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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개발 이야기 5

디씨프갤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8.05.26 04:58:30
조회 2022 추천 12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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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화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programming&no=846811


3화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programming&no=847106


4화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programming&no=847716


여름이라 그런가, 식당에서 밥을 잘못 먹은건지 어제는 복통이 ㅜㅜ 그리고 아침에 설사 ㅜㅜ


지난번에 얘기했듯이, 내가 입사하고 몇 달 안돼서 회사가 이사를 했거든.

새 사무실은 전보다 더 햇살이 많이 들어와서 좋았었지만, 파티션이 너무 낮아서..

일어서면 사람들이 다 보임. 그래도 뭐.. 그리고 사장실이 한쪽에 있었거든.


그 때 여친이 있었는데, 점심시간에 회사 전화로 여친과 통화를 한 적이 몇 번 있었는데,

사장님께서 사장실에서 나와 걸어가시다가 내가 그렇게 통화하는 걸 몇 번 보셨더라구.

그러더니 나중에 사장님께서 그러시더라.. 회사 전화로 사적인 통화를 그렇게 하면 안된다고.

아.. 그 때 반성 많이 했었어. 내가 좀 생각이 많이 없었던 것 같아.


거기서 또 몇 달을 지내다.. 그 해 말에 또다시 이사를 했어. 왜 이사를 했는지 잘 기억이 나질 않는데,

어쨌든 더 구린 곳으로 이사를 했어. 이 때쯤 직원이 한 16명 됐던 것 같아. 처음에는 30명 좀 넘었으니까..

꽤 많이 줄었지. 그리고 그 다음해 초에 또 이사를 하고.. 그 때는 직원이 8명 정도, 그 해 말인가에

또다시 이사를 (이번에는 같은 건물 내에서).. 그리고 거기서 내가 회사를 그만둘때까지 지냈어.


입사 1년차.. 이사를 한 번 하고, 내가 맡은 첫 프로젝트를 끝낼 즈음.. 아마 입사하고 한 8개월쯤 지났을때?

많은 직원들이 다른 회사로 옮겼어. 대부분은 응용팀과 DB팀 직원들이었어. 뭐, 각각 사람들과 이야기를

해본게 아니었기 때문에 왜 회사를 옮기는지는 몰랐지만, 내 생각으로는 회사가 점점 기울어지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 게다가, 내가 입사했을 때 회사에서 대규모 프로젝트를 하나 하고 있었는데 그게 폭망함.


그 프로젝트의 상세한 내용은 하나도 모르지만.. 응용팀과 DB팀의 많은 중급 (경력이 한 4-6년 되는?) 직원들이

그 프로젝트를 하고 있었는데, 그게 말 그대로 폭망했나봐. 소프트웨어가 잘 안 돌아가니까..

그래서 회사 내에 최고 전문가들 (고급.. 경력이 한 10년 넘어가는)이 급하게 투입되어서 프로그램 구조를

뜯어고치고 하고 했는데.. 프로젝트 규모가 워낙 커서, 그걸 뜯어고치는게 그리 쉽지가 않았던 것 같아.

한 쪽에서는 "차라리 다 갈아엎고 처음 설계부터 다시 해서 짜는게 더 빠르겠다" 라는 소리까지 나왔으니까.

나는 다른 프로젝트에 투입되어서 이 프로젝트와는 전혀 상관이 없었지만, 내 주위 동료들중에 그 프로젝트에

차출되어 가는 사람들을 보니까 좀 짠하더라고. 뭐랄까, 이미 전세는 기울어진 전투에 적군이 전진해오는걸

그냥 시간이라도 늦추려고 총알받이하러 나가는 군인같았어.


그래서 차출되어 나가면 프로젝트 하는 그 사이트로 출근.. 그래서 며칠간 그 직원들 얼굴도 못 보고.

그리고 결국 그 프로젝트는 폭망해서.. 받은 돈 다 까먹고 프로젝트 실패시 물어야하는 돈 (용어가 있을 것

같은데 뭐라고 하는지 모르겠네..)까지 물어줬던 것 같아. 말 그대로 그냥 대폭망.


프로젝트를 망쳤으면..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하잖아. 근데 이게 참 웃기더라고. 그 "책임을 진다" 라는게 어떻게

해야하는걸까? 받은 월급 다 토해냄? 혹은 앞으로 몇 년간은 무급으로 일해줌? 회사를 떠남? 회사에서 그 사람들

짜르면, 더 나은 사람들을 구해온다는 보장도 없고, 그 사람들 짜르는건 짜르더라도 회사로써는 이미 폭망한것에

대한 보상을 받을 방법이 없는건데.. 물론 그런 리스크를 다 감수하는게 회사라지만.. 20대 중반의 내 눈에 보기엔

그게 참.. 안타까워보였어.


나는 1년차 초짜라 그냥 지켜봤어. 근데, 그 폭망한 프로젝트에 참여한 사람들.. 하나둘씩 회사를 떠나더라고.

물론, 떠나기전에 이직할 회사를 찾았지. 그리고는 거기로 떠나는거야. 그 쪽에 이력서 낼 때 폭망한 프로젝트는

적지 않던가, 아니면 굉장히 잘 포장해서 내던가. 이게, 동종업계 아니면 그 소식을 잘 모르거든. 그러니 내가

이력서에 예를 들어 "구글 딥러닝 XXX 프로젝트에 참여해서 YYY를 개발함." 이라고 쓰면, 만일 그게 개폭망

프로젝트라고 하면 동종업계 사람들은 알겠지만, 내가 지원하는 회사가 자율주행차를 개발한다.. 그러면 그 프로젝트가

폭망인지 아닌지는 모르고 "오, 구글에서 개발했던 경력 있어? 오케이!! 이 사람 뽑자!" 이렇게 되는거지..


또 하나.. 회사를 떠난 다른 몇몇은.. 자신이 개발한 프로그램을 유지보수할 자신이 없어서 떠나는 것 같은 사람도

몇몇 보였어. 프로젝트를 하고, 어찌저찌 끝내긴 하는데 뭔가 기능 추가 요구가 들어오거나 어떤 기능이 잘 안되거나

해서 문의가 들어오거나.. 이런거 처음 한 두번은 그냥 저냥 해주는데 이게 계속되면 이제 짜증도 나고, 무엇보다

그걸 할 자신감이 없는거지. 왜냐? 자기가 만든 코드가 개판이니깐.. 그러니 처음에는 어찌저찌 고쳐준다해도,

나중에 가면 두 손 두 발 다 들고.. 다른 회사로 옮기는거야.


웃기지.. 웃긴데, 내 생각으로는 정말 많은 개발자들이 이 코스를 그대로 따라가고 있다고 생각해.

폭망 프로젝트에 참여했으면 그 경력을 감추던가 아니면 잘 포장하던가. 아님, 프로젝트 하나 하고 유지보수

자신 없으면 또 떠나든가. 이렇게 계속 떠돌다가.. 몰라 그 뒤로는, 치킨집을 하든 뭘 하든 하고 살겠지.

하지만 더 웃긴건, 내가 한참 후에 일하게 됐던 엄청 크고 유명한 소프트웨어 회사에서도 똑같은 일이 발생하고 있었던거..

개발하고 스파게티 코드된거 남겨두고 떠나기. 혹은 다른 팀으로. 그래서, 그거 코드 누가 작성했나 보면 회사를

떠나있던가, 다른 팀에 가 있는데, 만일 다른 팀에 가 있는 경우에 이메일 보내서 물어보면 "그거 이제 내 관리

아니므로 답변할 의무 없음. 니가 알아서 하셈" 이지랄.. 물론 말이야 맞는 말이겠지만.


그 때 떠난 직원들 대부분이 어디로 갔는지는 모르는데 (왜냐하면 어디로 가는지 말을 안 해주고 떠났으니깐),

그 중 딱 하나가 기억이 나네, 왜냐하면 사람들이 그 사람에 대해 얘기하는 걸 들었거든. 그 당시에 꽤 잘 나가는

인터넷 벤처 (예를 들면 네띠앙, 프리챌, 싸이월드 등등 그 당시에 한참 고주가였던)로 갔다고 들었어.

그러면서 "그 실력으로 어떻게 들어갔는지 몰라" 이런 뒷담화 하는걸 들음.


떠난 몇몇은 경쟁회사로 가게 된걸 알았어. 처음에는 몰랐는데, 내가 회사생활 3년차가 됐고 어떤 프로젝트에

입찰을 하는데, 경쟁회사 담당자가 예전 우리 회사 직원이었음.. ㅋㅋ 그래서 서로 통화하고.. 얼추 보니까

이건 니네가 하는게 맞으니 우리가 빠져줄께 이렇게 됐던걸로 기억함.


오늘은 여기까지..

피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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