향해, 두 눈을 부릎뜨며 입을 열었다.

 

 

“네 놈은 뭐하는 놈이냐! 여기가 감히 어디라고!………………”

 

 

장쇠가 자신의 칼 자루에 손을 올리며 방안으로 들어서려던 순간,

 

문 뒤에 서 있던 이순이, 그대로 장쇠의 목에 칼을 가져다 대었다.

 

이내 움찔하고 만 장쇠는, 이순의 나직한 음성에, 쥐죽은 듯이

 

숨을 들이켰다.

 

 

“이 여인을 살리고 싶으면, 내가 시키는 대로 움직여 줘야겠다.”

 

 

장쇠는 자신의 목에 칼이 겨눠지자, 옴싹 달싹도 못한 체, 자신의

 

칼자루에서 손을 떼내야 했다.

 

그리고 뒤에서 들려오는 이순의 요구에, 조용히 눈동자만 바쁘게

 

굴려야 했다.

 

얼마 후, 그 곳을 빠져 나온 장쇠는, 초향이의 목숨을 담보로,

 

이순의 요구 대로 움직여야 했다.

 

대장 처소에 있는 옥정이를, 정문으로 통하는 훈련장 마당까지

 

데려가야 하는 것이다.

 

결코, 자신의 목에 칼을 겨냥당한 그 상황에서, 장쇠로서는 그

 

어떤 선택의 여지도 없었다.

 

얼마 쯤, 초조한 마음으로, 이동을 하던 장쇠는 무언가 석연치

 

않는 듯, 그대로 발걸음을 멈춰섰다.

 

이대로 이순의 요구를 들어 주었다가는, 결코 자신만 대장에게서,

 

내 쳐지는 것은 아닐지…………………

 

어쩐지, 초향이를 구하자니, 대장의 처벌이 두려웠고, 그대로

 

이순 일행을 포박하자니, 초향이의 목숨이 위태로웠다.

 

장쇠는 이래 저래 혼란스러운 나머지, 저 홀로 고심에 잠겼다.

 

그 동안 여색에는 흥미를 두지 않았던 대장이, 곁에 두려고

 

한 유일한 계집이였다.

 

그 만큼 마음에 들어 한 계집을, 멋대로 빼돌렸다가는, 결국

 

자신은, 무언가의 댓가를 치르게 될 것이 틀림없었다.

 

그 댓가란, 어쩌면 검계 무리에서 제명을 당하거나, 팔 하나를

 

짤라내는 참형을 당할 지도 모를 일이었다.

 

비록 검계 조직의 우두머리 라고는 하지만, 대장은 대갓집의

 

권력을 등에 지고, 대장 자리를 차지해 온 젊은 애숭이에

 

지나지 않았다.

 

그럼에도 장쇠는, 대장의 위세 앞에서, 저도 모르게 기선이

 

제압되고 말았다.

 

결국, 대장을 거스릴 수 없겠다는 생각에, 생각을 고쳐먹은

 

장쇠는, 또 다시 초향이가 마음에 걸려왔다.

 

그 동안 얼마나 오랜 시간을 들여가며, 구애를 해 왔었는데…………………

 

그리고 그 노력 끝에 겨우나마 자신을 찾아 온 초향이가

 

아니던가.

 

이내 그 날따라, 환하게 웃음짓던 초향이가, 눈 앞에 아른거려

 

오자, 장쇠는 결코, 초향이 또한, 져 버릴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얼마간의 고심 끝에, 결국 장쇠는, 이순 일행을 몰아

 

잡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근처에 지나가던 부하에게, 다급히 대장의 근황을

 

확인했다.

 

때 마침, 마을에 마실를 나가고 없다는 대장 소식에, 장쇠는

 

돌연히 표정을 바꾸더니, 재빨리 행동을 달리하기 시작했다.

 


 '어떻게든 초향이를 저들에게서 구해내야 돼, 그러기 위해서는

 

그 계집을 이용해서, 초향이를 구해내고, 그놈들을 일망타진

 

시켜 버리는 거야, 그리고 그 계집은 원래대로 대장 초서에

 

되돌려 놓으면 되는 것 아닐까? 어쩌면 이 계획대로 잘만

 

풀리기만 하면, 되려 큰 공을 세우게 되는 게 아닌가.'

 

 

장쇠는 제 나름대로의 단촐한 계획들을, 머리 속으로 그려가며

 

입맛을 다셨다.

 

그럼에도, 만일 작은 실수가 따른다면, 그에 대한 변명꺼리도

 

생각해 둬야 했다.

 

어쩌면, 아직 관심을 두기 시작한 계집이기에, 이 곳에 잠입해

 

온 그 놈들을 제압시키는데, 그 계집을 이용했다 하면, 그 정도는

대장도 이해해 줄 터였다.

 

장쇠는 그 동안 검계들을 이끌어 오는데, 자신이 기여해 왔던

일들을 떠올렸다.

 

만일 이곳에 자신이 없었더라면, 검계 무리들을 통솔하는 데에

 

있어, 이 만한 조직을 이끌어 내기도 힘들었을 테고, 청국 상인

 

과의 거래 또한, 순탄하지 못했을 것이다.

 

더구나, 그 통역을 해줄 사람을 찾아, 초양이 마져 불러 들인

 

탓에, 그 얼마나 큰 수확을 일궈 냈던가.

 

그 동안 보이는 듯, 보이지 않는 듯, 검계의 주변 일들에, 그만한

 

공을 세운 자신에게, 설마하니, 처벌을 내리기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어찌 되었든, 대장이 돌아오기 전에, 이 모든 일들을 서둘러

 

마무리 지어야 했다.

 

그리고 한 수 더 떠서, 저들을 잡아 들이면, 자신의 부하로부터

 

더 많은 신뢰와 위용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장쇠는 그렇게 달콤한 생각들로, 여유로운 웃음마저 지어 보였다.

 

그리고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유모 할멈의 눈을 피해, 재 빨리

 

옥정이를 그곳에서 데리고 나왔다.

 

옥정이는 이순이 소식을 접하고 난 이후 부터, 불안감에 좀처럼

 

마음을 다 잡을 길 없었다.

 

검계들이 밀집해 있는 이 곳에, 자신을 구하기 위해 선비님이

 

그 곳에 잠입을 했다니………………

 

분명, 기쁜 소식 임에도 불구하고,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그런 상황에, 왜 부대장이란 검계가, 할멈의 눈을 피해 자신을

 

데리고 나가는 것 인지…………………

 

이내 옥정이는, 선비님이 보낸 사람일 꺼라고, 조용히 짐작해

 

보았다.

 

그러다 일순, 자신을 돌아 보던 장쇠와 눈이 마주치자, 옥정이는

 

그대로 표정이, 굳어지고 말았다.

 

장쇠의 눈 웃음에는, 어딘가 온전함이 아닌, 소름이 돋는 듯한

 

비소가 섞여 있었다.

 

얼마 후, 훈련장에 가까워지자, 장쇠는 그 곳에 있는 부하들을

 

하나 둘 불러 모으기 시작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옥정이의 불안감이 맞아 떨어지고

 

말았다.

 

장쇠는 자신의 부하들을 시켜, 옥정이의 입에 재갈을 물리게

 

하더니, 그대로 훈련장 한 가운데로 끌고 갔다.

 

그리고 가운데 세워져 있는 커다란 기둥 축에 옥정이를 오랏줄로

 

붙들어 매더니, 이내 청양관으로 자신의 부하를 보내어, 초향이를

 

데리고 오라는 명을 전달 시켰다.

 

결국은 검계 무리들의 소굴에서, 무탈히 그 곳을 빠져 나갈 수

 

있는 방법은, 그 어디에도 없었다.

 

어느 새 옥정이는, 하룻 밤 사이에, 화약을 터트린 계집이 아닌,

 

검계 대장의 계집으로, 주목의 대상이 되었던 것이다.

 

 

 

 

 

 

 

 

 @@@

 

 

 

 

 

 

 

 

“나으리 만일 저놈이 옥정이 아가씨를 데려 오지 않으면,

 

어떻게 하실 생각이십니까.”

 

 


명구가 걱정섞인 목소리로 이순을 향해 말을 건네자, 이에

 

초향이가 다부지게, 입을 열었다.

 

 


“나으리, 염려놓으시지요. 이곳에 부대장이라는 장쇠라는

 

놈은, 결코 소인을 저버리지 못할 것이옵니다. 다만, 그

 

아가씨를 훈련장까지 데려온다고 해도, 생각처럼 무사히

 

이곳에서 빠져 나갈 수 있을지가 염려될 뿐입니다.”

 

 

 

“어차피 계획이 무산 된 바에야, 이곳을 빠져 나가기에는

 

저들에게 노출 될 수 밖에 없으니, 우선은 그 자가 훈련장까지

 

옥정이를 무사히 데려오는 역활만 기대 할 뿐이오. 그리고

 

이 곳을 완벽히 빠져 나가기 위해, 저 방에 쉬고 있는 청국

 

상인을 인질로 잡을 것이니, 우선은 부대장이란 자의 행동을

 

지켜볼 수 밖에…………다만, 문제는 그 자가 다른 잔 머리를

 

굴릴 경우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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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후, 이순은 명구에게 청국 상인을 깨워 인질로 써야 겠다는

 

말을 전하고서, 초향이로부터 그곳에서의 탈출 경로를 다시

한번 확인을 했다.

 

명구에게 포박당한 체, 그 방에 끌려온 청국 상인은, 초향이를

 

보자 마자 한참을 흥분하며 욕지기를 날려 대더니, 얼마 간의

 

시간이 지남에 따라, 고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앉았다.

 

목숨은 헤치지 않고, 잠시만 이용을 할 것이라는 초향이의

 

설득에, 조용히 숨을 가누던 청국 상인은, 오히려 의미 심장한

 

표정으로, 이순을 지켜 보았다.

 

오랜 간 장사를 해 오며, 수 많은 인재들을 만나 봐 왔던 청국

 

상인은, 이순을 보는 순간, 무언가 묘한 기운을 느꼈다.

 

어딘가 고집스러워 보이면서도, 예리해 보이는 눈썰매와 굳게

 

입을 다물고 있었지만, 냉철할 만큼, 진중해 보이는 성품이

 

그대로 청국 상인의 시야에 읽혀져 왔다.

 

분명, 이제껏 접한 적이 없는 호연지기의 귀상이였다.

 

 


'사내다운 기개와 총기가 서린 저 눈빛은……………

 

분명, 예사롭지 않는 인물임이 틀림없어.'

 

 


얼떨결에 인질로 잡혀 버린 지금, 자신의 신변에 위험이 닥쳐

 

있음이 틀림 없었다.

 

그럼에도 호기심이 발동한 청국 상인은, 조용히 이순의 행보를

 

지켜보기로 한 것이다.

 

그리고 얼마 쯤 시간이 지났을까,

 

돌연히 청양관 바깥 쪽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인질 교환을 하려거든, 어서 훈련장으로 나오라는 전언이요!”

 


 

검계의 외침과 동시에 청양관 주변을 둘러보던 명구가, 이순에게

 

바깥 정황을 전해왔다.

 

어느 새 청양관 주변에는, 수 많은 검계들이 둘러 싸고 있다는

 

것이다.

 

이순은 이미 예상을 했다는 듯이, 입술을 질끈 깨물더니, 이제

 

슬슬 움직여 보자는 말로, 행동을 개시 했다.

 

잠시 후, 명구는 초향이의 목에 칼을 겨누며 앞장을 서기 시작

 

했고, 뒤이어 이순은, 청국 상인을 이끌며, 청양관의 바깥으로

 

옮겨가기 시작했다.

 

인질들이 있어서 인지, 검계들은 섣불리 나서거나, 거친 행동을

 

해 보이지는 않았다.

 

초향이와 중국 상인을 인질로 내세운 이순 일행은, 그 주변

 

검계들의 매서운 눈초리를 받으며, 천천히 훈련장으로 이동해

 

나갔다.

 

 


 

 

 

 

 

 


@@@

 

 

 

 

 

 

 

 

 

얼마 후, 훈련장에 도착한 이순은, 그 곳에 벌어진 광경에,

 

그대로 미간이 일그러졌다.

 

수 많은 검계들이 어슬렁 거리는 훈련장 가운데에는, 입에 자갈이

 

물린 옥정이가, 꼼짝없이 기둥에 붙들려 있었다.

 

이순은 일면, 자신을 지켜보던 장쇠를, 날카롭게 노려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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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은, 장쇠는 옥정이를 순순히 내주지 않겠다는 의도를 드러낸

 

것이다.

 

이내 이순의 노여워하는 표정에, 속으로 쾌재를 외치던 장쇠는

 

돌연히 인질이 되어 나타난 청국 상인의 등장에, 흠짓 놀라고

 

말았다.

 

초향이만 무사히 구해내면, 될줄 알았는데, 청국상인 마저

 

인질로 잡고 있다니……………

 

이래 저래 보통 낭패가 아니었다.

 

더구나, 그 청국인은, 자신의 대장이 무척이나 신뢰하며, 오래간

 

거래를 유지해 오던, 귀한 손님이였다.

 

짐짓 당황한 장쇠는, 애써 당황한 기색을 감춰야 했다.

 

어떻게든, 지금 이 자리에는 이순 뿐만 아니라, 자신의 부하들

 

마저 하나같이 자신을 주시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순은, 장쇠의 시선을 뒤로하고, 재빨리 옥정이의 형색을

 

살폈다.

 

다행히 옥정이는, 입에 재갈을 물리고서, 기둥에 묶여 있는

 

것 외로는, 큰 상해를 입은 것 같지는 않았다.

 

그때였다.

 

장쇠가 이순의 소식을 알렸던지, 돌연히 고개를 돌린 옥정이는,

 

이순을 보자 마자, 그대로 눈물을 글썽여 왔다.

 

이내 이순은, 지긋히 입술을 깨물으며, 저도 모르게 쥐고 있던

 

장검에, 질끈 힘이 들어갔다.

 

어쩐지 옥정이의 그 눈망울에, 무언가 쓰디 쓴 진통이, 가슴을

 

훑고 지나갔다.

 

먼 발치서 이순과 눈이 마주친 옥정이는, 반가움과 애닳음에,

 

울컥 눈물이 쏟아질 것만 같았다.

 

몸은 비록 오랏줄에 묶여, 꼼짝도 할 수 없었지만, 마음 만은

 

어느새 이순을 만난 것처럼, 감격스러웠다.

 

그러나 그런 기쁨도 잠시, 지금은 눈 앞에 벌어진 위험천만한

 

상황에, 온 신경을 곤두 세워야 했다.

 

연작골에 들어선 그 며칠 사이, 옥정이는 너무나 생각지 못한

 

일들에 휩싸이고 말았다.

 

잠시 잠깐 주막을 벗어난 찰나, 이순이 그 토록 경계를 했었던

 

검계들에게 붙들리고 만 것이다.

 

결국에는 자신으로 인해, 이순 마저, 극한 상황에 놓이게 되자,

 

옥정이는 더할 수 없이 애가 닳고 말았다.

 

이순은, 장쇠의 생각을 깨뚫은 듯, 잠시 매서운 눈초리로,

 

장쇠의 주변을 살펴보고 있었다.

 

그 곳은 이미 무장을 갖춘 검계들이, 옥정이의 주변을 둘러싸고

 

있었고, 이순 일행을, 날카로운 눈빛들로 예의 주시하고 있었다.

 

결국 이순이 염려했던 대로, 옥정이는 이곳 대장의 소유물인것

 

처럼, 섣불리 빠져나갈 수 없는 존재가 되어 버린 것이다.

 

이내 이순은, 장쇠의 움직임을 꼼꼼히 지켜보며, 장쇠의 다음

 

행동들을 짐작해야 했다.

 

장쇠는 명구에게 붙들려 있는 초향이를 걱정스럽게 쳐다 보더니,

 

이내 격앙된 목소리로 선전해 왔다.

 

 


“네놈 말대로, 이 계집을 훈련장까지 데려다 놨으니, 이제

 

인질 교환을 해야 겠다.”

 

 


“설마하니, 이것이 네가 생각하는 최선은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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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이 아니라니? 그건 또 뭔 소리냐!”

 

 


“그거야, 내가 말했지 않느냐, 이 기생을 살려서 무사히

 

데려가고 싶거든, 내 분명히, 몸에 상흔 하나 없이, 조심히

 

데려 오라고……………이렇게 오랏줄로 기둥에 묶어 두라

 

하진 않았다.”

 

 


“어허, 이놈이 죽고 싶어서 아주 환장을 했구나, 여긴 우리

 

검계들의 소굴이다. 당연히 네 놈 뜻대로, 요구를 들어줄 줄

 

알았단 말이냐! 네 놈 눈에는 여기 이 주변에 깔려있는 내

 

부하들이 보이지 않느냐! 이제는 그만 무릎을 꿇고 굴복을

 

해도, 시원찮을 판에, 끝까지 나한테 으름짱을 놓다니……………

 

어디 범내골 호랭이 굴이, 따로 있는 줄 아나보지? 여기는

 

우리 검계들이, 바로 그 호랭이 들이다. 네 놈은 이제 곧

 

이곳에서 뼈도 못 추리고 죽게 될 것이야.”

 

 


장쇠의 말이 끝나자, 검계들이 이곳 저곳에서 피식거리며,

 

웃음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장내는 그들의 비아냥 소리와 함께, 한 동안 진정되지 않는

 

가운데, 이순은 또 다시 말을 들려왔다.

 

 


“네 놈은 어차피 이곳의 대장이 아닌 걸로 알고 있다. 더 이상

 

비루한 살략계 따위와 말을 섞어 봐야, 내 입만 피곤하니, 이제

 

그만, 네 놈의 대장을 불러 와라.”

 

 


이순의 말에 기분이 상한 장쇠는, 그대로 울그락 불그락 해

 

지더니, 갑자기 장검을 빼들고는 성화를 부려댔다.

 

 


“이, 이놈이 감히! 나를 어찌 보고!…………네 놈이 내 손에

 

죽고 싶어 아주 환장을 했구나. 여봐라, 당장 저놈에게 달려

 

들어 그 술술 터져 나오는 주둥이를 짖이겨 버려라! 우리가

 

얼마나 무서운 호랭이들인지 확실히 뜨거운 맛을 보여주란

 

말이닷!”

 

 


장쇠의 명령에 제 각각 팔짱을 낀체, 비아냥거리고 있던 검계들은,

 

어느 새 하나 둘, 이순을 향해, 다가가기 시작했다.

 

점점 더 가깝게 다가오는 검계들의 접근에, 이순과 명구는 다시

 

한번 인질들을 위협해 보였다.

 

이에 다급해진 청국 상인은, 일그러진 얼굴로 욕지기를 날리기

 

시작했다.

 

곁에서 눈치를 살피던 초향이도, 이 상황을 제지하기 위해,

 

서둘러 장쇠를 향해 외치기 시작했다.

 

 


“장쇠 나으리, 소인은 눈에 보이질 않으십니까. 어찌 그리

 

나으리의 성질대로, 칼을 휘두르려 하십니까요. 이 양반 말따라,

 

어서 저 아가씨를 이곳으로 보내 주고, 날 데려가 주셔요. 네!”

 

 


초향이가 장쇠를 향해 간절하게 외쳐 대자, 그런 초향이의 말에

 

잠시 두 눈이 흔들리던 장쇠는, 그대로 손을 들어, 자신들의

 

부하들의 제동을 멈춰 세웠다.

 

 


“초향아, 잠시만 기다려라, 내 너를 위해서 이런 것 아니겠냐.

 

내가 저놈들을 꼭 잡아서라도 너를 안전하게 구해 줄테니,

 

잠시만 참고 기다리고 있거라.”

 

 


“나으리, 나으리가 이렇게 저를 소홀히 대하시니, 제가

 

그동안 나으리를 받들 용기가 나질 않았던 것입니다. 그깟

 

기집애 하나 때문에, 제가 왜 이런 고통을 겪어야 한단 말

 

입니까, 그동안 소인에게 내뱉었던 천금과 같았던 언약들은

 

모다 거짓인게지요. 소인 너무나 서럽습니다.”

 

 


초향이는 일부러 소리를 내어 울음을 터트리기 시작했고,

 

장내는 갈수록 아수라장이가 되어가고 있었다.

 

 


'철커덕'

 

 


그때였다.

 

갑자기 정문이 열리더니, 그 곳에는 마실을 나갔던 대장과

 

그 부하 일행들이, 말을 타고 들어섰다.

 

그 중에는 칠용이란 검계도 뒤를 따르고 있었다.

 

칠용이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이순 일행을 스쳐 지나다가,

 

그대로 놀란 토끼 눈으로, 이순을 쳐다 보았다.

 

훈련장으로 들어선 검계의 대장은, 이순 일행을 지나, 훈련장

 

가운데 묶여있는 옥정이에게 시선이 머물더니, 이내 심각한

 

상황임을 알아 차리고, 그대로 장쇠가 있는 곳으로 말을

 

몰아갔다.

 

생각지 못하게 대장이 돌아오자, 장쇠는 당황한 기색으로

 

어쩔 줄을 몰라 했다.

 

 

 


“대……대장님, 벌써 돌아오신 길이십니까.”

 


“이게 지금…………뭐하자는 상황이냐.”

 

 


“아니 사실은 저………저놈들이 우리 초향이……아니,

 

대장님의 여자를 노려서, 이렇게………………”

 

 


“………………흠………………”

 

 


대장은 이순 일행과 옥정이를 흘깃 곁눈질로 둘러보더니, 다시금

 

장쇠를 향해 입을 열었다.

 

 


“그럼 이 계집 아이를 노렸기에 이렇게 기둥에 묶어 두었단

 

말이냐. 어리석은 놈! 고작 하는 짓이라고는 이 따위 포박질

 

이나 해 놓고, 흥거지를 내고 있었단 말이냐.”

 

 


대장이라는 불리는 웅천이라는 사내는, 재갈이 물린 체, 묶여

 

있던 옥정이를 쳐다 보더니, 다시 시선을 돌려, 이순 일행을

 

천천히 돌아 보았다.

 

그리고 그 곳에서 화가 난 듯, 씩씩거리며 칼에 위협을 받고

 

있는 청국 상인, 양 대인이 눈에 들어오자, 이내 놀란 듯이

 

두 눈이 커져왔다.

 

그리고 뒤 이어 양 대인을 위협하고 있는 이순에게 시선이

 

머무르더니, 이내 천천히 입을 열어, 장쇠에게 질문을 던졌다.

 

 


“저 사내는 왠 놈이냐.”

 

 


“그………그게, 실은 저놈이 아무래도 이 계집의 정인인가

 

뭔가 하는 놈인가 봅니다. 초향이를 인질로 삼아, 이 계집을

 

돌려보내 달라고 요구를 하길레, 일이 이렇게……………”

 

 


조금 전까지 혼자서 기운이 팔팔 넘치던 장쇠는, 어느 새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허리까지 숙여 보이며, 웅천의 눈치를

 

살펴보고 있었다.

 

 


“그래서……………지금 네놈이, 네 놈의 여자 기생하나 때문에

,

양대인에게 저런 곤욕을 치르게 했단 말이냐! 이런 미련한 놈!

 

네가 그래서 나한테 늘 면박을 받는게야. 정녕 네 놈의 우둔함을

 

모르겠냐.”

 

 


“아니, 대장 그………그게 아니라, 처음부터 저놈이 글쎄……………”

 

 


“글쎄고 절쎄고, 양 대인이 인질로 잡히기 전에, 미리 손을

 

썼어야지! 이번 거래가 얼마나 중요한데, 기껏 네 놈의 여자하나

 

때문에, 일을 이 따위로 만들어!”

 

 


낮게 갈라진 음성으로, 힘을 줘가며 말을 뱉어 내는 웅천이는

 

그대로 장쇠에게 짜증과 성화를 드러냈다.

 

웅천이 장쇠를 노려보며, 오른 손을 쥐었다 폈다 하는 모습에

 

장쇠는 무의식적으로 긴장을 타기 시작했다.

 

장쇠의 직감이 들어 맞았던지, 웅천이는 말에서 내려오지 않은

 

체, 자신이 손에 쥐고 있던 채찍을 풀어 내더니, 그대로 장쇠의

 

옆에 서 있던 부하를 향해 사정없이, 후려치기 시작했다.

 

얼떨결에 대장의 채찍질을 받게 된 그 부하는, 그대로 땅바닥에

 

구르더니, 계속 이어지는 채찍질에 잠시 후, 그대로 혼절을

 

하고 말았다.

 

주위는 갑작스럽게 공포의 살 얼음을 걷는 것 마냥, 일시에

 

삭막해졌고, 이내 목을 뒤로 젓히며 어깨에 힘을 빼던 웅천이는,

 

겨우나마 말에서 내려와, 장쇠의 귓전에 작은 목소리로 말을

 

속삭였다.

 

 


“네 놈 꼬라지가 보기 싫으니……………당장, 뒤로 빠져있어.

 

네 놈의 처벌은, 이 일이 끝난 후에 생각해 봐야겠다.”

 

 


웅천의 말에 장쇠는, 허리를 굽혀 인사를 해 올리더니, 그대로

 

옆에 서있던 부하들의 뒤로 빠져 나갔다.

 

이순은 검계의 대장이라는 자의 행실을 묵묵히 지켜보는 가운데,

 

그 뒤에 얼굴이 하얗게 질려버린 체, 두 눈을 감아버린 옥정이를,

 

걱정스럽게 쳐다 보았다.

 

이내 속이 타 듯이 입안까지 바짝 말라 왔지만, 이순은 이제,

 

대장이란 자와, 대적을 해야 했다.

 

검계 대장은, 기둥에 묶여 있는 옥정이와 청국 상인을 번갈아

 

보며, 가까스로 제 감정을 추스리고 있었다.

 

그런 검계 대장의 성향을 파악하듯, 이순은 검계 대장의 행동을

 

물끄러미 지켜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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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천이는 이순을 한 동안 말없이 주시하다가, 갑자기 옥정이에게

 

다가섰다.

 

그리고 눈물을 떨구며, 눈을 질끈 감아버린 옥정이에게 넌지시

 

말을 들려왔다.

 

 


“이런, 많이 놀랬나 보군. 너를 겁줄려고 했던 것은 아닌데…………

 

그런데 말이다, 저 자가……………정녕, 네 정인이 맞느냐.”

 

 


옥정이는 웅천이의 질문에, 겨우나마 눈을 떠서 이순을 쳐다

 

보더니, 다시금 웅천이를 노려 보았다.

 

그런 옥정이의 표정을 천천히 탐색하던 웅천이는, 내심 흥미

 

롭다는 듯이 숨을 한번 들이키더니, 허심탄회하게 웃음을

 

터트려 왔다.

 

 


“너란 계집은…………내색을 전혀 안비추려고 애를 쓰니,

 

더 재미있단 말이야. 보통 계집들은 내가 무서워서라도,

 

당장 도리질을 할 텐데……………대체 어떻게 된 계집

 

이길레, 이리도 강단이 있는 게냐.”

 

 


“………………………”

 

 


“하긴 이미 인질극까지 벌어진 이 상황에, 물어 본 내가

 

우스운 겐가.”

 

 


“………………………”

 

 


웅천이는 불안한 눈빛으로 자신을 쳐다 보는 옥정이를, 잠시

 

측은하게 쳐다 보더니, 다시 말을 이어 나갔다.

 

 


“그런데 말이야……………그래서 그런지, 더욱 더 너를

 

보내줄 수가 없을듯 한데…………어찌 생각하느냐, 네 눈

 

앞에서 저 자가 죽어 가는 것을 봐야, 네 년의 의지가

 

무너지겠느냐?”

 

 


웅천이의 그 질문에 옥정이는 두 눈이 번뜩 뜨이더니, 자신의

 

입에 물린 재갈을 풀어 달라는 듯이 몸부림을 쳐보였다.

 

옥정이의 호소에 그 즉시 웅천이가 재갈을 풀어 주자, 옥정이는

 

겨우나마 자신의 말을 뱉어낼 수 있었다.

 

 


“대장 나으리! 어떻게 이 많은 사람들의 대장이라는 분이,

 

이리도 잔혹하실 수 있으십니까. 어찌 남의 목숨을 그리

 

함부로 아시고, 사람을 죽인다는 말을 쉽게 내뱉는단 말

 

입니까! 만일 저 분의 몸에 작은 칼자국이라도 나게 한다면!……………”

 

 

“…………한다면?………………”

 

 


“저 또한, 가만히 있지 않을 것 입니다! 결코 그대로 갚아 줄

 

것입니다. 어차피 죽을 목숨이라면!………………꼭 그렇게

 

갚아 놓고 죽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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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정이는 두 눈 가득 그렁져온 눈 망울로 웅천이를 노려보며,

 

한마디 한마디 힘을 실어, 말을 뱉어냈다.

 

그리고 그 말을 끝내자 마자, 온 몸의 기운이 다 빠져나가 버린

 

듯, 묶여 있던 기둥 축에, 가까스로 지탱해야 했다.

 

제 아무리 검계의 대장이라도, 이순의 신변에 무슨 일이 생긴다면,

 

그것 만은 결코 용서할 수 없었다.

 

그런 탓에 옥정이는, 검계 대장에게 온 기운을 쏟아, 분투를 해

 

보였다.

 

그런 옥정이의 모습을 애잔하게 쳐다보던 웅천이는, 겨우나마

 

정색을 해 보이더니, 이내 차분히 가라앉은 말투로 옥정이에게

 

말을 건네었다.

 

 


“그래, 참 대단한 계집이로구나. 내 너같은 계집을 왜 이제서야

 

만나게 된 것인지……………무언가, 무척 아쉽다는 생각이

 

드는구나. 겁먹지 마라, 어차피 나는 너보다는 저 양대인이

 

더 중요하니깐, 양 손에 떡을 쥘 수는 없으니, 어쩔 수 없는

 

것이겠지. 하지만 저 자를 보니, 왠지 모르게 오기가 생기는

 

구나.”

 

 


웅천이가 옥정이를 향해 다소 누그려진 어투로 말을 건네더니,

 

이내 의미 심장한 웃음으로, 이순을 향해 자세를 돌려 세웠다.

 

그때, 그 주변에 서 있던 칠용이가, 조심스럽게 웅천이 곁으로

 

다가 오더니, 넌지시 말을 들려왔다.

 

 

 


“대장님, 양 대인을 위협하고 있는 저 자는, 필시 제가 만난

 

적이 있는 양반입니다요. 소인이 며칠 전 우연히 애기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만, 저 자는 결코 입으로만 칼질을 하는

 

양반입니다요.”

 

 


“그게 무슨 소리냐, 입으로만 칼 질을 하는 양반이라니?…………”

 

 


웅천이는 여전히 이순을 예의 주시하며, 칠용이가 들려주는 말에

 

귀를 기울렸다.

 

 


“예, 지난 번 실개천에서 맞닥뜨린 적이 있었는데, 그때 제 칼 앞

 

에서는 꼼짝을 못하더니, 그래도 사내라고, 도력이니 뭐니 하며,

 

문자를 읊어대지 뭡니까요. 하오니, 이 참에, 내기를 걸어,

 

제대로 뜨거운 맛을 보여주시면 어떻겠습니까.”

 

 

 


“…………내기라………………”

 

 

 

“어차피 양 대인을 안전하게 되찾으려면, 차라리 저 놈에게

 

창 검이나, 마상같은 실전 내기로, 확실히 눌러 버리는게

 

낫지 않겠습니까, 그렇게 한다면, 양 대인은 물론이고,

 

계집까지도 손쉽게 거둘 수 있을 테니까요?”

 

 

 


“흠………그것 아주 재미 있겠구나, 그러나 아무리 글만

 

읽는 선비라 해도, 제 특기 정도는 있을 수 있으니 방심은

 

금물이야. 더구나 요즘엔, 기생들도 활쏘는 취미를 즐긴다

 

하질 않느냐.”

 

 


“하오나, 소인이 겪어본 저 양반은, 틀림없이 무예 쪽으로는

 

무뇌한이 틀림없습니다요. 그 때, 제 칼을 보자 마자 그

 

자리에서 한동안 입이 얼어서, 말 한마디 못하고 있었으니까요.

 

제 예측이 맞다면, 결코 손해 볼 일은 아닐 것입니다요.”

 

 


“흠…………그래도 무술에 전혀 모르는 자를, 그렇게 무참히

 

눌러 버리면, 왠지 부하들 보기에, 내 모양새가 그다지

 

좋치마는……………”

 

 


웅천이는 말을 하다 말고, 돌연히 가늘게 뜬 실눈으로, 이순을

 

쳐다 보았다.

 

그리고 양 대인을 겨냥하고 있는 이순의 검 자세를 자세히

 

살폈다.

 

어딘가 잘 단련 되어진 검객의 자세로, 검 날을 안으로 바짝

 

세워 잡고 있는 이순은, 분명, 학문 만을 닦는 다는 여느 선비

 

와는 어딘가 달랐다.

 

이내 웅천이는, 이순이 어느 정도의 검 실력을 소지하고 있는

 

자 임이 틀림없다고 확신했다.

 

그리고 이로써 적당하게 실전 내기에 돌입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한쪽 입 끝이 올라갔다.

 

그리고 얼마 후, 칠용이를 통해, 내기에 대한 상세한 내용을,


이순에게 전달 시켰다.

 

내기는 부하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자신의 부하가 대신

 

참가하기로 하고, 이순에게는 특기 무술로 선별할 수 있는

 

선택권을 줘서, 정정 당당하게 승부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는

 

뜻도 전달해 왔다.

 

이순은 칠용이에게서 그 내용을 전해 듣고서, 웅천의 의도를

 

살펴야 했다.

 

무술이라면, 틈틈히 연마해 왔던 이순이였기에, 결코 저들의

 

도전에 굽힐 하등의 이유가 없었다.


그러다 문뜩 시선을 돌려. 옥정이를 바라 보았다.

 

옥정이는, 검계의 대장이라는 놈에게서 무언가 자극을 받았던지,

 

재갈이 풀려지자 마자, 그 대장을 향해 한 동안 분개해 보였다.

 

분명 대장으로부터, 무언가의 위협을 받은 게 틀림없었다.


이내 이순은, 무술 내기로 승부를 내자는 검계들의 취지를

 

그대로 받아 들였다.

 

오히려 그들의 정면 도전으로, 옥정이를 데려올 수 있는 기회를

 

잡은 셈이다.

 

그리고 대장이란 자와 두 눈이 마주치자, 이순은 내기를 받아

 

들이겠다는 의지로, 고개 눈짓을 지어 보였다.

 

얼마 후, 이순은 정정 당당하게 그 약조를 지킬 것을 확인

 

하고는, 마침내 옥정이를 구하기 위한, 무술 내기에 돌입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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