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정확히는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 OSTP)이 권고한 메모리 안전(memory-safe) 언어는 특정 언어의 목록을 딱 정해서 발표한 것이 아닙니다. 대신, 메모리 안전성 취약점으로 인한 소프트웨어 보안 문제의 심각성을 강조하며,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메모리 안전한 프로그래밍 언어의 사용을 권장했습니다.

하지만, 이 권고의 맥락에서 일반적으로 언급되거나 해당 범주에 포함되는 주요 언어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백악관이 권장하는 '메모리 안전' 언어들

메모리 안전성은 크게 두 가지 방식으로 달성됩니다. 하나는 **가비지 컬렉션(Garbage Collection, GC)**을 통해 자동 메모리 관리를 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러스트처럼 컴파일 타임에 메모리 사용 규칙을 엄격히 검사하여 수동 관리의 위험을 없애는 것입니다.

1. 가비지 컬렉션(GC) 기반 언어

대부분의 현대 주류 언어들이 이 범주에 속하며, 자동 메모리 관리 덕분에 개발자가 직접 메모리를 할당하고 해제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류(메모리 누수, 해제 후 사용 등)를 원천적으로 방지합니다.

• Java (자바): 광범위한 엔터프라이즈 시스템에서 사용되며, 강력한 GC를 통해 높은 수준의 메모리 안전성을 제공합니다.

• C# (C Sharp): 마이크로소프트의 .NET 플랫폼의 핵심 언어로, Java와 유사하게 GC를 통해 메모리 안전성을 보장합니다.

• Go (고): 구글에서 개발되었으며, 빠른 컴파일 속도와 효율적인 GC를 바탕으로 특히 네트워크 및 클라우드 서비스 분야에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 Python (파이썬): 동적 타입 언어로, 참조 카운팅 및 GC를 통해 메모리 안전성을 관리합니다. 웹 개발, 데이터 과학, AI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됩니다.

• JavaScript (자바스크립트): 웹 브라우저의 표준 언어이자 Node.js를 통해 서버 사이드에서도 사용되며, GC를 통해 메모리 안전성을 제공합니다.

• Ruby (루비): 웹 개발 프레임워크인 Rails와 함께 널리 사용되며, GC를 통해 메모리 안전합니다.

• Swift (스위프트): 애플에서 개발한 언어로, ARC(Automatic Reference Counting)라는 기술을 주로 사용하여 메모리 안전성을 보장하며, 필요에 따라 GC가 보조합니다.

2. 컴파일 타임 검사 및 결정론적 메모리 관리 언어

GC 없이도 메모리 안전성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 Rust (러스트): **소유권(Ownership), 빌림(Borrowing), 생명주기(Lifetimes)**라는 독특한 시스템을 통해 컴파일 시점에 메모리 안전성을 엄격하게 강제합니다. GC가 없으므로 런타임 오버헤드가 없어 C/C++ 수준의 성능이 필요한 시스템 프로그래밍에 적합합니다. 백악관 권고에서 비GC 언어의 예시로 자주 언급됩니다.

• Ada (에이다) 및 SPARK (스파크): 수십 년 전부터 항공, 국방 등 최고 수준의 신뢰성이 요구되는 분야에서 사용되어 온 언어입니다. 특히 SPARK는 **정형 검증(Formal Verification)**을 통해 컴파일 시점에 수학적으로 프로그램의 정확성과 메모리 안전성을 증명할 수 있어, 러스트보다 훨씬 더 강력한 보증 수준을 제공합니다. 백악관의 권고가 메모리 안전성을 넘어 '버그 없는 소프트웨어'를 목표로 한다면 이 언어들이 최상위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백악관의 권고는 특정 언어를 지목하기보다는, 소프트웨어 개발 전반에 걸쳐 메모리 안전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광범위한 메시지였습니다. 따라서 위에 언급된 언어들 외에도 메모리 안전성을 보장하는 다양한 언어들이 존재하며, 프로젝트의 특성과 요구사항에 맞춰 가장 적절한 언어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