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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Go명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2.11.20 18:26:46
조회 371 추천 1 댓글 15

남휴/여휴 관련 논란에 관해서 몇 자 적습니다. ㅎ 여기에 이렇게 적으면 총학생회 공식 입장으로 보일까요.ㅎ 일단은 제 글이 공식 입장은 아니라는 점 말씀드리며 시작하겠습니다. 서강대학교 뿐만 아니라 전국의 거의 모든 대학에 여휴가 존재합니다. 반면, 남휴는 잘 없죠. 왜일까요. 역차별일까요? 아니면 차이에 따른 배려일까요?여휴가 생겨난 까닭은 크게 두 가지 점 정도가 있지않나 싶습니다.먼저, 여휴가 생겨난 근본 원인은 생리하는 여성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을 보장하고자 하는 까닭이었습니다. 생리통이 시작되면 일반적으로 3~4일정도 지속적인 하혈과 통증이 찾아오고, 허리와 배속이 특히 아프다더군요..저도 남성이라 잘 모릅니다. 다만, 제가 장염 겪을 때, 생리가 이런 고통이냐고 주변 인들에 물어보니 모든 여성 지인들이 단호하게 아니, 더 심해!. 라고 하더라구요. 아무튼, 생리를 겪는 여성들이 편히 몸을 뉘이고 눈치보지 않으며 쉴 수 있는 공간으로서 여휴의 존재의의가 있습니다. 둘째로, 여성과 남성의 문화적 차이에 관한 지점인데요. 현대사회에서 아직까지도, 남성의 몸에 비해 여성의 몸이 "보여지는 대상"이라는 점입니다. 가령 쉬운 예를 들어보면 이렇습니다. 여성이 소개팅을 하면, 다양한 질문들을 한다고 하죠. 차는 있냐, 직업이 뭐냐, 키는 몇이냐, 잘생겼냐, 가족관계는 어떻게 되냐 등등. 그런데 남성이 소개팅을 하면 우스갯 소리로 질문이 하나라고 합니다. "예쁘냐"..또 하나의 이야기를 한 번 해봅시다. 남중 남고에서 여름이면 남학생들 체육시간 끝나고 웃통 많이 벗습니다. 웃통 벗고 운동장이나 학교 주변을 노닐죠. 대학에서도 마찬가집니다. 운동을 하다 땀이 많이 나면 몸 좋으신 분들 웃통 많이 벗지요. 하지만 반대의 경우를 생각해봅시다. 여성이 운동하고 더위에 웃통을 벗고 운동장을 노닌다면? 사랑방에 난리나겠죠. 아마 네이트 판에 다시 한번 올라갈지도 모릅니다. 마지막 이야기입니다. TV나 언론매체에서 여성 연애인과 남성 연애인의 신체에 가해지는 포커스들은 그 강도가 차원이 다릅니다. 남성의 경우 그나마 2000년대가 넘어서야 외모를 지칭하는 별명들이 생겨났습니다만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경우엔 이런 외모 지칭적 별명들이 아주 다양합니다. 꿀벅지, 베이글녀, S라인 등등...여성의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타인, 아니 대놓고 말하자면 주로 남성들의 시각에 의해 타자화되고 소비됩니다. 남성이 대낮에 피곤해서 대로변에 누워 자는 것과 여성이 대낮에 피곤해서 대로변에 누워 자는 것은 사회적으로 판정받는 강도조차 다릅니다. 대낮에 낮술에 취해 거리에서 자는 남성에겐 그저 "쯧쯧" 정도의 비난과 그 모양의 우스갯을 빗대는 정도겠지만 여성에겐? 이러한 현상은 특히 성범죄에 더욱 가중되는데요. 가령 만취한 남성이 길을 가다 강도를 만났다 칩시다. 그래서 신문에 났어요. 그럼 사람들이 만취한 남성을 비판할까요? 물론 그럴 수 있죠. 하지만 대체로 가해자를 욕하겠죠. 하지면 만취한 여성이 범죄를 당한다면? 사회는 피해자를 순식간에 가해자로 만들어버립니다. 자, 이제 이런 예시들을 학내로 옮겨봅시다. 서강대학교는 얼마나 남성주의적 공간인가?시험기간만 되면, 각종 성추행 사건들이 발발합니다. 도서관에서, 동아리방에서, 학생회관에서. 사실 평소에도 간혹 일어납니다만 성범죄 발생률에 비해 신고율이 현저히 낮기 때문에 드러나지 않을 뿐이죠. 과방을 보죠. 사실 참 더러워요. 구조적인 문제도 있고 사용하는 개개인들의 의지의 문제도 좀 있습니다. 뭐 아무튼, 대체로 공개된 공간을 여/남 공용으로 사용하는 경우, 이상하게도 그 공간들은 고학번 남성들에게 금방 점령당합니다. 물론 이건 학내에서만 그런건 아니고 어딜가나 그래요. 혹시나 싶으시면 오늘부터라도 한번 주변을 둘러 보는 습관을 길러봐도 좋을 것 같아요. 왤까요? 왜 이런 일이 발생할까요? 여기서 바로 이야기를 꺼내들기 전에 여러분들께 익숙한 노래 가사 하나를소개해볼까 합니다. ---------------------------------------------새로 바뀐 내 머리가 별로였는지입고 나왔던 옷이 실수였던건지아직 모르는 척 기억 안나는 척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굴어볼까 그냥 나가자고 얘기할까눈물이 차올라서 고갤들어 흐르지 못하게 또 살짝웃어내게 왜 이러는지 무슨 말을 하는지오늘 했던 모든말 저 하늘 위로 한번도 못했던 말울면서 할 줄은 나 몰랐던 말나는요 오빠가 좋은걸 어떻해(휴~ 어떻해)---------------------------------------------네, 맞아요. 아이유의 좋은 날 2절입니다. 제가 왜 이 노래를 꺼내들었냐구요? 전 노래 자체는 안 좋아합니다만, 이 노래만큼 지금 상황을 설명하기 적절한게 없다 싶어서요. 뭐가 적절하느냐구요? 아직 안보이세요?[새로 바뀐 내 머리가 별로였는지입고 나왔던 옷이 실수였던건지]이 노래에서 주인공은 좋아하는 남성에게 고백하지만 차이죠.ㅋ 아이유를 찰 만큼 잘난 사람일까 궁금하긴 합니다만, 아무튼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건, 이 노래 속의 주인공은 차이는 순간에마져, 고백이 거절당한 이유가 자신의 외모에 있지 않나 하는 고민을 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게 단순히 "내가 못생겼나" 하는 고민이 아니라, "내 옷차림이 단정치 못한가?" "내 머리가 헝클어졌나?"하는, 일상생활속에서의, 남성들은 거의 눈치체지 못하거나 의식하지 못하는 미세한 수준까지 자신들의 외모를 신경쓴다는거죠. 실제로 여성학에서는 이런 문제들을 자주 다루는데요. 여성들이 사회적으로 자신의 신체와 외모가 무수히 많은 시선들로부터 평가당하고 소비당한다는 느낌, 그리고 그로 인한 스트레스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한다고 합니다. 다이어트는 그 중 가장 대표적인 예죠. 과연, 공적 공간이 그렇게 남성적인가, 저 정도 스트레스가 그렇게 문제가 되고, 배려가 필요하고 여휴가 필요할 정도의 사항인가 하고 반문하실수도 있어요. 전 이화여대의 사례를 말씀드리고 싶은데요. 제가 직접 본건(?) 아니고, 제 한 지인이 이화여대 여휴에 들어가서 쉬다가 문화적 충격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곳 학생들은 정말 편하게 쉰다고. 캠퍼스 내에서도. 가령 힐을 다 벗어두는건 말할 것도 없고, 스타킹을 반쯤 벗어두거나, 브레지어를 풀어두거나 등등. 브레지어를 차는 것도, 스타킹을 신는것도 하이힐을 신는 것 만큼 신체적 불편을 초래하죠. 남성들은 대체로 잘 상상할 수 없지만(사실 아무도 알려주지 않으니까) 바로 남성들이 잘 상상할 수 없다는 그 사실 자체가 그 사회, 그 공간이 남성중심적이다 라는 걸 반증하는 건 아닐까요? 그 공간을 주도하는 남성들의 입장에서 알 필요가 없는거죠. 공적 공간이 어떤 성격을 띄는지는 바로 이 장면들의 비교만 보아도 가늠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점들로 인해 여성들에게 먼저 여휴가 생겨났다고들 합니다. 물론, 그렇다고 그게 남휴가 없어야 할 이유는 아니에요. 다만, 현재의 사회, 그리고 서강대학교라는 공간도 충분히 남성주의적 공간으로 존재하며, 공적 활동을 하는 여성들에겐 여성주의적 공간이 꼭 필요한 공간이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서강대학교엔 4천명의 여성 대학생, 2천명의 여성 대학원생이 있다는 것과 여휴는 섹방보다 조금 큰 크기의 3군데 뿐이라는 점도요. 마지막으로, 남휴는 여휴와 반대되거나 대립되는 공간은 아니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어요. 남성의 몸 역시 최근에는 상업적으로 소비되고 보여지는 신체의 범주가 늘어나고 있는 것도 사실이고, 예민한 남성분들이 조용히 독립되어 쉴 공간이 없는 것도 사실이고, 학생회와 거리가 먼 고학번 남성분들이 갈 곳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저도 그랬어요. 그래서 남휴가 꼭 있었으면 좋겠구요. 음감실도 사실은 그런 용도로 사용됬던 공간이고, 학교에서 그러나 휴식공간을 공식적으로 허가할 수 없다는 이유로 이름이 음악감상실이라고 붙었죠. 여휴의 경우에는 여성의 생리적 문제를 배려하기 위해 여휴로 이름이 붙은 것이구요. 하지만, 그래도 음감실을 여남 공동으로 사용하는 것은 여전히 불만이 있으시겠죠. 아마 학교에서 공식적으로 몸 뉘이고 쉬는 공간을 학교의 방침으로서 허가한다면 공간은 쉽게 나올 수 있을 겁니다. ^^ 진짜 문제는 사실 여기에 있지, 남휴 vs 여휴로 없는 공간을 누가 쓸 것인가, 우선순위가 무엇인가? 에 있지는 않다고 봐요. 싸워야 할 상대는 학교이지, 여/남 서로가 아니라는 거에요.ㅎ신자유주의적 흐름이 범람하면서, 모든 곳의 경쟁, 모든 곳에서 경쟁자를 적대시하는 사고와 화법들이 너무나 유행합니다. 하지만, 저는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네요. 우리가 앞으로 만들어가야 할 사회는 결코 타인을 싸워 이겨야 하는 상대로 정의하는 사회가 아니라, 타인이 있음으로서 내가 행복해지는 사회라구요. 없는 필력에 꾸역꾸역 쓰다보니 주저리주저리 글만 길어졌군요. 죄송합니다. 긴 글 인내를 가지고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좋은 밤 되세요.  개념글 한번 가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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