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간 민심대장정을 떠나며... 나는 내일 정든 도청을 뒤로 하고 4년 임기를 마감한다. 흔히들 나보고 정치를 재개할 것이라고 한다. 본래 정치인이니 정치로 돌아갈 것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지역대결, 편가르기, 낡은 이념갈등 등으로 얼룩진 기존 정치를 재개하고 싶지도 않고 그런 정치로 돌아가고 싶지도 않다. 특히 도지사직을 수행하며 직접 민생현장을 돌아보고 각계각층의 국민들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들을수 있었다. 거기서 얻은 결론도 역시 기존 여의도식 정치는 안되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오랜전부터 나는 지사직을 마치고 나면 새로운 정치를 새롭게 펼쳐 보겠다고 다짐했다. 그것은 바로 국민의 바다로 뛰어들어 국민들과 함께 호흡하고 함께 희망을 찾아보자는 것이다. 나는 내일 퇴임식을 마치고 도청을 떠나는 순간부터 곧바로 국민의 품으로 향할 것이다. 도청에서 수원역까지 걸어나가 무궁화 열차에 몸을 싣고 첫방문지인 전남 장성으로 간다. 그곳은 지난 연말 폭설피해를 입어 내가 내려가 제설작업을 했던 곳이다. 눈속에 묻혔던 동네가 어떻게 변했는지 궁긍하다. 또 반갑게 해후할 주민들의 얼굴을 생각하면 벌써부터 설레인다. 나는 바로 그런 현장에서 국민들과 더불어 정치를 만들어 보겠다. 그들의 정치가 아니라, 국민의 정치를... 2006년 6월 29일 손학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