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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tersider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5.06.13 01:3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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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괴하고 음침한 죄악의 감각이 내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대지 위를 아득히 떠도는 시체들의 불결한 공기가 내 머리를 묵직하게 짓누르고 있다. 지금의 현상은 나의 퇴폐한 감각이 불러오는 착란이 결코 아니다. 나는 북쪽왕관자리의 알데바란을 보고 있다. 알데바란은 내 곁을 떠난 친구들의 통곡을 들려주며, 나에게 끔찍한 두통의 감각을 일으킨다. 이 두통은 내가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단 하나의 감각이다. 육체적이면서도, 정신적인, 모든 신체가 반응하는 두뇌의 끔찍한 통증만이 지상위에 내가 살아있음을 말해준다.

 

나는 친구들을 그리워한다. 그들은 돌아올 수 없는 곳으로 떠났다. 아마도 하데스가 다스리는 지옥보다 더 깊고 음침한 심연에 있을 것이다. 그런 깊은 흑암속에서 영혼의 존재가 흔적이나 남을 수 있을까? 알데바란은 해가 진 뒤에는 더 먼 북쪽으로 향한다. 언젠가 천상에서 그 별을 영원히 보지 않게 될 날이 올 것이다. 그 날이 지상위에서 인간이라고 불리는 존재들이 완전히 사라지는 날일까? 지금은 그저 내가 마지막 인간이 아니라고만 믿고 싶다. 알데바란이 하늘위에 자리 잡고 있는 그날까지는, 세계 어딘가에 인간이 살아가고 있으리라고. 나는 그들 중에 하나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그렇게만.

 

메탈 페니드(penid)를 씹어야 한다. 동전주머니에 비축해둔 여분을 어젯밤 모조리 씹어버리고 말았다. 첫 번째 구울 대침공이 있은 후에, 인류는 지독한 시체들의 악취와 끔찍한 두통을 잠시라도 잊기 위해 만들어낸 방어 수단 중의 한가지로 메탈페니드라는 알약을 개발했다. 나는 마지막 여분을 결국 다 소비해버린 것이다. 인류는 메탈페니드의 제조법을 널리 전파했지만, 나는 조제에 필요한 재료들을 구할 방법이 없다. 이럴 때 클라크 에쉬튼 스미스가 있었다면........

 

시인이자 류트 연주자 였던 에쉬튼 스미스. 리륨 중독자였던 에슈튼 스미스. 리륨에 도취된 순간에만 자신을 잊을 수 있었던 에쉬튼. 가난과 피곤과 슬픔에 사로잡힌 에쉬튼 스미스. 리륨에서 깨어나면 다른 모든 것은 잊어도 슬픔만은 결코 잊을 수 없었던 에쉬튼. 그래서 슬픔을 잊기 위해 리륨에 영혼을 모두 던진 에쉬튼 스미스. 그의 곁엔 언제나 리륨이 있었고, 약병과 술병이 있었고, 리륨의 결정제인 메탈 페니드가 있었다. 그리고 주사기도 있었다.



하이퍼보레아 대륙에서 에쉬튼만큼 리륨에 정통한 연금술사를 다시는 찾을 수가 없을 것이다. 그는 최소량의 리륨과 얄키풀뿌리를 조합해서 최대량의 페니드를 제조하는 자였다. 그가 만든 페니드만큼 탁월한 효능을 지닌 알약은 보레아의 다른 어느 곳에서도 구할 수가 없는 것이었다. 그의 알약은 그저 후각을 둔감하게 만드는 효과를 넘어서 새로운 차원의 감각으로 우리를 인도해 주었다. 그것은 의식의 그늘 깊숙한 곳에서 잠재되어 있던, 우리의 내면 깊은 곳에 있는 어떤 무엇을 의식의 수면 위로 이끌어 올려주는 것이었다. 우리는 망각의 레테 강 저편에서 웅크리고 있던, 우리들의 숨겨진 다른 자아를 그의 알약을 통해서 찾아냈고, 그것과 마주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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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미안 좀 지겹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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