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 지작이 룸 알레포를 쓰고싶어서 더 헬멧이란 작품에 참여하게되었고 룸서울도 쓰게되었다는 인터뷰를 보아서 기대를 했던 탓일까?

그만큼 많이 아쉬웠던 작품이 룸알레포였음.

가장 큰 이유는 룸서울에 비해 룸알레포는 스몰룸 / 빅룸으로 본격적으로 나뉘기 전인 1,2막의 내용이 상당히 길다고 느껴져서였고, 룸알레포의 스몰룸은 스몰룸 자체만으로는 내용상으로 완결된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임.

또 빅룸의 경우 1막의 내용은 관객들이 3막의 내용을 이해하는데 혼선을 줄 수도 있다고 생각함. 1막과 3막에서 동일한 두 명의 배우가 화이트헬멧 구조대원 역할을 하며 두 캐릭터의 성격도 비슷해보이는데 1막과 3막의 화이트헬멧 구조대원은 서로 다른 캐릭터니까


팩션의 소재인데 어찌보면 잔인한 말일 수 있고, 빅룸에서 공연 내내 욕하게 되는 기자에 이입되는 말일 수 있지만, 어찌되었든 연극은 극이니까 드라마틱한 장면과 전개들이 있어야하는데 더 헬멧의 룸 알레포는 '팩션이니까 실화보다 드라마틱한가?'고 생각해본다면 고개를 갸우뚱하게됨.
전반적인 극의 메시지도 '내전중인 알레포에 진심으로 관심을 가지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 같은데... 지금 이 공연보다 시리아 내전의 현실을 드라마틱하게 보여주며 관심을 가지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다큐멘터리가 굉장히 많잖아.

"이 연극을 굳이 두번 공연을 볼 시간과 비용을 볼 바에야 시리아 내전 화이트헬멧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보는게 낫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극 내내 많이 남음
아, 다큐멘터리를 촬영하는 감독 혹은 기자들도 이기적일 수 있다는 새로운 시각 하나는 더 생기게 된 것 같음.


룸 알레포는 굳이 두개의 공간으로 나뉘어야 하나 의문이 들고, 스몰룸 속 소마의 행동들이 빅룸과의 직접적인 시간/시점 연결이 없기 때문에 더헬멧의 형식보다는 추후 일반적인 연극의 형식으로 개작하여 기자에게 프레스센터 테러사건 서사도 좀 주고, 소마의 독백이 등장하는 등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발전시켜 시리아 내전을 다룬 100분 전후의 연극 한편으로 보고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