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1년 10월 14일, 하와이 근해 상공에서 촬영한 렉싱턴의 모습.

특이한 모습의 연돌이 매력 포인트.

오늘 다룰 사건의 주인공은 미국의 두 번째 항공모함인 '회색의 귀부인' 렉싱턴이야.

렉싱턴은 렉싱턴급 순양전함의 1번함으로 건조되던 함선인데, 워싱턴 해군 조약으로 인해 자매함인 새러토가와 함께 항공모함으로 개조되게 돼. 비록 개조항모지만 순양전함을 베이스로 해서 33노트라는 빠른 속력을 가진데다, 거대한 함체로 인해 다량의 함재기를 탑재할 수 있었어.

1942년 5월 8일 아침, 불타는 렉싱턴.

렉싱턴에 대한 설명은 이 쯤 하고, 사건이 발생했을 당시 렉싱턴은 산호해 해전에서 쇼카쿠와 즈이카쿠의 공격으로 옆구리에 어뢰를 두 발이나 맞은 데다가, 폐쇄식 격납고를 채택한 댓가로 내부에 찬 가스가 유폭을 일으킨 덕분에 대파 상태였어. 당장 함의 상태만 보자면 언제 퇴함 명령이 내려져도 이상하지 않았지.

대부분의 승조원들이 퇴함명령을 기다리고 있었지만, 이 때 포갑판 위에서는 뭔가 기묘한 일이 벌어지고 있었어. 웬 정신나간 사관 하나가 도끼를 들고 식당 냉동고 문을 따고 있더라는거야. 이걸 본 다른 승조원들은 할 일도 없고 뭔 일인지도 궁금해서 다들 포갑판으로 나왔더래지. 알고 보니 그 사관은 냉동고에 아이스크림이 남았다는 중요한 사실을 생각해내고는 아이스크림을 가지러 왔었다고 해.

이걸 본 다른 승조원들은 다들 힘을 모아 냉장고에서 아이스크림을 꺼내기 시작했어. 이들은 보급제 종이컵에 아이스크림을 담아서 다른 승조원들에게 나누어 줬다고 해. 심지어 종이컵의 숫자가 모자라자 헬멧에다 아이스크림을 담아 간 사람도 있었다고.

1942년 5월 8일 오후, 렉싱턴에서 퇴함중인 승조원들.

이 날 퇴함명령이 내려지기 직전까지, 렉싱턴의 승조원들은 당장 발 밑에서 불이 나고 있는 상황에서도 갑판 위에 누워서 아이스크림을 퍼 먹었다고 해. 이런 상황에서도 뙤약볕 아래서 먹는 아이스크림의 맛은 환상적이었다고...

텍사스 주 코퍼스크리스티에 위치한 렉싱턴 박물관에 전시된 아이스크림 사건의 개요를 담은 기념판.

ICE CREAM.

깡꼬레 이야기: 오늘도 파밍하느라 수고한 칸무스들에게 마미야 한 턱은 어떨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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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으로, 렉싱턴 박물관은 에식스급 항공모함 렉싱턴(CV-16)을 개조한 박물관인데, 위 항모(CV-2)와 이름이 똑같은 관계로 이 녀석과 관련된 전시물도 꽤 많이 있다고 해.

wiki: USS Lexington (CV-2) http://en.wikipedia.org/wiki/USS_Lexington_(CV-2)

ext: news about this history http://kfor.com/2013/11/11/great-state-wwii-veteran-recalls-strange-incident-during-coral-sea-batt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