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의 정치상황도 중요한 요소이다.
문제를 요약하면 크게 두 가지인데
한반도 전체에 대한 명칭이 통일되지 않고 남쪽의 韓계열과 북쪽의 朝鮮계열로 양분되어 있다는 것과
일본에서는 전체를 가리킬 때 주로 朝鮮이라고 지칭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아니 굳이 일본만이 아니라 중국,베트남의 경우도 그렇다. 다음 지도를 보자.

따지고 보면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대한민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으로 분단되기 전에, 그 직전에 500년간 존속한 나라의 이름이 바로
조선이었고 주변국에서도 오랫동안 그 이름으로 알려져 전체를 가리키는 명칭으로 정착했으니 전체를 가리키는 용법으로 朝鮮이란 용법을 쓸만도
한 것이다. 우리나라도 몽골과 수교후 몽고(夢古)대신 몽골을 써달라고 요청하면서 비로소 몽골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비교적 근래 나라 이름이 바뀐 경우로 조지아(그루지야)가 있다. 조지아는 전에 한국에서 그루지야로 불려 왔는데, 조지아 정부에서 그루지야가 아니라 조지아로 불러달라고 외교적으로 요청해왔다. 왜냐면 그루지야는 러시아식 발음이고, 러시아와 전쟁을 했기 때문에 불쾌하다는 이유이다.
"통일된 국가"가 "합당한 사유"로 정정을 요청해 왔기 때문에 그 뒤로 그루지야는 조지아로 바꿔서 쓰이게 되었다.
그런데 "그루지야"가 전쟁으로 분단되었고 친러인 "북 그루지야"와 반러인 "남 조지아"로 나뉘어서 남 조지아 측에서 한국정부에게 전체명칭을 "조지아"로 바꿔달라면 어떻게 되겠는가? 남 조지아를 조지아로 바꿔 부르는 것은 쉽겠지만, 이미 그루지야어, 그루지야인, 그루지야 사람같이 그루지야~로 통용되던 전체호칭을(남북을 아우르는) 어느 한쪽 국가의 요청 때문에 다 바꾸기는 어려울 것이다. 엄연히 (북) 그루지야란 나라가 있으니까. 그러면 두 나라가 언제가는 다시 통일된다치고 그 때까지는 북 그루지야는 그루지야, 남 조지아는 조지아로 부르겠지만, 전체명칭은 그전에 정착된 명칭을 따라 관용적으로 그루지야로 쓸 개연성이 높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상황도 이와 같다. 통일되어서 어느 한 쪽, 또는 새로운 명칭을 통일 국호로 정하고 그 명칭을 여러 외국에 요구하면 간단하지만
(특히 한자발음에 따라가는 한자권 국가) 그러나 그 전에는 현재와 같은 한국 계열과 조선 계열이 뒤섞여 쓰이고, 남북을 전체적으로 언급할 때는 종래의 관용대로 조선계열의 명칭을 쓸 확률이 높은 것이다.(한자권의 타국에서는)
대한민국(남한) 출신 기준으로, "조선"이란 명칭은 세계최악이라 일컬어지는 북쪽의 국가가 계승한데다, 그 전 왕조국가인 조선에 대해서도 일본의
식민지 지배를 허용하게 만든 무능했던 국가라는 이미지 탓에 그다지 좋은 느낌을 갖지 못하는 게 사실이다. (게다가 북쪽에서 "조선"을 쓰고 있으므로 남쪽에서 "조선"을 쓰다간 자칫 공산주의를 지지하는 것으로 오인될 정치적 위험까지 있다) 더 자세하게 말하면 "조선"하면 이성계의 조선이나 "북한"을 떠올리지, Korea Korean의 이미지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그러므로 전체명칭으로 혹 조선을 쓰는 북-중-월 같은 국가에 가더라도 너무 노여워하지는 말기 바란다. 당신을 모욕하려는 의도가 아니라, 그저 언어적 관성이니까. 웃으면서 한국인이라고 불러달라고 하면 된다. 아니, 한국인의 귀는 "조센"이란 발음에는 민감하지만, "챠오셴"(中)이나 "찌예우톈"(越)을 듣고 흥분할 일은 없으니 중국어나 베트남어를 잘 모른다면 그냥 안심해도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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