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초에 중소 대리 달고 얼마 안되고서 부도남

월급 못 준다고 나가라 해서 나갔다 거의 반년동안 받아내긴 함

부장 이상급은 이미 다 받고 나갔다 카더라..하..

아직도 이때 생각하면 아찔하다

깡촌에서 이 회사 하나 믿고 상경했다가 3년만에 길거리에 나앉게 생겼었음

뭐라도 해야하니까 편의점,마트,제빵소 알바하면서 모아둔 까먹으면서 살았는데

며칠동안 발바닥에 감각이 없어서 추워서 그런가 했는데

알바가다가 길바닥에 쓰러짐 무릎이랑 허벅지에 감각이 없고 못 움직여서 엠뷸타고 병원감

고딩때 몸이 진짜 튼튼한편이라 씨름대회나가서 상타오고 했었는데

일 안가고 한동안 집>병원>집 이런식으로 검사만 함

이때 2~3개월동안 검사에만 500넘게 썼을거임

그래도 확진되고나니까 병원비를 10%만 내고

이전에 냈던 금액도 일부검사는 90%돌려주더라

진짜 의료보험은 신이다 이때 애국심이 폭발함 의료보험 안되는 나라면 걍 죽어야했을듯

병은 의사가 길랑바레증후군이라더라 한국에 700명 조금 넘게 있다던데

난 그소리 듣고 그자리에서 존나 웃음 얼탱이가 없어서

그래 병도 찾았겠다 안정적인 직장을 가져야 병원을 다니니까

알바말고 그냥 취업을 하기로했음

졸업하고 바로 취직성공에 대리까지 달아본 경력이 있으니까 너무 쉽게 생각한거 같다

처음엔 조심스럽게 병 이야기 꺼내면 면접땐 괜찮다는 식으로 이야기 하다가

일하다가 쓰러지면 회사 쪽이 힘들다고 불합격 통보 받았는게 대부분이었고

회사 입장에서 안 뽑는 것도 이해가 되니까 너무 억울하고 쓸쓸해서

설 동안 본가도 안 가고 누워서 울다가 이러다가 진짜 취업 못하면 죽자는 식으로

온갖 곳에 다 넣었가면서 도전했다

이번엔 면접에서 그냥 대놓고 병 때문에 지금 취업에 애먹고있고

연차를 쓰더라도 병원 가는 데만 쓰겠다는 식으로

그냥 당당하게 일 할 수 있다고 말하니까 합격했다

합격전엔 사람이 밖을 안 나가니까 안 좋은 생각만 하고

진짜 죽어버리는 게 더 편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내몰리고

모아둔 돈을 다 써가고 차도 팔아버리고

방도 더 싼 곳으로 옮기고 하다 보니 진짜 너무 괴로웠는데

똥 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고 쥐구멍에도 볕 들 날 온다더니

나 같은 것도 거의 반년 만에 일을 구했다

그리고 다른 병 하난 위에 병보다 더 희귀한 병이라 특정될 거 같아서 말 못하겠고

지금도 1년에 한두 번은 하반신 경직되어서 쓰러지곤 해도 많이 나아졌다

나 말고 몸 좋고 머리 좋은 사람들 많을 텐데 끝까지가 면 우리가 이긴다

진짜 다들 좋은 직장 가지고 좋은사람들 만나서 행복하게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