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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9월 6일 목요일 03:23 : 앱에서 작성

5픽서폿빼고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8.09.06 03:3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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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급 대표로 말하기 대회에 나갈 때 선생님께

첨삭을 받았던 기억이 떠오른다.

주장을 할 때엔 -인 것 같다는 식의 문장은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그 가르침을 받고 나서도 나는 여전히

-인 것 같다는 식으로 문장을 끝맺는 경우가 많다.

나는

이다.가 아니라 -인 것 같게 느껴진다.

다른 사람은 분명히 다르게 느낄지도 모른다는 사실이

내 문장을 -인 것 같게 만든다.

나는 이게 틀리진 않은 것 같다.



사람들은 종종 착각하는 것 같다.

약이 쓰다고 쓴 게 전부 약은 아닌데.

상처가 없는 것은 통증을 느낄 수 없다고 생각한다.

나는 칼로 자해해본 경험이 없기에

우울증 환자들이 왜 자기 몸에 칼을 대는가에 대한

질문 글을 썼던 적이 있다.

전부 기억나진 않지만 두 사람의 답변이 기억난다.

뭐라도 해치고 싶은 마음이 타인을 향할 순 없어서

자기 자신을 해치는 것이라는 생각

또 하나는 몸에 상처가 나면 통증을 완화하기 위한

호르몬이 분비되는데 이게 정서적 안정감을 불러온다는 것이다.

잘 모르겠다.

더 많은 이유와 설명할 수 없는 원인이 있겠지.

샤워하면서 생각해봤다.

우울감, 공허함, 분노, 좌절, 원망 등의 사람을

괴롭히고 몰아세우는 '감정'은

몸에 난 상처가 아니기 때문에 좀처럼 나타나질 않아서

상처로 실체화시키는 것이 아닌가.

그것 또한 표현과 표출의 방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글을 쓰면서 나를 조각내고

한계까지 음식을 밀어 넣은 뒤에 구역질하는 것이

대체 그것과 무엇이 다를까

다들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도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 참 이상적인 조언이 따른다.

한 발자국 물러나서 생각을 해봐라.

시간이 지나면 별일 아니다.

모든 사람이 아픈데 참고 사는 것이다.

그런 것들을 견뎌야만 더 큰 시련도 이길 수 있다.

가끔은 좀 닥쳤으면 좋겠다.

입 좀 다물라는 의미도 있지만

직접 직면해봤으면 좋겠다는 뜻이다.


사람들이 UFC를 즐길 수 있는 이유는

현재 있는 위치가 링이 아닌 관중석이기 때문이다.

심장이 터질 것 같은데도 발을 굴러야만 하는 필드 위가 아니라,

치킨에 맥주를 들이켜면서 TV에 나오는 모습을

관람할 수 있는 위치에 있기 때문에

본인이 생각하는 이상과 객관을

마음대로 주장할 수 있는 것이다.

그것마저도 상대와 싸우는 일이라면 낫겠다.

나와 싸운다는 건

링에 있는 것도, 관중석에 있는 것도 나라는 뜻이다.

나는 매 순간을 싸워야만 하고 이를 지켜봐야 한다.

삶을 기권하지 않으면 무한히 지속되는

지독한 굴레를 벗어나지 못한 채로.


이런 글을 쓰는 나도 사람이고

누군가에겐 지옥같은 타인이다.

나도 불구경을 한다.

내 집이 타기 전까지는.

결국 우린 초월체가 아닌 전부 사람이라는 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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