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MBC ‘주몽’(월·화 오후 9시55분) 촬영이 한창인 전남 나주 오픈세트장에서 고구려 건국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주몽’을 만났다. “전에는 촬영하면서 왠지 기운이 없었어요. 갖은 시련을 겪고 부여에 돌아와서는 대소(김승수) 눈치 보고…. 하지만 요즘은 고구려 건국을 앞두고 있어서 촬영하면서도 힘이 납니다. 이제부터는 역동적인 주몽의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거예요.” 석달 넘게 시청률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주몽’은 극중 고구려 건국을 눈앞에 두고 있다. 총 60부작 중 44부를 마무리짓고 어느새 종반부로 치닫고 있는 것. 이제 주몽이 유민을 이끌고 졸본에 고구려를 건국하는 과정과 대소와의 전쟁이 숨가쁘게 펼쳐질 예정이다. 이야기가 빠르게 전개되면서 바빠지는 것은 제작팀이다. 특히 타이틀롤을 맡은 송일국은 새벽 6시에 일어나 이튿날 새벽 2∼3시까지 촬영하는 강행군이다. 체력의 한계를 느낄 만도 한데, “영양제도 안 먹는다. 체력에는 자신 있다”며 웃는다. 송일국은 ‘주몽’을 찍으면서 거의 모든 장면을 대역 없이 소화했다. 말을 탄 채 활을 쏘거나 늪에 빠지는 장면도 직접 연기했다. 주위에선 그런 그에게 “누가 대역이고 배우인지 모르겠다”고 할 정도. 앞으로 전개될 주몽 캐릭터의 변화를 묻자 “그냥 대본에 충실할 뿐”이라며 “대본 안에 모든 답이 있다고 생각한다”는 짧은 대답이 돌아왔다. 단답형에 가까운 대답을 하던 송일국이지만 주몽의 의미에 대해서는 진지했다. “고구려사가 굉장히 민감한 내용이잖아요. 민감한 시기에 ‘주몽’을 통해 국민이 고구려사에 관심을 갖게 되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할아버지가 나에게 이 역할을 맡기지 않았나 싶어요(그가 말한 할아버지는 외증조부 김좌진 장군이다).” ‘주몽’이 시청률 40%를 훌쩍 넘기며 인기를 끄는 만큼 따가운 눈초리도 많다. 지루하게 이어지는 이야기와 연장방송 논란, 게다가 부실한 전투 장면도 비판의 대상이다. 하지만 송일국은 이런 논란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이곳(나주)에서 촬영만 하다 보니 바깥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잘 모르겠어요. 시청률이 높다는 것도 전해 듣는 정도고…. 그런 이야기들 때문에 부담을 느끼거나 실망하는 편은 아니거든요. 그냥 열심히 찍는 거죠, 뭐.” 안용성 기자 ysah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