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성과 만 백성에게
비담과 그 무리에 대한 척살령을 내렸습니다.












예...












괜찮으시옵니까... 폐하?












괜찮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왕으로써 반역을 일으킨 불충한 신하에게
그 죄의 대가로 죽음을 원하는 것이니
신국의 왕인 저는 괜찮아야겠지요.












폐하...
그를, 비담을, 많이 아끼셨지 않사옵니까.

...

아꼈지요.
아끼고 아끼어 차마 그 한 마디를 못해주고
그의 손 한 번을 못 잡아주고...
그를 보내고야 말았습니다.












처음 본 이후로 그는 날 떠나지 않았지요.
바보같이...
이제서야...
그가 떠나고 나서야
제 마음에 비담이 얼마나 차올랐는지를 깨달았네요.












그 마음을 버리고 반역을 일으킨 비담이...
밉지는 않으십니까?












밉다...
미워한다...
그것은 저 스스로에 대한 감정일 뿐
비담은 해당이 되질 않습니다.
그를 그렇게 낭떠러지 앞에 세워놓은 것은...
다른 누구도 아닌 저였습니다.












폐하, 너무 자책하지 마옵소서.
폐하의 탓이 아니 옵니다.
염종의 짓으로 벌어진 오해가 아닙니까.

...

계략에 넘어간 것이든
오해든
어차피 우연이 겹쳐져서 벌어지는 것이
필연이 아닙니까
언제나 역사는 그리 결정되는 것이지요.












저도, 비담도,
이미 돌이키기엔 선을 넘었습니다.
다만...
.
.
.
보고 싶습니다.
그의 얼굴을 바라보며
손을 어루만지며
나 역시 널 연모한다 그 말 한마디는...
해주었어야 했는데...












폐하...












第一最好不相見,
(차라리 만나지 말 것을)
如此便可不相戀
(이리 애타게 사랑 않도록)

第二最好不相知,
(차라리 알지 말 것을)
如此便可不相思
(이리 애타게 그리워 않도록)

.
.
.

아아...
비담.
어찌하여 이리 사랑하고 그리워하는
우리가 서로 죽여야만 하는
필연이 되었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