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배가…. 고파져 버렸다.

고기 먹을 거다.

요즘 고기 다이어트가 대세란다.

해보자.

등심은 상온에서 30분~1시간 정도 냉기를 뺀다.

미국산 냉동 등심은 매우 쌌다.

초이스 등급 500g에 8천원 꼴.

그러니까 소고기 등심 가즈아~~

어차피 굽다 다 떨어져나가니까 소금은 과할정도로 허옇게 뿌려주면 된다.

후추 휘릭휘릭 까주고 탁탁 두드려주면 된다.

좀더 성의있게 굽고 싶다면 기름을 묻혀 손으로 문대도 되는데

아침부터 그렇게까지 하고싶진 않고...

강불에 달궈진 스댕팬은 빈팬에 연기가 날즈음 해서 굽기 시작하는데

180~200도가 고기 굽기 딱 좋은 온도다.

만원짜리 적외선 온도계 하나 사두면 여러모로 참 요긴하다.

발연점이 높은 포도씨유나 카놀라이유가 좋다.

두스푼정도 흥건하게 붓는다.

고기는 굽는 것이 아니다.

튀겨주는 것.

강불에 1분씩 돌려가며 두번,

중불로 내려 1분씩 두번 더.

버터나 타임은 취향인데 무염 버터정도는 넣는게 좋다.

5분동간 레스팅.

귀찮다고 바로 개시했다가는 차갑고 시뻘건 속살을 보게 된다.

남는 시간에 버섯을 굽는다.

육즙과 기름을 머금고 굉장히 맛있어진다.

뭐여... 뭐시기여!

나도 줘! 빼애애애액!

손님들이 몰려왔다.

주방 데스크까진 못뛰는 아깽이들이니 무시하고 하던 일을 마저 한다.

잘 구워진 4분짜리 스테이크는 미디움~미디움 웰던 정도로 알맞게 익는다.

닝갠의 먹이를 탐내는 첫째.

냥냥 거리다 사라진 두 녀석들이 어디갔나 했더니

덩달아 배가 고파졌는지 밥을 먹고 있더라.

나도 고양이도 이렇게 아침식사가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