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주몽’ 금와 권력, 왜 급속히 무너졌나?

^^ 2006.10.25 11:57:19
조회 467 추천 0 댓글 0


MBC 사극 ‘주몽’(극본 최완규 정형수 연출 이주환)에서 금와왕(전광렬 분)은 해모수(허준호)와 함께 드라마 초반을 끌고가는 강력한 캐릭터였다. 원래 얼뜨고 유약한 주몽(송일국)이 완전히 성장할 때까지는 두 사람이 극의 상당부분을 책임지고 있었다. 그런데 해모수가 너무 일찍 죽는 바람에 그 소임은 금와에게 떨어졌다. 해모수와 함께 다물군을 이끌고 고조선의 재건을 꿈꾸었던 금와는 초반에는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했다. 합리적인 판정관으로서의 면모는 그에게 강한 카리스마를 부여했고, 전광렬의 호연으로 금와 캐릭터는 더욱 매력을 발산했다. 대소와 영포, 주몽 등 세 아들에게 태자 자리도 경합을 시켜 애초에 권력 집중을 막는 등 효율적인 통치술을 보여줬다. 이 시기 금와의 권력은 강해졌고 통치 범위는 넓어져갔다. 한나라와 강경외교를 펼칠 수 있었던 것도 이런 기반에 힘입었기 때문이다. 한없이 부드럽고 온화한 해모수의 리더십이 이상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면, 강온 양면을 적절히 구사할 줄 아는 금와는 현실적인 지도자상으로 보였다. 그러나 금와의 권력은 급속도로 쇠퇴했다. 전쟁에서 큰 부상을 당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태자인 대소가 왕권 권한 대행을 하고 있지만 아직은 금와가 엄연히 왕이다. 그런데도 금와는 아무런 힘을 행세하지 못한다. 금와가 무력해진 결정적인 이유는 대소와 주몽 사이에서 자신의 중립적 위치를 버리고 너무 빨리, 그리고 너무 쉽게 주몽의 손을 들어줬기 때문이다. 포커페이스를 유지하지 못하고, 자신의 카드를 너무 일찍 보여준 탓이다. 그럼으로써 금와는 해모수의 아들인 주몽과 후궁인 유화(오연수)를 얻었지만 친아들 대소와 첫째부인 원후(견미리), 원후쪽 신료들을 모두 잃어버렸다. 물론 자신의 혁명동지인 해모수를 죽게 한 ‘미필적 고의’라는 죄의식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편일지는 모르지만, 친자식보다 해모수의 아들을 더 좋아하는 금와왕의 캐릭터에 더 이상 변화를 주는 건 어려웠다. 금와를 선과 악의 경계에서 고뇌하는 인간상으로 그려낼 수가 없었다. 아버지가 자신보다 남의 자식을 좋아한다는 사실에 불안감을 느낀 대소는 금와를 무력화시키기 위해 사출도의 군사들을 총동원해 궁궐을 장악했고 흑치대장군 등 금와의 측근들을 모두 제압했다. 그러니까 지금 금와는 대소에게 대리청정을 맡긴 상태지만, 실제로는 왕권이 이양된 것이나 다름없다. 금와의 파워가 약화됐을 때는 여성들의 궁중암투라는 대리전을 통해 힘을 어느 정도 만회할 수 있다. 그러나 독자적인 세력이 전무한 유화는 애시 당초 원후의 적수가 되지 못한다. 또 하나, 금와가 해모수를 동굴감옥에 가둔 여미을(진희경)과 결별한 것도 금와의 리더십과 카리스마에 힘이 빠지는 결과를 초래했다. 당시는 완전한 제정분리사회가 아니어서 천지신명을 관장하는 여미을의 예지력은 여론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여미을이 금와를 사모하는 듯한 설정과 여미을이 주몽을 주인으로 모시게 됨으로써 여미을과 금와가 완전한 적대적 관계가 되지는 않았다 하더라도, 이 역시 금와 주위에서 사람들이 떨어져 나간 요인이 된 셈이다. 금와 주위에는 사람이 너무 적다. 주몽과 유화, 호위무사인 송주 정도다. 주몽의 곁에도 ‘오마협’과 모팔모, 무송밖에 없다.(물론 유민의 지지가 있겠지만). 따라서 말년의 금와에게 권력무상을 달래주려면 주몽 혼자의 초인적인 능력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서병기 대중문화전문기자(wp@heraldm.com)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연예인하면 더 인기 많을 것 같은 스포츠 스타는? 운영자 24/09/16 - -
1038 생각해 보니깐 44회 이거 편집됐네ㅎㅎ [8] 캬캬 06.10.25 599 0
1037 어제부터인가 예고탐때 배경음악이.. [24] Allure 06.10.25 752 0
1036 어제 진짜 재밋엇지않아 ? [2] 유화남편2 06.10.25 399 0
1035 [영상] 주몽 46부 예고편 - 퉁퉁퉁 빰 빰 빰 빰 빠암~~~ [7] 하하하하하 06.10.25 664 0
1034 [영상] 주몽 46부 예고편 - 세상이~~~ [7] 하하하하하 06.10.25 708 0
1033 등장인물들이 칼을 왜 차고있는지 알려주마 옹알이 06.10.25 253 0
1032 흑치장군이~ [1] 몽몽 06.10.25 304 0
1031 대소도 주몽이 해모수의 아들인걸 모르나효~ [5] 하하하하하 06.10.25 440 0
1030 이 기사 말야.... [5] 마에스트로 06.10.25 443 0
1029 700메가 드라마 디빅 파일에 대해 [1] 하악 06.10.25 172 0
1028 [기사] 사용은 '용언니', 소서노는 '서노'야? (오마이뉴스) [1] 마에스트로 06.10.25 531 0
1027 주몽 mbc연기대상 탈것같에~그치횽아들~? [6] 활간지 06.10.25 527 0
1025 참 말들이 많어 많어 [2] ㅋㅋ 06.10.25 300 0
1024 해모수 회상.. [2] 이해모수 06.10.25 293 0
1023 주몽이를 찾아라... [7] 와플 06.10.25 480 0
1022 예소야가 잡힌건 주몽이 바보이기 때문이다. [8] 옹알이 06.10.25 783 0
1021 해모수 아들인거.. [2] 이해모수 06.10.25 270 0
1020 ytn...주몽 관련 뉴우스....은근히 까대네열..ㄲㄲ [8] ㅛ수 06.10.25 654 0
1019 지금 건국한거 아니다..ㅠㅠ [3] 완소해모수 06.10.25 318 0
1016 이 기술의 이름은? [1] fgd 06.10.25 303 0
1015 올리브나인 하는 짓 참... ㄴㅇ 06.10.25 272 0
1013 [45회 주장다] 아가... 회임한 예소야 [7] 와플 06.10.25 913 0
1012 조여정 "송일국 때문에 죽을 뻔!" 고백 [3] ^^ 06.10.25 953 0
1011 횽들 윤은혜갤러리의 글들이 사라지고 있어요ㅠ.ㅠ [5] 순대 06.10.25 698 0
1010 ''주몽'' 송일국… "곧 고구려 건국에 힘이 불끈 솟아” [1] ^^ 06.10.25 379 0
1009 [지도] 앞으로 고구려 형세 지도네염... [1] 하하하하하 06.10.25 384 0
1008 <<특종>> 주몽,,대망의 마지막회 첫장면 긴급입수 [1] k 06.10.25 574 0
1007 장안으로 중국어 연수간 영포왕자 [1] 영포 06.10.25 514 0
1006 2회분 정도 방송 미루면 안될까? [1] 유류태왕 06.10.25 291 0
1005 스케일이 작다고 하는데 [2] 성남시티즌 06.10.25 400 0
1004 지금 주몽의 지도가 대강 이렇게 되는 거 아닌가? [3] 우태빠 06.10.25 563 0
1000 우태야 사랑한다. [1] 우태빠 06.10.25 242 0
999 기사> '주몽' 속편, '대무신왕' 나온다 [22] 주몽몽 06.10.25 1375 0
998 대소가 가진 가짜 강철검. [4] 우태빠 06.10.25 692 0
997 주몽이가 배를 타고 강을 건너네...... [1] 귀접 06.10.25 331 0
996 설마설마 했는데 정말 깃발하나 꼿고...... [5] ㅇㅇ 06.10.25 676 0
‘주몽’ 금와 권력, 왜 급속히 무너졌나? ^^ 06.10.25 467 0
994 소야는 주몽과 완전히 헤어진 건가? [6] ㄱㄷㅇ 06.10.25 741 0
993 스케일이 참 -_ㅠ 그래도 나라를 세우는데.. [3] 코탄 06.10.25 363 0
991 45화 감상기 [8] 청풍명월 06.10.25 644 0
990 와플횽 유화부인의 "아가~"영상 부탁드려효..OST가 넘 슬퍼ㅠ.ㅠ [2] 푸른늑대 06.10.25 402 0
989 설란말야 혹시 두사부일체에 나왔던 애 아냐? [2] 택사스촌놈 06.10.25 457 0
988 또 황매산이야? [4] 몽몽이 06.10.25 546 0
987 joo mong 1 hwa boo tu a 06.10.25 221 0
986 45회 옥의 티 또 찾았네 [1] 흑수돌 06.10.25 590 0
984 말간지.. 영상.. 1/4 느리게 [4] 덜렁이 06.10.25 536 0
981 송주 송주 송주 송송송2 06.10.25 375 0
980 "왕자님 군사들이 더욱 몰려오고 있습니다~!" [1] ... 06.10.25 614 0
979 송주 말타는 간지...... [1] 송송송송 06.10.25 546 0
978 충청남도 부여군 [2] 나만의 06.10.25 619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