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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미스터리모바일에서 작성

몽당연필심쿵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5.09.19 01:20:57
조회 162 추천 0 댓글 4


오늘은 집 그나마 근처 대학교에 산책을 하러 갔다. 오랜만에 꽤 오래 걸었다. 걷는 동안 가까이서 까치를 세 마리나 봤다. 까치는 대가리가 둥그렇고 매끄러운 모양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았고 어딘가 까진 것처럼 뒤숭숭한 모양이었다. 꼭 자다 일어나 머리 감기를 미루고 모자를 눌러쓴 백수 아저씨 같았다. 온 몸이 새까만 길고양이도 한 마리 봤는데 비탈진 언덕을 올라가고 있었다. 이때다 싶어 도착 지점에 미리 자리를 잡고 기다렸지만 또 볼 수는 없었다. 그렇게 해질 무렵까지 빙빙 돌다 집에 돌아와서 지금 생각해보니 충격적인 사실을 알았다. 오늘 단 한 마리의 비둘기도 보지 못했다. 어딜 가나 고개를 닭닭 흔들며 걷는 비둘기를 못 보다니. 까치는 봤는데. 심지어 참새도 한 마리 못 봤다. 그냥 그렇다는 얘기다. 이런 일도 미스터리처럼 여겨지는 날이 있다. 그나저나 비둘기는 정말 좀 이상하다. 중앙선을 기다리며 난간 너머 비둘기 두 마리를 관찰한 적이 있는데 녀석들은 갑자기 날아올랐다. 소리도 없었고 과자 부스러기가 바닥난 것도 아니었는데 두 마리가 동시에 느닷없이. 바보 같이 고개를 흔들 때 비둘기는 멍청해보였는데, 그 순간 비둘기가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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