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하! 오랜만에 여의도에 갔다 왔어
1년만에 다시 여의도에서 걸장판을 볼 줄은 꿈에도 몰랐어

그래서 오늘은 추억을 되새기면서 행복하게 걸장판을 보고 집에 오면 좋은 흐름이겠지만

실상은 아니었어

이 걸붕이가 현역 고3이라 수시를 쓰면서 조금씩 스트레스도 받고, 최근 며칠 동안은 내 자리는 몰론이고 처음으로 여의도에서 걸장판 보려는 친구 몫까지 취소표 헌팅을 하느라 피로는 쌓였고 몸 상태는 점점 무너지더라고

그래도 어제까지는 나름 괜찮아서 안심하고 있었는데 오늘 일어나니까 약간 목이 칼칼하면서 몸이 무겁더라고

다행히 몸은 잘 움직여서 친구 티켓도 내가 들고 있던지라 여의도에 와서 쉬면서 기다렸지

쉬는 동안 약간 몸이 쌀쌀해서 케족 저지를 입고 있었는데 피아노를 치던 갤럼이 내 저지를 보고 걸갤럼인 걸 알아봐서 잠시 이야기도 나눴고 노래도 들으면서 편하게 있었어 피아노 잘 치더라

그러고나서 본격적인 4DX 관람을 시작했는데, 여의도는 확실히 바람이 장난 아니게 불고 의자의 에어 쿠션이 엄청나게 귀를 때리더라고

움직임도 확실히 정교했고, 대관으로 동수원을 자주 가다가 여의도를 다시 느끼니 새삼 여의도가 대단하다는 것을 다시 느끼게 되더라

그런데 여기서 문제였어

바람이 너무 불다 보니까 몸이 추워져서 상태가 급속도로 나빠지더라고
몸이 무겁고, 목이 붓고, 머리 아프고, 열 나고, 허리 당기고, 관절 쑤시고, 손이 떨리고, 눈도 뻐근하고, 속은 불편해지고

무슨 보코가 되는 종합 선물세트를 받는 것도 아니고 몸 상태가 급속도로 박살이 나버려서 안치오전까진 그나마 버티면서 봤는데, 걸장판 본편 들어가면서 결국 4~5번 정도 쓰러지더라

보다가 갑자기 멍해지고 눈 앞이 깜깜하더니 정신 차리고 보면 화면은 달라져있고 내 목은 옆으로 꺾여진 상태로 의자에 몸이 널부러져 있더라...

익시비전부터 기절하다 깨어나다를 반복하다가 대학선발과 싸우기 전 각 학교에서 증원오는 곳에서 겨우 정신줄 부여 잡고 버티면서 봤는데 중간중간에 위태위태하긴 했어

취소표가 잘 잡히더니 이런 곳에서 액운이 낀 건가

여의도 가서 걸장판 보는 기쁜 날에 이게 무슨 일이야...




결국 몸 상태가 너무 안 좋길래 결국 오늘 한 번 가보려던 아게아게는 포기하고 집으로 곧장 왔어

오던 도중에 목 넘김이 부드러운 아이스크림 하나 사서 녹여 먹어서 조금은 나아졌는데, 아마 내일되면 다시 몸이 박살이 나있겠지

내일 걸붕이 오전 8시에 걸장판 봐야 되는데 볼 수는 있을까...

여의도에서 만나기로 한 사람도 있고, 아게아게도 가고 싶고, 무엇보다 걸장판을 다시 제대로 보고 싶은데 몸이 지금 내 생각과 따로 놀고 있어

아무래도 상황을 봐서 무리를 하지 않도록 해야될 것 같네
최악의 경우에는 집에서 이불 말고 누워있어야겠지...

오늘 여의도에서 나눠준 특전이야

재고가 없어서 그런지 마패만 주더라
안치오 마패는 친구가 가져가겠다고 해서 흔쾌히 가져가라 했고, 나는 실질적으로 아귀팀 마패를 얻게 되었어

3줄 요약

1. 여의도에서 걸장판을 본 게 본 것 같지가 않아
2. 내일 오전 8시 갈 수는 있을까
3. 나처럼 보코되지 말고 몸 관리 잘 하자 걸붕이들아

몸 아프면 나처럼 걸장판을 보면서도 행복할 수가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되니까 정말로 몸 관리 잘 해

내일 걸장판 보고 사람 만나고 아게아게에서 점심 먹으려던 일정이 과연 어떻게 될지 나도 모르겠다

보코가 되어서 보는 걸장판은 매우 힘드니 모두들 조심해!

그리고 디시콘 권한불가라면서 오류 떠서 아예 쓰질 못 하네 뭔 일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