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가급적 상위 학원, 상위 반을 가라

내가 상위 학원, 상위 반을 가라는 이유는 반 분위기 때문이다. 약 8개월간 같은 반에서 공부를 하게 되면 서로 외롭고 힘들기 때문에 금새 친해지게

된다. 특히 혼성반이면 커플도 점점 생겨나고 노는 분위기를 주도하는 사람이 몇몇 생기면서 공부하는 분위기가 많이 망가지게 된다.

분위기가 망가진다는 것은 수업 시간에 자는 사람이 생기고 쉬는 시간에 떠들고 자습시간에 잡담하는 사람들이 용납되는 분위기를 말한다.

나는 안타깝게도 이런 분위기 속에서 공부를 해야했다.

이런 것이 안좋은 이유는 자신이 공부할 때 방해되는 것도 있으나 더 큰 문제는 거기에 휩쓸리기 쉽기 때문이다. 우리나라(크게는 동양권)와

젊은 세대로 갈수록 심해지는 것은 동류집단압력이다. 남들 다 놀 때 혼자 공부하려고 하면 그것이 큰 압박으로 다가올 수 있다.

아마 어떤 느낌인지 알 것이다. 혼자 고립되고 있다고 느끼게 되면 그때부터 공부하기가 힘들게 된다.


들어본 것이지만, 같은 강북 학원이라도 최상위권반은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고 한다.

쉬는시간에도 떠드는 것이 없음은 물론, 잦은 기침이나 훌쩍거리는 소리 같은 것에도 사람들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눈치준다고 한다.

그 얘길 듣고 \'좀 팍팍한거 아닌가\'란 생각이 들었으나 적어도 떠드는 분위기보단 낫다는 생각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라면 수능때까지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자신을 다잡을만한 토대가 마련된 셈이다.

물론 나머지 자신에 대한 노력은 남았지만 말이다.

사실 성적이 우수한 학생이라면 이런 얘기 없이도 우수한 학원을 가려고 할 것이다.

여기서 말하고 싶은 것은 좋은 학원을 가려는게 강사 때문이 아니라는 것이다. 강의의 질은 사실 비슷비슷하다.

강사가 좀 떨어져도 상위권 아이들과 피터지게 공부하는 그 분위기 속에서 공부하는 것이 그 반대 경우보다 훨씬 좋은 결과를 낳는다.


2. (하위권 학원에 가게될 아이에게)동류집단압력을 이겨내라.

이 말은 소신껏 행동하라는 말이다. 특히 혼자되는게 무서워서 휩쓸리게 되는 맘약한 친구들에게 하는 말이다.

재수학원은 친구만들 필요도 없고 그래서도 안된다. 친해진 애들도 수능끝나면 다 지 할 일하고 살지 다시 만나는 일 거의 없다.

한가지 팁을 주자면 처음 두세달간은 아무하고도 친해지지 말고 단지 미움 살 만한 짓만 하지 말고 공부를 하다보면

어느정도 반 아이들 성격이 눈에 들어온다. 그 중에서 성실한 애들(이성은 안됨) 몇 명과만 친해지면 좋을 듯 하다. 성적은 관련이 없다.


나는 이번 수능에서 언수외합4등급을 받고 상위 2.05%를 받게 되었는데 모의고사보단 좀 쳐졌지만 나름대로 만족한다.

그 가장 큰 이유가 3월의 빡공자세를 11월 수능전날까지 잘 유지한데 있다고 본다.

주변 아이들을 보면 처음 3~4월 모의 결과를 놓고 많이 실망하는 듯하고(이해가 되는게 가장 열심히 할 때니까)

그 이후로 성적이 상승없이 정착되면서 반포기상태로 친목질에 몰두하는 것 같다.

나 역시 초기 모의고사때 언수외탐4555정도의 성적을 받고 있었으나(특히 대성모의가 잘 안나온다) 실망감을 잘 수습하고

포기않고 계속하니 9월 이후에는 갑자기 상승하면서 1112를 가장 자주 받았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