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유정선배의 설아 밥 먹을래? 부터
1~3화에 걸쳐 유정선배는 설이가 부담스러워할정도로 밥먹자함
꼬시려면 영화를 보자든가 놀러가자든가 많은데 왜 하필 밥먹자일까?
내생각엔 유정의 결핍과 연관된게 아닌가 싶음
밥을 먹으려면 허기가 져야하고 허기자체가 다른형태의 결핍이기도함
아버지한테도 무거운 기대감에 눌려지내고 감정적으로 억압당하고 어릴적엔 호구취급당하며 인간불신까지 왔자너
이정도면 당연히 누구에게도 맘을 쉽게 못열었을거임
감정의 결핍에 타인과의 공감도 어렵고 하는척 연기할뿐이고
이걸 밥먹자로 표현한거 아닌가 싶음

위에도 썼지만 유정을 이용하려는 사람 천지라 유정이 먼저 밥먹자 청한 경우는 거의 없었을테고 다른 사람들이 먼저 접근했을테지

밥먹는거 자체가 뱃속의 허기를 채우는거임 이걸 마음의 허기로 대입해보면 이건 유정선배만의 SOS신호였을지도 모름
나를 외면하지 말아줘 나를 한번만 봐줘 내 마음을 채워줘 가 간절하게 느껴질 정도로
설이 소개팅때 설이가 먼저 밥먹자하고 아영이랑 선배 남겨두고갔잖아 선배는 드디어 설이도 이 SOS 를 알아차려준건가 싶었는데 아니었다 실망하고 엔딩서 밥한번 먹기 힘들다 너도 다른 사람과 똑같다 했지

결국 오해는 잘 풀어지고 설이가 용기낸 끝에 삼각김밥으로 훈훈한 마무리가 되었지만 설아 밥먹을래? 의 여운은 꽤 오래 남음

정설커플 손잡기는 클로즈업이 가장 많이 되는 장면으로 들마에선 설명이 좀 부족해서 아쉬운데 이또한 설이의 결핍과 연결되어있다고 생각함
원작에서 할머니 손을 뿌리친게 큰 트라우마로 남은 설이에게 누군가 잡은 손을 놔버리면 패닉이 될정도임

준이만 사랑받고 자긴 항상 뒷전이고 사랑받지 못했다는 트라우마는 유정선배랑 비슷하지
주점에서 잠결에 유정선배 손을 잡은 이후로 유정선배는 설이에대해 맘을 열어가
결핍있는 사람이 다른 결핍있는 사람을 알아본다고 본능적으로 설이도 나와같이 뭔가를 갈구하는 허기를 가졌구나 를 깨달은거같음

그뒤로 선배의 설이 손집착은 고백씬부터 시작되었지
고백하려면 그냥 설아 하고 부르기만해도 됨 근데 손을 잡았지
타인이 먼저 손잡는다는 거에 민감한 설이가 먼저 손을 놓으려는 유정선배 손을 다시 잡았다 화들짝 놓는 장면 이거 진짜 설레고 유정선배가 그손을 꼭잡고 고백을 하는거 자체가 너에게 맘을 열고싶다는 거나 다름없다고봄

초반 어색할때 빼고 대부분 손잡는 씬이 많고 설이가 점점 선배에게 맘을 열어간다는 걸 보여주는 장면이라 생각함
유정선배는 설이에게 손을 잡는 다는 거 자체가 큰의미를 가진다는걸 주점이후부터 알았을테니 항상 먼저 손잡고 고백씬 이후로 절대 먼저 놓지를 않음
이게 진짜 발리는 설정이고 설렘 포인트임


같이 밥먹고 같이 손잡고 정말 흔한 일인데도 정설커플에겐 서로 위안이 되고 결핍을 채울수있는 행위가 된다는거 자체가 지켜보기만해도 흐뭇해짐

이거랑 다르게 유정선배가 설이가 사랑스러울때면 머리카락을 만지잖아 이건 걍 애드립인지 원래 들어가는 건지 모르겠는데 이것도 발림 포인트임
설이를 많이 좋아한다는게 느껴지는 씬이라 갠적으로 여러번 돌려보고있음

쓰고보니 넘 길다 여기까지 주저리 읽어주면 감쟈 ㅋㅋㅋㅋㅋㅋ